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이소에 입점하는 제약사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2월 다이소가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자 약사들의 반발로 일부 제약사가 납품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꾸준한 수요에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마데카 리포좀 레티놀c’ 제품이 지난달 30일 다이소에 입점한 데 이어 이달 3일부터 안국약품의 ‘브이팩 남성용’ ,'브이팩 여성용', ‘콜린 미오이노시톨4000’ 등이 다이소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는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를 포함해 총 5곳으로 늘었다. 다이소의 전국 매장 200여곳 및 온라인몰에서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루테인 등 30여 종의 건기식이 5000원 이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이소는 올해 2월 말 종근당건강과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 3곳의 건기식 판매에 나섰지만, 일부 약사들이 다이소 입점 제약사 상품에 대해 불매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양약품이 닷새 만에 다이소 입점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확인되자 지난달 DXVX가 웰빙라이프 뉴트리션 브랜드 ‘오브맘(Ofmom)’ 건기식 6종을 출시하며 다이소에 합류했고 이어 이번에 동국제약과 안국약품까지 입점하게 됐다. 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건기식 상품을 가성비 높은 균일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가성비 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건기식은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영양제를 소포장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뷰티제품 ‘브이티 리들샷’도 소포장 전략이 주효했다”며 “건기식도 가격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더 다양한 연령대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전략으로 판매상품군을 기존 생활용품에서 건기식, 뷰티, 패션 등으로 확대하면서 다이소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 9689억 원, 영업이익 371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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