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2년이 되면 지구촌 전체가 만 65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인구 2명 중 1명이 노인으로 전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 6000만 명에서 2072년 102억 2000만 명으로 25% 늘어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인구는 5200만 명에서 3600만 명으로 30.8% 줄어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6%에서 0.4%로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순위도 올해 29에서 59위로 30계단 하락한다.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해서 하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2072년에도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마카오(1.04명)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늘어난다.
전 세계 인구 중 만 65세 이상 비율은 올해 10.2%에서 2072년 20.3%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계됐다. 지구촌 전체가 초고령사회가 되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9.2%인 만 65세 인구 비중은 2072년이면 47.7%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2명 중 1명이 만 65세 노인이라는 얘기다. 한국의 중위연령은 63.4세로 유럽(48세)보다 15세 높아진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년부양비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72년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104.2명으로 올해(27.4명) 대비 3.8배 늘어난다. 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만 15~64세) 100명이 노인 인구(만 65세 이상) 몇 명을 부양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조사 대상 237개국 중 노년부양비가 100 이상인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네 곳뿐이다. 1위는 홍콩(158.4명), 2위 푸에르토리코(119.3명), 3위 한국, 4위 마카오(101.8명) 순이다. 한국을 제외한 세 나라 모두 도시국가거나 인구가 작은 섬나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노년부양비가 가장 높은 셈이다. 상위 10위권에 나라 중 인구 500만 명 이상인 곳은 한국과 대만(7위·88.4명), 중국(10위·78.4명)뿐이었다.
세계 인구 증가는 아프리카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계 기간에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96개 국가 중 절반에 가까운 50개국이 아프리카였다. 전 세계 인구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8.6%에서 2072년 31.4%로 증가한다. 아시아 인구 비중은 올해 58.9%에서 2072년 50.4%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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