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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는 e커머스"…CJ프레시웨이 '센트럴키친' 늘린다

음식점에 반조리 메뉴 대량 공급

맞춤 식자재로 집토끼 사수 돌입

올 매출 10% 늘어 '3조 클럽' 입성


CJ프레시웨이(051500)가 반조리 상태까지 조리하는 센트럴키친을 추가로 설립한다.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이 식자재유통 기업간거래(B2B)까지 침투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춤형 재료로 외식업체 고객을 '록인(Lock-in)' 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센트럴키친을 추가로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적정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센트럴키친은 반찬류나 국, 탕을 대량으로 조리해 사업자에 공급하는 일종의 '주방의 외주화'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경기 이천시에서 센트럴키친 1호점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가동률이 85%로 꽉 찬 상태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등 대형 단체급식업체 중 센트럴키친 전용 공장을 1개 이상 보유한 곳은 아직 없다.

CJ프레시웨이는 센트럴키친을 확장해 납품처를 단체급식뿐 아니라 외식업체까지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예로 불고기 프랜차이즈의 비법소스를 대량으로 제조하거나, 채소 원물을 뜯기만 하면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최근 인력난에 음식점 주방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을 주목한 전략이다. 특히 쿠팡과 SSG닷컴 등의 새벽배송을 통해 식자재를 구매하는 음식점주가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파와 식용유 등 식자재는 가격에 따라 고객 이탈률이 높은 만큼 맞춤형 식자재로 '집토끼'를 지키겠다는 방안이다.



식자재 구매 플랫폼 전략도 강화한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식자재 플랫폼 '식봄'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 원을 투자했다. 식봄에는 CJ프레시웨이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B2B 식자재 유통업체가 입점해있다. 식봄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식당 사업주가 주변 식당에서 어떤 식자재를 주로 구매하는지, 가격대는 얼마인지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고객 수는 4만 2000여 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3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가 단순 식자재 전달을 넘어 솔루션에 뛰어드는 가장 큰 요인은 국내 외식업 기반이 곧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업종의 가맹점 개점률은 26.2%, 폐점률은 12.6%로 집계됐다. 2개 가맹점이 생겨날 때 1개 가맹점이 문을 닫은 셈이다.

김종선 CJ프레시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음식점 폐업 자체를 막아야 고객 수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음식점과 식자재 유통 업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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