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에서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이 한창이다. 유통 대기업이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노하우로 이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진행 중인 판촉 행사를 비롯한 이벤트는 21건에 달한다. 이중 12건은 부엌에 이어 한샘의 주력사업이 된 리모델링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고객이 원하는 리모델링 상품을 제공하고 제품을 구매할 때 금융서비스도 지원한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에 못지 않게 경쟁기업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가 된 현대리바트는 17건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서는 리바트 가구 구입 후기 공모전과 소파와 식탁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까사미아의 경우 이벤트가 31건으로 3곳 중 가장 많다. 특정 품목이나 짧은 기간에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적절한 마케팅은 효과도 컸다. 5월 현대리바트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신장했다. 까사미아는 5월 여름용 소재의 패브릭 아이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했다.
한때 한샘의 독무대였던 가구시장은 급변했다. 글로벌 가구기업인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집을 꾸민다는 홈퍼니싱 시장의 저변이 넓어졌다. 현대백화점, 신세계와 같은 대형 유통회사도 가세했다. 두 기업의 강점은 백화점사업을 통해 쌓은 소비자 취향 파악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지 2년만에 쇼핑몰을 개편했다. 고객이 희망하는 날에 물품을 받는 지정일 배송제를 도입하는 등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가구업계에서도 백화점업계처럼 전지현, 송중기, 공유 등 유명 배우를 대표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마케팅전이 벌어졌다.
업계는 앞으로 시의적절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해 5월 성과는 지난해 판매 추이를 분석해 연령대별 맞춤형 할인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와 냉감 소재의 패브릭 상품과 침실 상품전을 서둘러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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