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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22>타보면 아는 편리함, 혼다 스쿠터 ‘벤리’

의외의 힘, 세심한 디자인...혼다코리아 스쿠터 판매 2위

53㎞/ℓ의 탁월한 연비, 연료계 바늘이 움직이질 않네

오늘의 주인공은 편리한 벤리!




레플리카(R차)도 아닌 125cc 클래식바이크를 타면서도, 가끔 바이크를 타기가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물론 귀차니즘이겠지만서도, 스쿠터의 편리함을 알아버린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혼다의 스쿠터(그 중에서도 SCR은 더욱!지난 시승기는 클릭)는 정말 편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혼다의 110cc 스쿠터, ‘벤리’를 타봤습니다. 벤리는 ‘편리’의 일본 발음입니다. 애초부터 저처럼 편한 걸 찾는 게으른 자들을 겨냥한 차죠(읭?).

사실 벤리는 제가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 온 모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 초콜릿색 모델은 참 탐이 났더랬죠. 여성 라이더들은 특히 좋아할 것 같습니다.

혼다코리아의 2015 벤리110. /사진=혼다코리아


옵션 사양인 프론트 바스켓(바구니)과 윈드스크린은 빠뜨리면 안될 매력 포인트입니다. 윈드스크린은 추운 날 바람도 막아줍니다.

상남자라 바구니가 어색하시다구요? 정말 편리합니다. 헬멧 하나 정도 넣어두기에도 거뜬하구요.


이제 삼성동 혼다코리아 본사 주차장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동을 겁니다. 역시 낮고, 가볍고, 조용합니다. 오랜만에 스쿠터를 타려니 클러치를 잡을 필요가 없다는 게 새삼 어색했지만, 금방 그 편함에 적응이 됩니다.

초반에 가장 와닿았던 건 힘입니다. 조그만 게 세더라구요. 자동변속과 수동변속의 차이도 있겠지만, 언덕길을 오를땐 제 125cc 울프보다 잘 올라선단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방향지시등은 SCR처럼 소리가 큽니다. 차선변경할 때 깜빡 깜빡 소리 때문에 끄는 걸 잊어버릴 일이 없어서 편합니다.

심플한 벤리의 계기판


강남에서 강북을 오갈 때 제가 보통 긴장하는 구간은 한남대교입니다. 워낙 다들 속도를 내 달리는데, 가끔은 저배기량 바이크에겐 위협적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특히 저배기량 바이크로 교통 흐름을 막는 것 아닌가 조심조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벤리는 최고 시속 90km 정도는 거뜬히 달립니다. 시속 60km 언저리부터 요 녀석이 조금씩 힘겨워하는구나, 싶은 느낌이긴 하지만 가속이 붙으면 도심 주행에서 다른 차량을 방해할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냥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믿음직스러운 바이크입니다.

그렇게 워밍업을 한 후, 다음 날엔 벤리를 타고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렸습니다. 워낙 날씨가 좋아 라이딩에 딱이었죠. 기자인 주제에 낯을 가리는 관계로 팔각정 바이크 주차장에 선 바이크들과 라이더들을 곁눈질로 구경만 했습니다. 마침 그날은 할리, 스쿠터, BMW, 튜닝한 클래식 바이크, 야마하, 제 것과 같은 울프 클래식 등 갖가지 바이크가 잔뜩 모여있더군요.

내려오는 길엔 사진도 찍어봅니다.

얼굴을 모자이크로 가릴 필요가 없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수납공간을 한 번 볼까요. 핸들바 아래의 이 미니 수납공간은 폰, 지갑 등을 넣어 다니기 딱이더군요.

넣어놓고 잊어버리면 대략 난감하다는..


시트 밑의 수납 공간은 따로 없습니다. 연료탱크죠.

10ℓ짜리 연료탱크는 시트 밑에 뙇!




시트의 뒷자리엔 탠덤 시트를 설치할 수도, 수납 박스를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물로 짐을 실어도 되구요.


키박스는 여타 혼다 스쿠터와 같습니다.

가운데에는 가방 등을 걸 수 있는 고리도 달려 있습니다.


이번 벤리는 구형 모델에서 더 나아간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발판을 보면 살짝 안쪽으로 곡선이 들어갔는데요. 정지 후 지면에 발을 디딜 때 거추장스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또 사이드바가 지면에 닿는 부분이 구형보다 조금 넓어져 안정성이 더해졌습니다.

역시 세심한 혼다!


브레이크는 저에겐 생소한 ‘드럼 브레이크’입니다. 흔히 보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아니라요. 최고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110㏄ 스쿠터의 특성을 감안해 드럼 브레이크를 적용, 가격을 낮추는 데 더 초점을 맞췄다는 게 혼다코리아 측의 설명입니다. PCX 같은 경우에도 전륜엔 디스크 브레이크, 후륜엔 드럼 브레이크를 적용했다네요. 주머니 얇은 저는 찬성입니다.

조금은 생소한 드럼 브레이크.


다른 혼다 스쿠터처럼 콤비 브레이크도 갖췄습니다. 왼쪽 브레이크를 잡으면 앞·뒤 브레이크가 동시에 작동하고, 오른쪽만 잡으면 앞브레이크만 걸립니다. 제동력은 모자람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내려와선 다시 강북에서 강남으로 도심주행에 나섰습니다. 계산해보니 이번에 벤리를 타고 총 40km 정도 달린 셈인데요.

그런데 연료계의 바늘은 무서우리만치 미동도 없습니다. 한 번 주유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다던 혼다코리아 측의 설명이 과장이 아니었던 겁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53km이나 됩니다.

아쉬운 점은 진동과 시트입니다. 사실 상용으로 분류되는 바이크다보니 승차감이 아주 편안한 편은 아닙니다. 진동이 좀 있고, 이걸 기본 시트가 잡아주지 못합니다. 저처럼 초기 디스크 증상이 있는 중년(…)에겐 조금 불편하죠.

벤리는 일본보다 울나라서 더 많이 팔린다네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3,000대 수준으로, PCX에 이어 혼다코리아의 스쿠터 판매량으로는 2위입니다. 가격은 249만원입니다.

앞서 혼다의 슈퍼커브(시승기 클릭)와 PCX(클릭), SCR을 타봤지만 각자 매력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정말이지 소형 세단차량급의 편한 승차감을 자랑하는 SCR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만, 라이더에게 중요한 건 승차감뿐만이 아니니까요. 스쿠터를 고민하는 독자분들께선 이것저것 잘 따져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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