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기기업체 유니슨(018000)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힘입어 최근 넉달 새 5건의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유니슨은 오미산풍력발전주식회사와 경북 봉화군에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1,35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78.6%를 차지하는 규모다. 수주 소식이 알려지며 유니슨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유니슨의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78%(590원) 오른 6,62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전일 대비 25.87%까지 상승한 7,59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유니슨은 풍력발전 단지 건설과 기자재 개발 및 공급 등 풍력발전에 관련한 종합적인 노하우를 갖춘 전문기업이다. 일본 도시바가 지난 2012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표방하며 유니슨을 인수해 주인이 됐지만 이후 다시 원전에 집중하며 8월 국내 사모펀드로 유니슨을 재매각했다. 유니슨은 새 주인을 맞은 시점을 전후로 풍력발전용 터빈 공급계약을 잇따라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실제 유니슨은 6월 말부터 자회사 원앤피를 통해 북미 등에서 총 4건의 계약을 맺었다. 이번 오미산풍력단지 건설 계약을 포함해 총 5건, 1,875억원 규모의 계약이 약 4개월 만에 체결된 것이다. 이런 실적이 반영되며 6월 말 1,645원이던 유니슨의 주가는 이달 현재 300% 가까이 올랐다.
유니슨은 두산중공업과 더불어 국내 2개밖에 없는 풍력터빈 업체 중 하나로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5GW의 풍력을 설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지분 13.9%를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는 국민연금이 대부분 자금을 제공해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실상 국민 기업으로 변경된 유니슨이 앞으로도 정책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GW 수준의 풍력단지 개발 계획이 하반기부터 향후 3년간 순차적으로 확정될 전망이며 내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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