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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지역서 빠진 분당·과천, 또 들썩이나

서울에 규제화력 집중 '반사익'

과천 주공4단지 전용 59㎡ 호가

82㎡ 거래가 1억원 이상 앞질러

분당 '아름5단지 풍림' 59㎡도

한달여만에 1억원 뛰어올라

“매도자가 한 달 전 호가보다 1억 원 정도 올려서 팔려고 하면 다른 집주인들이 단체로 달려들어 뭐라고 해요. 시세를 더 높여서 충분히 팔 수 있는데 왜 1억 원만 올려 스스로 집값을 낮추느냐고요. 과천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카오스 상태예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A공인중개사 대표)

“20~30평대 중소형 평형 시세는 10여 년 전 참여정부 시절 찍었던 최고가 수준에 거의 근접한 상황입니다. 급매물 등이 나와야 집값이 떨어질 텐데 매물이 씨가 마른 상태라 계속 강세가 유지될 것 같네요.”(경기도 분당 이매동 S공인중개사 대표)

‘8·27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 지정에서 빠진 경기도 과천과 분당 집값이 심상치 않다. 과천 재건축 단지의 경우 전용 59㎡의 호가가 한 달여 만에 최고 2억 5,000만 원까지 뛰고, 분당의 중소형 평형도 같은 기간 1억 원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서울과 인접해 입지 여건이 좋은 데다 정부가 서울 규제에 집중하면서 반사이득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투기지역인 서울보다 대출 규제가 덜한데다 재건축·각종 개발 이슈로 오름폭이 더 커져 과천과 분당이 추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전용 59㎡ 호가가 전용 82㎡ 거래가 앞질러 = 2일 업계에 따르면 한 달여 전 9억 5,000만 원에 팔렸던 과천 주공4단지 전용 59㎡가 현재 12억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별양동 B 중개업소 대표는 “같은 단지 전용 82㎡가 최근 10억 8,500만 원에 팔렸는데 전용 59㎡ 호가가 이를 넘어선 것”이라며 “재건축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집주인들이 한번에 1~2억 원씩 호가를 무섭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원문동 ‘래미안 슈르’ 전용 84㎡ 는 지난달 11억 2,000만 원에 손바뀜 됐고, 현재 시세는 12억 원에 이른다.

분당도 뜀박질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7억 1,500만 원에 실거래된 이매동 ‘아름5단지 풍림’ 전용 59㎡는 지난달 말 8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5단지’ 전용 41㎡도 올 7월 말 4억 4,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5억 5,000만 원까지 매물로 나와 있다. 서현동 ‘삼환아파트’ 전용 129㎡ 시세도 같은 기간 8억 5,000만 원에서 현재 9억~9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4.2%, 분당은 2.07%로 모두 서울 상승률(1.76%)을 앞선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상승률도 과천과 분당은 각각 23.42%, 14.90%로 역시 서울(12.43%)을 웃돈다.



◇ 대책에서 제외 … 반사효과 톡톡 = 특히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에 규제 화력을 집중하면서 과천과 분당이 되레 수요자들의 집중 시선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8·27대책에서 서울의 중구, 동대문구, 동작구, 중구 4개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투기지역 지정요건이 발표 직전 2개월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과천과 분당은 제외됐고 이에 따라 8·27 대책 이후에도 규제가 덜한 두 지역의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폭이 지속될 경우 과천과 분당이 추가로 투기지역으로 묶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천과 분당은 서울 강남과 가까워 서울의 대체지역으로 각광 받고 있는 데다 여전히 서울과 비교해서 가격 메리트가 높다”며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분양 등 추가 호재도 있어 집값이 더 뛴다면 투기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매물을 거두다 보니 분당 집값은 떨어지기 보다는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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