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수습과 관련해 다음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심 부족 문제가 12일쯤부터 본격적으로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심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12~13일 유심 물량을 대량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하루 25만 명에서 30만 명 정도가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기준 유심 교체 가입자는 107만 명으로 집계됐다.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다른 추가 조치도 다음주 실행된다. SK텔레콤은 유심포맷(소프트웨어 개선 방식의 유심 초기화)도 오는 12일까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심 물량이 대량 입고되기 전 빠르게 교체를 원하는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이심(eSIM) 교체 프로세스를 간편하게 개선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5일에는 유심보호 서비스를 로밍 상품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현재 로밍 상품 이용으로 인해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못하는 이용자들도 모두 자동 가입될 예정이다. 현재 해외 로밍 이용제 이용자를 제외하고 모든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입한 상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전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6일 18시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에 2411만 명이 가입하면서 알뜰폰 고객을 포함해 자동 가입 적용 가능 고객은 100% 가입을 완료했다”면서 “100만 명의 미가입자는 로밍 요금제 가입 등으로 인해 자동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로 향후 로밍 이용자들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전날 브리핑에 처음으로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보안 수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면서 "지금도 많은 분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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