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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이어 2G도 정리 돌입

SKT, 3년이상 일시중지 회선 21일부터 직권해지 예정

5G서비스 앞두고 가입자줄이기 시동...이용자 반발할듯





최근 KT(030200)가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종료 계획을 밝힌데 이어 SK텔레콤(017670)이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 시동을 건다. 2G용 주파수 할당 기간이 2021년 6월 만료되지만 가입자 수가 현재와 같이 100만명 이상일 경우 강제 종료가 어렵다는 점에서 사전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년 이상 일시중지 중인 회선을 오는 21일부터 직권해지할 예정이다. 실제 SK텔레콤 약관 19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월 31일 이전 일시정지를 신청해 3년 이상 개통을 하지 않은 고객은 이용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SK텔레콤 측은 일시중지 3년 이상인 회선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이 2G 가입자로 추정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01X(011, 016, 017 등)’ 번호에 대한 애착 때문에 번호만 갖고 있는 2G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G뿐 아니라 3G, 4G 가입자 모두가 대상이며 이용 약관에 따른 조치일 뿐 2G 조기 종료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직권해지 조치가 5G 준비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개발에 힘써야 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한 2G폰 고객 59만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휴대전화를 교체해 주고 있지만 2G 가입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2G 가입자수는 지난 3월 132만명에서 지난 6월 121만명으로 석달간 11만명 가량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석달간 2G 가입자 수가 15만 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휴대전화 교체 이벤트 전보다 감소세가 되레 완만해졌다. 지난달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KT가 직권해지 방식을 동원해 20만 명인 가입자를 두달여만에 5만 명으로 줄인 사례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2G 종료에 따른 명분도 있다. 우선 01X와 같은 식별번호 및 2G용 주파수는 개인이나 이통사가 아닌 국가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원이다. 이 때문에 개인이 식별번호 소유권을 영구히 주장할 수 없다. 별도 할당된 2G용 주파수 때문에 주파수 운용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점과 2G 서비스 유지 비용을 3G 및 LTE 가입자가 높은 통신요금으로 분담하고 있다는 것 또한 2G 폐지론의 주된 명분 중 하나다.

문제는 이용자 반발이다. 업계에서는 ‘01X’에 애착이 강한 이용자들 때문에 2G 서비스 종료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KT가 2G 서비스를 강제종료할 당시에는 KT의 ‘01X’ 가입자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032640)의 2G 서비스로 이동하면 됐기 때문에 반발이 제한적이었다.

과기정통부는 01X를 이용하는 2G 이용자가 3G나 4G로 전환할 경우 010 번호로 통합해야 하며 2G 이용자 수는 이통사가 자체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미 2004년에 010 번호 통합 정책을 시행했으며 남아있는 ‘01X’ 가입자 때문에 이 같은 정책을 바꿀 수 없다”며 “2G 서비스는 언제가 종료되긴 하겠지만 사업자가 가입자 수를 얼마나 줄이냐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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