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298020)는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OSPREY)’에 친환경 섬유소재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마이판 리젠 로빅’은 세계 최초의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사 브랜드다. 가벼운 데다 인열강도(천을 찢을 때 저항하는 힘)와 내마모성이 뛰어나 배낭·작업복·수영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섬유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효성티앤씨는 재생 나일론 섬유를 1㎏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6~7㎏의 절감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4분기부터 오스프리에 마이판 리젠 로빅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오스프리는 내년 봄 시즌 이를 적용한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를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오스프리는 지난해 2월 독일 아웃도어 전시회 ISPO에서 효성티앤씨에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수년간 오스프리에 마이판 리젠 로빅의 일반 섬유 버전인 ‘로빅’을 공급해 기술력과 공급력을 인정받은 효성티앤씨는 1년여의 개발 끝에 고객 맞춤형 친환경 나일론사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인 미주·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0%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70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부문 매출도 2017년부터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마이판 리젠(나일론), 리젠(폴리에스터), 크레오라 리젠(스판덱스) 등 친환경 섬유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게 효성티앤씨의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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