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한화에어로, 증자로 1조 투입하나 관심…재무적투자자 확보 '자금수혈' 가능성도

[한화, 대우조선 인수 2조 대금 어떻게]

에어로 현금성 자산 1300억 그쳐

임팩트파트너스·에스아이티 등은

모회사 에너지서 지원 방안 강구

시스템은 투자금 마련 여유 충분


한화(000880)그룹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전격 추진하면서 2조 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투자 업계의 관심사다. 산업은행이 한화에 인수 우선권을 줬지만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을 택해 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가 나타나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그룹을 상대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신주 인수로 대우조선해양 지분 약 49%를 확보하게 돼 현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지분율은 55%에서 28%로 낮아진다.

한화 계열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1조 원, 한화시스템(272210)이 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 원을 각각 부담하고, 에스아이티와 한화에너지의 해외 법인들이 1000억 원어치 신주를 인수하게 된다. 주당 가격은 최근 평균 주가에서 약 10% 할인된 1만 9150원으로 결정됐다.

관심은 가장 많은 자금을 부담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올 상반기 말 1270억 원에 그친다. 한화에어로가 인수 자금 8000억 원 이상을 연말까지 추가로 확보하려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에 나설 수 있지만 최근 금리 급등에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주주인 한화가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수혈해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한화가 최근 신사업 투자 등에 사모펀드(PE)의 자금을 동원하기도 해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에스아이티 등도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모회사인 한화에너지의 지원 방안이 강구될 수 있다.



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한화시스템은 현금성 자산이 약 1조 원 정도여서 투자금 마련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좋지 않고 재무 구조가 부실해 한화가 인수 후에도 추가로 투자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적잖아 한화시스템이 다른 계열사의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6월 말 기준 대우조선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조 4000억 원이 넘고 장기차입금도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최근 경영 실적도 좋지 않은데 대우조선은 지난해 약 1조 7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66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올해 대우조선의 연간 적자 폭은 상반기보다 더 커질 것으로 증권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의 수주 잔액이 상당하고 향후 조선업 사이클이 우상향할 경우 흑자 전환을 통한 점진적 재무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조선 업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인다면 국내외 PE나 다른 기업의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주 발행을 통해 평가된 대우조선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4조 원인데 2008년 한화가 처음 인수를 추진할 당시와 비교하면 30% 수준에 불과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