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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내란 종식 열망" 국힘 "방탄 독재 방지"…사전투표 '아전인수' 해석

[양당, 서로 "지지층 결집" 주장]

진보 강한 호남서 사전투표율 상위 싹쓸이

보수 텃밭 영남, 본 투표 선호 경향 이어져

각당 내부단속하며 본 투표 준비태세 돌입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원주행복마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투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힘·새미래민주당 정책 협약식을 갖고 김용태(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나흘 앞둔 30일 전체 유권자 3명 중 1명 남짓꼴로 이미 투표를 마치면서 각 정당 캠프는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완전한 내란 종식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모였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방탄·괴물 독재 정권은 막아야 한다는 민심의 외침”이라고 해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앞선 2022년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36.9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첫째 날에만 2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 경신에 이어 40% 투표율 돌파에 대한 전망도 나왔지만 이날 오후부터 상승세가 주춤해지며 결국 지난 대선보다 낮아졌다.

진보 성향이 뚜렷한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고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영남에서는 본투표에 집중하는 ‘동고서저’ 현상이 이번 선거에서도 이어졌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전남(56.5%), 전북(53.1%), 광주광역시(52.12%) 순으로 호남권이 싹쓸이했다. 호남 광역 지자체 세곳 모두에서 사전투표율이 50%를 넘어선 건 역대 처음이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18석 전석을 몰아준 진보 진영의 굳건한 텃밭인 지역들이다.

반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25.63%)가 ‘꼴찌’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30.37%), 경북(31.52%), 경남(31.71%) 등 영남권은 호남 지역의 반 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양당 주자들의 친정이자 최대 표밭인 경기(32.88%)와 중도층이 많은 서울(34.28%), 대전(33.88%), 충북(33.72%), 충남(32.38%) 등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틀간 전국 각지의 사전투표소에서 부실 관리 사례가 쏟아진 점도 보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꺼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진보 지지층은 ‘내란 세력 심판’이라는 확고한 의지와 함께 사전투표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본투표일에는 온전한 휴일을 보내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며 “보수 진영은 후보 확정이 늦어진 데다 부정선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한 영향이 반영돼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는 표심을 결정한 유권자들이 몰린 것”이라며 “보수 지지층에서는 후보도 단일화가 안 됐고 여러 부분에서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12·3 불법 계엄 반대 정서가 작동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내세운 내란 종식과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면서 강한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은 내란 종식과 대한민국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간절함과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보였던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따낸 만큼 “본투표까지 끝까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천준호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사전투표율 자체만으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없다”면서 “양쪽 지지층이 선거 후반부에 막판 결집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풀이했다.

국민의힘도 “괴물 독재를 막겠다는 국민들의 강하고 단호한 의지가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누구에게 나라를 맡겨야 할지 확인한 국민들이 진짜인 김문수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가신 것”이라며 “기적의 대역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막판 역전을 자신했다. 이와 함께 다시 불거진 ‘부정선거론’으로 동요하는 지지층을 다독이며 적극적인 투표 동참을 독려했다. 윤 본부장은 영남권의 저조한 사전투표율을 두고는 “대구·경북의 사전투표율은 이번 선거뿐 아니라 원래 그랬다”며 본투표에 유권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도 사전투표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6개월간 지속된 계엄 국면의 빠른 종식을 기대하는 투표”라며 “젊은 유권자들이 본투표도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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