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앞세운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엑스레이·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판독 업무에서 초거대 AI가 영상 판독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정확한 진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카카오(035720)의 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의료영상 분야의 초거대 AI 모델 연구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카카오브레인은 의료영상 AI를 토대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카카오브레인은 AI 관련 헬스케어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카카오브레인은 신약 개발사 '갤럭스'와 AI 기반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개발 계약을 맺었다. 지난 15일에는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속한 팀과 서울아산병원, 헬스케어 스타트업 뷰노의 의료 영상 연구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리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 외에도 다양한 IT 기업들이 AI를 무기로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SK㈜ C&C는 의료 AI 플랫폼 기업인 딥노이드·루닛·뷰노와 ‘의료 AI 얼라이언스'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뇌질환·흉부질환·척추질환 등 영상을 판독할 수 있는 각 사의 AI솔루션을 활용해 의료기관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지난 5월에는 KT(030200)의 AI 산·학·연 협력체인 ‘AI원팀’에 의료·헬스케어 기업 GC(녹십자홀딩스)와 성균관대학교가 합류했다. AI로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개인 맞춤형 AI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21일에는 의료 AI 기업 ‘루닛’이 상장돼 주목받기도 했다. 루닛은 전 세계 600여 개 의료기관에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AI 의료가 국내에선 여러 규제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임상 시험이 활발하다”며 “AI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활성화 속에 국내 기업들을 위한 더 많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rim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