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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설업 불황으로, 크레인 특허 출원도 부진

대기업 특허 출원 점유율 감소 두드러져

2014년 48%에서 2018년 21%로 급감해

지난 3일 서울 시내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다./서울경제DB




조선업과 건설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크레인 관련 특허 출원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5년 사이 대기업의 크레인 관련 특허 출원 수가 약 3분의1 수준으로 위축돼 조선업 경기 부진이 크레인 연구개발(R&D)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크레인 분야 특허 출원 수는 지난 2014년 244건에서 지난해 202건으로 감소했다. 지난 5년 사이 건설업·조선업 경기가 하락세를 탄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인은 창고, 공장, 항만, 건설 현장 등에서 중량물을 운반하기 위해 쓰이는 기계장치다.

무엇보다 지난 5년 사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크레인 특허 출원 점유율이 뒤집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크레인 특허 출원 수가 지난 5년간 76~87건에 머물러 있었던 반면 대기업의 크레인 특허 출원 점유율은 2014년 48%에서 2018년 21%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크레인 산업이 점점 ‘영세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2014년 대기업의 크레인 분야 특허 출원 수는 117개로 중소기업(76개)을 앞질렀다. 그러나 2015년부터는 대기업의 크레인 특허 출원이 꾸준히 하락세를 타며 중소기업에 역전당했다. 2015년 83건이었던 대기업 크레인 특허 출원 수는 지난해 42건까지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의 특허 출원 수는 같은 기간 85건에서 8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크레인 분야 R&D가 부진하고 있지만 크레인 안전 수준을 높이는 기술은 2014년 이후 매년 35건 이상 꾸준히 출원되고 있다.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건설기계관리법’이 개정돼 지난 3월부터 시행되는 등 크레인 관련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적용해 크레인 관련 안전 수준을 높이는 특허 출원이 증가세다. 2014년 12건에 머물렀던 AI 관련 크레인 안전 특허 출원 수는 지난해 27건까지 급증했다. 이는 전체 안전 관련 출원의 49%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크레인의 전복 및 충돌 방지를 예방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출원이 전체의 51.7%를 차지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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