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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릉역 신설에…호가 2억뛴 덕양 vs 반발하는 일산

신설역 예상지에 인접한 원흥

호가 최대 2.5억 치솟자 '환호'

긴잠 깨고' 불장' 들어선 일산

'주거 가치 하락시킬라' 우려에

탄현·주안동 등선 반대 탄원서

고양시 덕양구 도래울마을 한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에 GTX-A 창릉역 신설 추진 발표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김흥록기자.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에 ‘창릉역’ 신설 계획을 밝히자 일대 아파트 단지 호가가 2억 원가량 치솟았다. 대형 교통 인프라 호재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1기 신도시인 일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창릉역 신설 반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일산 주택 시장은 요즘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불장’ 장세다. 창릉역이 일산의 주거 가치를 하락시킨다는 것이다. 창릉역 신설이 고양시 주택시장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호가 2억 급등한 원흥지구=5일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 ‘도래울마을’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지역 ‘원흥동일스위트 7단지’ 전용 84㎡는 최고 실거래가가 9억 원이지만 현재 호가는 최저 11억 원에서 최고 15억 원에 이른다. 국토교통부가 GTX 창릉역 신설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는 호가가 10억~12억 원 수준이었지만 발표 직후 적게는 1억 원, 많게는 2억 5,000만 원 오른 것이다.



현재 고양시 덕양구 부동산 업계에서는 GTX-A 창릉역이 신설될 경우 그 위치를 화랑사거리 인근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래울마을은 화랑사거리에서 직선거리로 700m~2㎞에 있다. 마을 내 아파트 단지 중 원흥동일스위트 7단지는 도보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지역 내에서 꼽히고 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8억 원대 후반에 이뤄졌던 계약이 취소되고 10억 원대 후반에 다시 계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흥동일스위트 7단지뿐 아니라 창릉역 직접 이용권으로 꼽히는 2~6단지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다. 5단지인 ‘원흥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84㎡)’의 경우 최고 호가가 16억 원까지 올랐다. 이 단지의 실거래 최고가는 7억 9,300만 원이다. 이들 단지 외에도 호가가 수억 원가량 뛰었다.



시장에서는 대형 교통 호재지만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발표 등 과거 사례에 비춰보더라도 1억~2억 원에 이르는 호가 상승 폭은 큰 편”이라며 “단 현재 주택 시장이 들끓고 있어 GTX 개통이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발하는 일산 주민들, 시장 영향은=현재 일산 주택 시장은 오랜 침체를 끝내고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산에서는 창릉역에 대한 반감이 높다. ‘덕양의 가치가 오르면 일산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3기 신도시인 창릉이 서울보다 입지가 더 가깝다. 일산 신도시 주민들은 창릉 계획 때부터 반대하는 여론이 높았다. 여기에 GTX라는 교통 인프라까지 창릉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자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정말 창릉이 일산보다 못할 이유가 없게 됐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중산동·일산동 주민 모임인 ‘탄중일 주민 대책위’는 정부가 GTX 창릉역 추진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주민 1,000명의 서명을 받아 창릉역 반대 탄원서를 지역구 의원인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일산정)실에 전달했다. 대책위는 “GTX-A 노선은 파주·일산 주민들의 서울 중심 업무지구 출퇴근 불편 등을 덜기 위해 계획된 광역 교통망 개선 사업”이라면서 “서울과 맞닿아 있는 창릉지구에 천문학적 혈세를 들여 정차역을 굳이 추가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대곡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확충 등 1기 신도시에 대한 주거 환경 개선 약속이나 조속히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랩장은 “일산을 지나는 GTX 역사를 없애고 창릉역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데다 일산 지역의 교통망 개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창릉역 신설이 일산에 일방적인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고양시 내 부동산 수요자들 입장에서 창릉이 유력한 선택지로 떠오른 점에서 일부 일산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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