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시철도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1호선은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재공고했고, 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되지 못한 2호선은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 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유찰되면서 울산시가 후속 조치에 나섰다. 지난 12일 마감된 첫 입찰에서 한신공영 컨소시엄 1곳만 응찰해 입찰 성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됐다.
울산시는 유찰 된 지 며칠만인 16일 설계와 시공 일괄 턴키 방식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1차 입찰과 동일하게 2717억 원의 사업비가 제시됐다.
이번 유찰은 환율 상승과 건설 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업성이 불확실하고, 트램의 경우 도로 사정에 따른 변수도 크다.
재공고 입찰 결과는 다음 달 4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이번에도 단독 입찰로 유찰될 경우, 울산시는 해당 입찰 업체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사업 일정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재공고에는 유찰 시 수의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 차례 유찰로 인해 당초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며,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원가계산 등 심사 기간이 추가로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부터 신복로터리까지 총 연장 10.85㎞ 구간에 친환경 수소 트램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준공은 2028년 말에서 2029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 도시철도 2호선은 재도전의 길을 걷고 있다. 시는 오는 7월 국토교통부에 2호선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2호선 사업은 총 사업비 4461억 원 규모로,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미선정 결과를 통보받은 바 있다.
울산시는 이번 재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선의 일부 수정도 검토 중이다. 기존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활용한 노선에서 쇼핑센터가 밀집한 진장동 상가지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변경해 추가 경제성을 확보하고, 비용 대비 편익(B/C)값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울산시는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면 12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초 목표였던 2031년 개통 보다 다소 늦춰진 2032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는 1호선이 동서 교통축을 확보하는 만큼, 2호선이 남북 교통축을 담당하며 시민들의 교통 편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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