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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대표이사 선임] 자율차·수소차 방향타 직접 잡아…'혁신리더십' 속도낸다

 미래먹거리 공격 투자 전망

 올 지배구조 개편 자문 맡을

 신규 사외이사도 대거 확정

 배당성향도 70.7%로 높여

 주주 환원정책도 대폭 강화





오는 3월 공식적으로 정의선 체제가 개막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내세운 비전은 미래 역량 강화와 주주 가치 제고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그룹 사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후 글로벌 경쟁 기업에 비해 다소 뒤처지고 있다는 미래 사업부터 속도를 냈다.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업체에 투자한 데 이어 현지에 세 번째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열었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차량공유 플랫폼 ‘그랩’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사상 최대 규모인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12월 현대차(005380)그룹은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지영조 사장 등 미래차 전략통들을 사장단에 대거 발탁했고 시장의 예상과 달리 5년 만에 임원 승진자를 늘려 차세대 리더를 대거 육성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정 수석부회장이 다음달부터 현대차그룹의 세 개 핵심 회사(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 기아차 사내이사)를 이끌면 변화의 물결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달리는 방향은 미래차 시장이다. 이는 공식화된 정의선호와 함께 26일 사외이사에 오른 인물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이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로 확정했다. 유진 오 파트너는 국내외 자동차 산업과 외국인 투자 전문가다. 현대차가 추진하는 미래차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를 자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윤 부회장은 재무 분야, 이 교수는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전문가다. 정의선 체제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공식화했지만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주식을 사들인 뒤 무리한 요구를 하며 무산된 바 있다. 새로운 사외이사는 올해 다시 추진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자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품질과 성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비어만 사장은 다음달 신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다. BMW에서 30년간 고성능 차를 개발해온 비어만 사장은 2015년 현대차에 합류한 뒤 고성능 브랜드 ‘N’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또 제네시스의 스포츠세단 G70도 성능을 인정받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비어만 사장은 세계적인 연구개발(R&D) 전문가로 현대차의 미래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며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을 공격하는 데 빌미를 줬던 주주 환원정책도 대폭 강화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배당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고려하면 보통주 1주당 4,000원을 배당하는 것으로 총 배당금 규모는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배당성향은 2017년 26.8%에서 2018년 70.7%로 크게 높아진다. 앞서 현대차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행주식의 3%(약 9,396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했고 추가로 1%(약 2,547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가 이번 이사회에서 선임한 윤 부회장은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다. 현대차는 주주 추천으로 선임한 윤 부회장을 중심으로 투명경영위원회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장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에 적극 나서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평소 주주와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 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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