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정태영 부회장과 조창현 전무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바탕으로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낸다. 미래 전략에 집중하는 정 부회장과 실무형 리더인 조 신임 대표의 시너지를 통해 기술기업으로의 전환과 수익성 제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17일 조 전무가 30일 현대카드의 새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과 조 전무 2인의 각자 대표이사가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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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회사의 혁신과 테크 기업으로의 업의 전환, 체질 개선 등 중장기 미래전략에 집중한다. ‘관리형 대표’인 조 전무는 조직관리와 효율 개선, 운영 안정화에 주력한다. 조 전무는 마케팅 전략과 신용판매 기획, 금융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꼼꼼한 리더십과 열린 소통 능력으로 임직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2021년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각자 대표 체제가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업계 최초로 개발안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수출에 성공했고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판매금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의 올해 5월 기준 누적 신용판매액은 71조 1126억 원으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1위다. 현대카드처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커머셜도 기업금융 회사로 체질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64억 원으로 2020년 대비 129% 성장했다. 올 1분기의 경우 분기 순익이 622억 원으로 전년보다 3.8% 줄어들었지만 2분기에는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의 관리·소통 능력은 정 부회장의 통찰력과 높은 시너지를 내 현대카드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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