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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장비 기업 일승, 현대중공업에 초대형 분뇨처리장치 초도 수주

해양플랜트 설비에 설치…1일 65톤 처리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로 후속 물량 기대

처리실 내에 다량의 유동성 접촉여재(MBBR)를 통해 배양된 미생물로 오수를 처리하는 분뇨처리장치 /사진제공=일승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환경장비 소부장 기업 일승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초대형 분뇨처리장치(이하 STP)를 초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일승이 수주한 STP는 지난 5월 현대중공업이 케펠과 함께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로부터 수주한 2조5,000억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에 설치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제작에 들어가 내년 4월 인도 예정이다.

해당 STP는 해양플랜트 설비에 설치되는 초대형 STP로 일일 처리용량은 약 65톤이며, 900명 이상의 오수를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다. 일반 상선에 탑재되는 STP 대비 매출액 규모가 50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 업체 중 국내외 STP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일승이 유일하게 참가해 핀란드 에박, 미국 레드폭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했다.



일승은 “제품의 품질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종적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일승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다시 해양플랜트 STP 영업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일승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외 조선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약 20건의 해양플랜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계속되는 저유가 기조로 인해 추가적인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해양플랜트 발주가 되살아남과 동시에 현대중공업과 첫 번째 계약이 성사되며 해양 영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FPSO는 총 4척으로 P-78과 P-79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수주했다. P-80과 P-81은 입찰을 준비 중이다. 일승이 첫 번째 프로젝트인 P-78의 STP를 수주한 만큼 후속 프로젝트인 P-79, P-80, P-81의 STP도 모두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승 관계자는 “그간 해양플랜트 관련 발주가 전무했었는데, 이번 현대중공업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수주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현대중공업과 첫 해양플랜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업력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일승은 1999년 STP 개발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STP 공급 5,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세계 운항 중인 선박의 약 1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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