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도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농축산물 가격이 내리면서 10월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는 만큼 11월 소비자물가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59(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7월(0.3%), 8월(0.9%), 9월(0.5%) 연속 오르다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9월(1.4%)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먼저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5.5% 하락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1.3%)이 올랐으나 농산물(-5.9%)과 축산물(-6.0%)이 내린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금치(-73.3%), 배추(-23.5%), 돼지고기(-13.6%) 등이 주로 하락했다.
공산품 물가는 전월보다 0.1%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1.4%) 등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이 각각 0.8%, 0.3%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디램 생산자물가가 9.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3.7%) 등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0.1% 올랐다.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 요금 등 대중교통 가격이 오른 데다 개천절과 한글날 등 휴일이 겹치면서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3% 올랐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여객(3.7%), 도시철도(9.2%), 호텔(3.9%) 등이 주로 오른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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