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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전쟁에 앞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12 16:22:12“사람은 참 쉽게 망각하는 동물인가 봅니다.” 국내 한 신용카드사 A사장의 말이다. 그는 “대형 카드사간 과당경쟁으로 촉발된 카드사태가 아직도 수습되지 않았는데 다시 출혈경쟁을 재연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우량고객 모시기’ 경쟁에 대한 얘기다. 이미 포화상태가 돼버린 국내 신용카드시장에서 카드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 되는 회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 -
200억에 발목잡힌 우주인 사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11 17:12:56한국인 우주인 배출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방송 3사를 중심으로 한 사업추진협의체 구성부터 삐걱거린다. 협의체 구성 시한은 지난해 연말. 하지만 지금까지 윤곽조차 나오지 않았다. 전체 260억원의 사업비 중 200억원을 부담할 협의체 구성이 지연되는 이유는 손익계산 탓이다. 광고나 홍보효과를 통한 투자비 회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우주인이 탄생할 오는 2007년은 ‘빅 이벤트’인 대통령 선거가 있어 광고효과가 -
有公無罪 無公有罪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10 16:41:43“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층 인사가 불법을 저질렀다면 일반인보다 더 무겁게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차라리 이번 기회에 공익에 헌신한 인사들에게 ‘음주면허증’을 발급해줍시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면허를 취소당한 국립대 A모 교수를 법원이 구제해주자 한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는 법원의 판결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끝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국내 굴지의 한 국립대 교수인 A씨 -
케릭과 이기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10 16:34:07대통령이 ‘땜질’이라고 말해 좀 적절하지 못한 단어의 선택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개각이 결국 탈이 났다. 당사자는 온갖 망신을 다 당하고 물러났고 그 사람을 천거했던 청와대 참모들은 집단사의를 표명하더니 결국 인사ㆍ사정수석비서관이 물러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참여정부의 인적파일이 그렇게 얇은 것인지, 아니면 코드맞추기의 일환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뒤끝은 개운치 않다. 공교롭게도 이번 교육 -
책 없는 공공도서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9 20:06:42“도서관에는 읽을 책이 없어 책을 가지고 도서관에 갑니다.” 집 근처에 공공도서관이 있지만 공부방이나 마찬가지로 돼버려 집에서 읽던 책을 들고 간다는 한 주부의 하소연이다. 지난해 중앙정부가 지원한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비는 총 134억원.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현재 470개. 각 도서관에 배정되는 도서구입비는 지방자치단체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나 많은 곳이 약 6,000만원 정도. 이 같은 상황이면 한해 2만권 이 -
쓰나미와 개인기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7 16:29:09[기자의 눈] 쓰나미와 개인기부 김홍길 기자 남아시아의 쓰나미(지진해일) 피해 복구를 위해 국내에서도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업들은 발 빠르게 나서고 있지만 이른바 ‘부자’들과 유명인사들의 개인 기부는 상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쓰나미 피해자 구호에 나서는 것은 고통을 함께 -
삼성·LG전자도 꼼짝 못하는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6 16:43:45지난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일본의 도시바는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노트북 신제품 하나를 출시했다. 이 업체들은 속도와 그래픽 환경을 한층 향상시킨 인텔의 새로운 무선노트북 센트리노 칩셋(일명 소노마)을 장착한 신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당초 이달 중 전세계 공동으로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텔측이 무선환경이 발달한 우리나라와 일본을 ‘배려’해 먼저 선보일 수 있도 -
볼모 잡힌 투신 매각협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6 16:34:02“협상 상대가 한곳뿐이니 무리한 요구를 해도 그냥 참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와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들은 요즘 답답하다. 겉으로는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며 태연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협상이 진척될수록 원매자인 동원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요구가 늘어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투증권ㆍ대투증권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총 7조7,000억원. 정부 -
땅투기 조장하는 정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5 16:55:12부동산 관련 서적을 보면 땅값은 그 위에 들어설 건물의 용도와 용적률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나와 있다. 공장보다는 상업용 시설을 지을 땅이 비싸며 용적률이 100% 적용되는 곳보다 500%까지 가능한 곳의 땅값이 높게 마련이라는 것. 경기도 땅값에 영향을 준다. 아파트 분양이 잘될 때는 땅값이 비싸고 그렇지 않을 때는 가격이 떨어지는 게 순리상 맞다는 것이다. 최근의 경제상황과 시장원리를 감안하면 현재의 땅값은 하 -
기후변화협약 새 기회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5 16:48:37‘이산화탄소(CO2)를 사고판다?’ 새해 1월1일 0시. 대한민국 국회는 새해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예산안을 갖고 옥신각신하는 동안 유럽에서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유럽연합 25개 국가의 1만5,000여개 발전소와 공장이 대거 참여해 이산화탄소를 사고팔기 시작했다. 내달에 본격 발효되는 교토의정서의 배출권 거래체제(ETS)에 따라 자기 기업에 할당된 CO2 배출량보다 많이 배출하면 한도보다 적게 배출한 기업 -
과당경쟁 vs 진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4 17:05:29지난해 8월 인구 20여만명의 경남 양산시에 대형 할인점 이마트가 들어섰다. 이마트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신도시에 부지를 두고 있었으며 늘어날 인구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동차로 불과 5분여 거리에 위치한 양산 중심가에 타격을 주기에는 이미 충분해 보였다. 5일장이 서는 읍내는 이마트 개점 이후 사뭇 황량해졌다. 일주일에 두어번 동대문시장에서 물건을 떼와 아동복을 판매했다는 한 점포는 ‘점포정리 -
예산안 지연통과 누가 책임지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3 19:17:54“2년째 재야의 종소리를 사무실에서 듣고 있습니다.” 기획예산처 예산 담당자들은 새해 첫날인 1일 사무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여야가 지난 31일 자정에 임박해서야 예산안을 통과시켜 올해 사용할 정부예산의 부처별ㆍ분기별 자금계획을 짜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예산당국 등 정부 관리들의 마음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예산안 늑장 통과로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예산집행 지연의 부 -
동남아 지진해일과 보험사의 역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3 19:00:40“사망자 15만여명, 이재민 500만명 넘어설 듯.” 2005년 새해가 희망 속에 시작됐지만 지난해 말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에 따른 피해 규모는 끔찍할 정도로 늘어만 가고 있다. 신혼여행이나 연말 휴가를 즐기러 따뜻한 휴양지를 찾았던 여러 명의 한국인들도 참변을 당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ㆍ실종자만 20명, 연락두절은 336명에 이른다. 세계 각국, 사회 이곳저곳에서 구호의 목소리가 높은 이때, 가슴을 쓸 -
쓰나미와 다르푸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1.02 22:06:08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로 새해를 맞는 지구촌의 표정이 침울하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이번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는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눈덩이가 불어나듯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사 구호작업이 모두 마무리된 후 각국 정부가 사망자를 공식 집계해 발표한다 하더라도 과연 그 숫자가 정확할 것인지 장담 -
정반합의 새해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2.31 16:38:00민족시인 이육사는 그의 시 ‘광야’에서 태초 하늘이 열리고 닭이 울었다고 적었다. 우연이겠지만 일제통치가 끝나고 한민족의 새 아침이 열린 지난 45년은 바로 을유년(乙酉年)이었다. 육십갑자가 한바퀴 돈 뒤 다시 을유년이 왔다. 2005년의 신새벽을 가른 닭 울음소리는 우리에게 어떤 새로움을 예시했을까. 60년 전 해방을 맞은 우리 선조들은 가슴 벅찬 그날 아침 압제와 수탈이 없는 인간다운 삶을 꿈꿨을 것이다. 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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