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세계 최정상급 점퍼들을 따돌리고 ‘왓 그래비티 챌린지’(What Gravity Challenge) 정상에 섰다.
우상혁은 10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2m29를 넘어 우승했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는 현역으로 활동 중이지만 ‘전설’로 불리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주최하는 육상 높이뛰기 대회다. 바르심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를 비롯해 파리 올림픽 2위 셸비 매큐언(미국),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주본 해리슨(미국), 파리 올림픽 5위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등 최정상급 점퍼 11명이 출전했다. 그 가운데 우상혁이 가장 돋보이는 기량을 뽐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회 대회에서는 바르심과 같은 2m31을 넘고도 성공 시기에서 밀려 2위를 했지만 올해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상혁은 2m15, 2m20, 2m23, 2m26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우승 후보였던 커가 2m23을 넘지 못하고, 해리슨도 2m23의 벽에 막히면서 우상혁의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 2m26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 아카마쓰, 레이먼드 리처즈(자메이카) 등 3명이었다. 우상혁은 2m29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지만 3차 시기에서 2m29를 훌쩍 넘었다. 2위 아카마쓰와 3위 리처즈가 2m29를 1~3차 시기에서 모두 넘지 못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후 우상혁은 “2025년은 내게 의미 있는 시즌으로 남을 것 같다”며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5월에 열리는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서도 오늘처럼 즐겁게 뛰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곧바로 귀국해 5월 27일에 개막하는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올해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는 여자부 경기도 열렸다. 파리 올림픽 챔피언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가 2m02를 넘어 우승했고 엘리너 패터슨(호주)이 1m96으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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