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을 위조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DCP프라이빗에쿼티 대표에 대해 기관투자자(LP)들이 형사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캐피탈 등 LP 6곳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 김남호 DCP PE 대표에 대한 해임 방안을 논의한다. 간담회에서는 사문서 위조 및 행사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는 김 대표가 운용자산(AUM)을 두 배 넘게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올 예정이다. LP들에게 제공하는 GP소개서에 운용자산(AUM)을 739억6000만 원이라고 적었지만 실제 AUM은 316억 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다른 회사가 결성한 두 개 펀드에 대해 DCP PE도 함께 참여했다고 했지만 해당 회사에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이 왔다"며 "DCP 내부 구성원들조차 김 대표에 속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운용사 설립 당시 제출한 약력이 허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북경대를 졸업했으며 보스톤컨설팅그룹(BCG) 근무 이력이 있다고 소개해왔다.
한 관계자는 "DCP PE에서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본 결과 김 대표가 제출한 북경대 졸업 증서가 위조됐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며 "BCG 측에서도 김 대표와 공동 컨설팅 등을 진행한 적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부터 해당 문제가 언급됐지만 김 대표는 DCP PE 관계자들과 LP 등의 해명 요구에 대해 답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DCP 내부적으로도 의혹에 대해 소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김 대표가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직원을 해고하거나 대기발령하면서 운용역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측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언론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답변했다.
DCP PE는 지난 2021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 지난해 말 인공지능(AI) 기반 제조회사 VMS솔루션스에 투자하는 펀드를 90억 원 규모로 조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0억 원 규모의 럭스코 전환사채(CB) 투자 펀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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