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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파나소닉 넘어 1위"...현대차, 테슬라 추격전 시동 [한미정상회담 이후]

■美시장에 승부거는 기업들

4대 그룹, 美시장서 ‘퀀텀점프’ 노린다

삼성, 파운드리 증설해 시스템반도체 도약 준비

LG·SK도 현지 기업과 손잡고 반도체 생산 확대


우리 기업들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주도 첨단 기술 공급망에 편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한번의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가 내놓는 세제 인센티브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적극 활용하고 미국 거대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정체돼 있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 경제연구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던 각종 미래 사업들이 바이든 정부의 출범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면서 “당장 미국 내 전기차나 파운드리 분야만 해도 시장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SK 배터리, GM·포드와 협력 강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공격적인 미국 투자는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겨냥하고 있다.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를 일본 파나소닉이 잡고 있지만 미국 완성차 1·2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손을 잡으면서 성장성이 큰 수주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올인(all-in)’ 전략에서 탈피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미국 시장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과 손을 잡으면서 고객사 다변화 전략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형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전기차 스타트업을 겨냥해 미국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핵심 소재 현지 생산 체제도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인데 이들 소재 생산 업체들도 미국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005930), 美서 TSMC 잡을 교두보 확보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투자를 앞두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글로벌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도 키우기 위해 잠재력이 가장 높은 미국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특히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을 크게 늘리는 상황에서 삼성의 고객 확보전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지 투자 확대를 통해 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텔로부터 PC 메인보드 반도체 칩셋을 주문 받아 오스틴 공장에서 파운드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장이 증설되면 관련 수주 물량도 늘릴 수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구글 픽셀폰 등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참여하고 미국 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상대로 다양한 수주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텔 외에도 미국에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많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현지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게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 테슬라와 전기차 경쟁

현대차그룹은 이번 미국 투자를 통해 테슬라가 독식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전기차 생산 준비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74억 달러(약 8조 1,400억 원)을 투자해 수소차와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도 구축한다. 핵심인 전기차는 내년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 등 전용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테슬라가 지난해 20만 6,000대 판매한 것에 비하면 현대차(7,000대)는 3%에 불과하다.

현지에서 바라보는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력 전망은 밝다. GM과 폭스바겐의 전용 전기차와 비교해 주행거리와 가격에서 경쟁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GM·포드·크라이슬러와 도요타·혼다 등 강자들이 점한 미국 시장에서 ‘톱5’ 안에 들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친환경차 시장에서만큼은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관건은 실제 투자의 집행 속도다. 내연기관차들도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시장 수요에 맞춘 빠른 공급이 필수다. 다만 이 같은 해외 대규모 투자에 국내 노조가 반발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미국이 아닌 국내에 투자를 우선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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