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에너지솔루션이 19일 마감한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에서 442만 명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증거금만 114조 1,066억 원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가 지난해에 이어 뜨거운 관심을 이어간 데다 LG엔솔이 지난주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 5,203조 원의 천문학적 자금을 모으자 일반 투자자들까지 청약 열기가 확산됐다. 예상보다 치솟은 경쟁률에 일부 투자자는 한 주도 받지 못하게 됐지만 410만 명가량의 청약자가 1~2주 이상을 받게 돼 LG엔솔은 국민주 반열에 올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엔솔 일반 청약자들은 균등 배정으로 최대 2주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은 균등 배정 물량으로 총 548만 5,241주를 준비했는데 청약 투자자가 442만 4,470명에 달해 이 중 274만 7,797명에게는 1주 씩, 136만 8,722명에게는 2주가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별로는 50%씩 균등 배정이 이뤄지면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1주나 2주를 받아들게 되지만 미래에셋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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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이 국민 공모주로 등극하면서 억 단위 뭉칫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배정 물량도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억 500만 원을 들여 70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균등 배정 외 비례 배정으로 평균 5주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비례 배정으로 5주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에서는 4주가 나올 수 있다. 또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미래에셋증권은 1~2주에 불과하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LG엔솔의 공모 규모가 워낙 커서 1억 원 청약에 비례로 6~7주는 받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적잖이 아쉽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상장 후 LG엔솔 주가 향방에 쏠리게 됐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 1위인 중국의 CATL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LG엔솔이 자신을 보이고, 단기적으로도 상장 직후 전체 주식 수 대비 유통 가능 주식 수가 10% 수준으로 낮아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 업계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주가는 공모가 30만 원 대비 43%가량 오른 43만 원이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엔솔 목표 주가를 52만 원, 시가총액을 122조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으며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IPO 대어들의 상장일 종가 상승률(78%)을 적용하면 LG엔솔의 상장일 종가가 53만 4,000원이 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LG엔솔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만 되더라도 SK하이닉스(약 92조 원)를 제치고 삼성전자(약 455조 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가 된다. 다만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낮은 외국 기관들이 상장 직후 시세 차익을 위해 매도 행렬에 나설 경우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초가는 상장일인 오는 27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진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가격제한폭(장중 상하 30%)이 적용되는데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60만 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가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상장일 주가는 최고 78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따상을 달성하면 상장일 1주당 48만 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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