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훈풍을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도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고 있다.
15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TIGER 미국S&P500’에는 8일부터 이날까지 약 832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전체 ETF 중 순자금 유입액 6위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던 10일에 약 928억 원이 몰렸고 이후에는 -64억 원(11일), -43억 원(14일)으로 다소 꺾였다. 개인은 일주일 동안 203억 원을 사들였으며 이는 최근 한 달 총합(362억 원)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제고되고 해당 상품이 순자산 기준으로 국내 ETF 1위에 오른 사실이 부각되면서 매수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RISE 미국나스닥100’도 지난주 연이틀 200억 원대 자금이 흘러 들어오면서 전체 ETF 중 1주간 유입액 9위에 올랐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에 엔비디아가 지난주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0조 원) 고지를 넘어서고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가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연장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는 이미 재확인됐다”며 “추후 무역 합의가 미 증시의 ‘서머랠리(여름철 강세장)’를 이끄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학개미의 경우 올 상반기 미국 증시의 불안정성으로 커버드콜 등 파생 전략을 덧댄 상품에 주목했지만 최근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ETF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대표 상품 ‘인베스코 나스닥100’을 1억 504만 달러(약 145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대비 순매수액 순위가 12계단이나 상승해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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