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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HMM 없어도 현대LNG해운 뜬다

매각 예비입찰에 4~5곳 참여해 관심

VDR 실사 진행…내달 말 본입찰 실시

예상 매각가격 1.5조~2조원 거론





7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현대LNG해운 예비입찰에 KG그룹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복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매도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LNG해운 매각을 추진 중인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컨소시엄)는 지난달 복수의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KG그룹과 KKR을 비롯해 4~5곳의 후보가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 가격은 기업가치(EV) 기준으로 1조 5,000억~2조 원 수준이다.

전략적투자자(SI) 중에선 KG그룹 외에도 동종업계 두 곳이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매각 초기에는 현대LNG해운의 옛 주인인 HMM(011200)(前 현대상선)도 응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HMM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을 마쳤다.

HMM은 공개경쟁입찰이 개시되기 전인 지난해 말 현대LNG해운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 역시 진지하게 참여를 검토했지만 채권단 자율협약 관리 체제에 있는 상황에서 예상 매각가가 조단위에 달하는 M&A를 추진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HMM의 최대주주는 지분 24.96%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이다.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는 회사다.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동종업계 기업들을 비롯,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타업종 기업들이 인수전 참여를 추진 중이다. 원매자 중 한 곳인 KG그룹은 비료사업으로 시작한 KG케미칼을 모태로 잇단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한 곳이다. KG이니시스, KG스틸, KG에프앤비 등을 통해 화학·철강·에너지· 교육·IT·식음료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KG그룹은 해운업을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려는 전략으로 현대LNG해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로 뛰어든 KKR은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인 현대글로벌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기자재 애프터서비스(AS) 전문회사다.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가 AS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설법인으로, 올초 KKR에 소수지분을 매각했다. KKR이 현대LNG해운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지주의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을 기반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함께 창출해내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LNG해운은 HMM의 LNG전용사업부가 전신이다. 재정난을 겪던 HMM이 지난 2014년 알짜 사업이었던 LNG전용사업부를 매물로 내놨고, IMM 컨소시엄이 약 1조 원에 인수해 법인화했다. 거래 금액 중 부채가 약 5,000억 원으로 IMM 컨소시엄의 실제 인수 금액은 5,000억 원 정도였다. 거래 직후 HMM은 1,000억 원에 지분 20%를 다시 매입해 회사 지배구조는 지분 80%를 보유한 IMM 컨소시엄이 1대 주주, HMM이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거래는 현대LNG해운이 모잠비크 셰일가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다는 조건으로 체결됐다. 2017년 말까지 발주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HMM이 지분 20%를 IMM 컨소시엄에 차례로 무상 양도하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진행되지 않았고 HMM은 보유 지분을 모두 IMM 컨소시엄에 넘겼다. 현재 현대LNG해운 지분은 IMM 컨소시엄이 투자목적회사(SPC) 아이기스원을 통해 100% 보유하고 있다.

IMM 컨소시엄이 인수한 뒤에도 현대LNG해운은 여전히 영업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형은 성장세다. 2015년 1,456억 원이었던 연 매출은 2020년 1,873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은 88%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43억 원이었다.

매각 측은 해운 업황 개선과 수주 확대 등을 바탕으로 5년 후 EBITDA가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수주에 의존해온 현대LNG해운은 최근 동남아 및 유럽 대형 화주들과의 계약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5월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LNG와 세 척의 LNG운반선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해 국내 해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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