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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조직을 춤추게 하는 리더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지난해 춤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열풍을 일으켰다. 대중에게 생소한 스트리트 댄스를 다뤘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비견될 정도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멤버 중 가장 어린 24세의 나이지만 뚝심이 돋보이는 리더, 실험적인 춤으로 고배를 마시고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리더 등 각양각색의 리더십이 실력파 댄서들과 만나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 공급망 재편 등으로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불확실성과 변화가 일상인 시대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현재에 머물러 있으면 생존 경쟁에서 빠르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 혁신의 DNA를 깨우고 조직을 춤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우파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본다면 바로 ‘정확한 방향 설정’과 ‘유연한 문화’ ‘도전 정신’이 될 것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리더의 역할은 달라져야 한다. 소규모 조직에서는 작은 일까지 꼼꼼히 챙기는 ‘해결사형 리더’가 필요하다. 그러나 큰 조직,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변화의 방향을 정하는 ‘선장형 리더’가 돼야 한다.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무조건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자세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돌파할 수 없다. 조직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전진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일을 잘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불투명한 미래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문화가 필수다. 스우파의 한 리더는 수십 명의 댄서를 이끌어야 하는 미션에서 안무를 도맡았다. 크루 안에서 불만이 생겨났고 경연 결과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댄서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안무를 수정했고 최종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수직적인 문화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다양성을 담아 낼 수 없다. 소통과 융화·활력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위기를 맞기도 하고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어떤 자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조직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리더는 실패를 조직이 단단해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발판으로 도약해야 한다. 스우파에서 한 크루는 난해한 안무를 선보여 대중의 반응이 갈릴 때가 많았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리더는 언제나 “하고 싶은 거 합시다”라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댄서들은 리더를 믿고 춤에 열중할 수 있었다.

현대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최고경영자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고리”라고 말했다. 리더는 조직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세상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리더가 먼저 기존 리더십의 틀에서 벗어나 잠든 조직을 흔들어 깨워야만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문화를 설정했다면 구체적이면서도 과감한 전략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짤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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