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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보류…외신 “내년 투자규모도 줄일 듯”

4.3조 투입해 세우려던 M17

이사회 논의 끝에 결정 미뤄

내년 지출 16조로 조정 관측

SK하이닉스 청주 M15 전경. 사진 제공=SK하이닉스




공급망 문제 심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결국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 3000여 ㎡ 부지에 약 4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착공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해야 한다. SK하이닉스 측은 향후 공장 증설 일정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공장 증설이 보류된 데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공급망이 마비된 게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17 착공 보류와 함께 SK하이닉스가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내년 자본 지출을 25%가량 줄여 16조 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의 어려움을 밝힌 바 있다. 그는 14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세웠던 투자 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원재료 부분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하기에는 계획이 잘 안 맞는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매출액 증가 전망치도 기존 26∼29%에서 30%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장비 리드타임 증가와 재고 상황을 고려해 시설투자 계획은 기존 400억∼44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향후 수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 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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