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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호주로 출국... 핵심광물 공급망 등 논의
정치 대통령실 2021.12.12 09:32:24문재인 대통령은 호주 국빈방문을 위해 12일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와 원자재·핵심 광물 수입 등 공급망 안전화를 논의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출국장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와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한국 정상이 호주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수도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전쟁기념관을 찾아 한국전쟁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의 만찬을 진행한다. 14일에는 시드니에서 앤서니 알바네이지 노동당 대표를 만나고, 호주 경제인과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간담회를 한다. 이후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호주 방문에 대해 “최근 요소수 사태에서 보듯 핵심 품목의 경우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국빈방문은 원자재와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희토류, 리튬, 니켈 등 핵심 자원을 다수 보유한 국가이다. 일각에선 오미크론 확산 시점에 문 대통령이 출국하는 것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한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호주는 방역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역시 수행원 규모를 축소하고 전원 백신을 접종했다”고 설명했다. -
남아공 연구진 "화이자 2차 접종, 오미크론 예방 효과 22.5%"
국제 국제일반 2021.12.12 09:10:54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30%도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건강연구소(AHRI)는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이 가지는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22.5%라고 밝혔다. 알렉스 시걸 연구 책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의 감염 보호 능력을 근본적으로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증 질환에 대한 충분한 보호 능력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화이자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 효력을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약 41배 감소시킨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감염을 막아주는 항체다. 연구팀은 환자 12명의 혈장 샘플을 검토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날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와 보건부 산하 중앙 바이러스 연구소는 “5∼6개월 전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일부 유지됐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중화능력은 100배 증가한다”며 “델타 변이보다는 4배 낮지만 상당한 예방효과”라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예방을 위해서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같은 결과는 화이자가 공식 발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화이자는 백신을 두 차례만 접종한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 효력이 크게 낮아진다고 밝혔다. 다만 부스터샷(3회 접종)까지 하게 되면 중화항체가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해 오미크론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오미크론 20분만에 밝혀낸다…국내 연구진 진단기술 개발
사회 사회일반 2021.12.12 08:31:35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을 20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대(포스텍) 화학공학과 이정욱(41)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10일 저녁 연구팀 웹사이트를 통해 연구용으로 공개된다. 이 교수는 “이번 진단 기술은 기존 PCR(중합효소연쇄반응) 유전자 검사가 잡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도 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존 DNA나 RNA 서열을 읽어내는 시퀀싱이 아닌 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했다. 통상 기기 1대당 최대 96개를 처리할 수 있는 기존 기술과 달리, 30분 만에 125개 이상 처리할 수 있어 시간당 시료 250개 이상이 처리 가능하다. 또 전문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쉽고 간단하게 진단키트를 만들어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기존 시퀀싱 방식을 이용하면 시료 1개당 재료비로 약 48만원, 단위 시간당 시료 처리에 필요한 장비비로 약 5,000만원이 든다. 반면 신규검출법은 재료비로 약 5,000원, 장비비로 약 20만원이 들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 기술 개발에 착수한 지 4일 만에 진단 방법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변이나 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기술 공개로 조금이라도 일상생활 복귀가 앞당겨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변이나 코로나19 이후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바이러스도 빠르게 진단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국정농담] 1만명 확진 대비했다더니 또 "거리 둔다, 협조하라"
사회 사회일반 2021.12.11 19:11:53코로나19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정부 방역에 또다시 초비상이 걸렸다. 일본·홍콩·대만 등 주변 선진국들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한국만 확진자, 위중증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진땀을 빼는 모양새다. 11월부터 의욕적으로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당장 다음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확진자 1만명 발생 상황까지 대비했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결국 공수표로 끝난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일상으로’를 주제로 ‘국민과의 대화’를 연 건 불과 20일 전이다. 일부 국민들은 나아가 일관성을 잃은 정부 정책을 불신하며 ‘물백신론’ ‘접종 무용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방역 방침에 잘 협조해 온 국민들에게 정부가 또 “협조 잘 하라” “가짜뉴스를 조심하라”고 요구하는 데 대한 불쾌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변수는 현 정권 말까지 대북정책, 대선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며 정국을 계속 흔들 것으로 보인다. 文 “앞으로 4주간 ‘K-방역’ 성패...3차 접종 적극 참여 부탁” 올 연말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박차를 가해 대선 전까지 민생 경제를 회복하려던 청와대의 구상은 최근 때 아닌 코로나19 확산에 크게 어그러졌다. 연말연시 안정적인 방역 상황 속에 ‘종전선언’ 추진에 집중하려던 문 대통령도 당황한 기색을 내비친 건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확진자, 위중증환자, 사망자 모두 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겹치며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최대 고비”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단합한다면 충분히 이겨낼수 있다”며 “전력을 다해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고 의료체계를 안정시킨다면 일상회복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4주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의 성공에 ‘K-방역’의 성패가 걸려있다는 각오로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방역당국뿐 아니라 모든 부처가 특별 방역 대책이 현장에서 빈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일 수밖에 없는 정부의 불가피한 조치에 대해 국민들께 이해를 구한다”며 “마스크 쓰기 같은 기본수칙 준수와 함께 불편하시더라도 정부의 강화된 방침에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코로나로부터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 방역 수단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의 강화된 방역 조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文, 총리와 매일 통화 추진…靑 기자실도 폐쇄 문 대통령은 다만 K-방역의 성패를 가를 기간을 왜 4주로 설정했는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 때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8일에도 이어졌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매우 엄중해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특별방역대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방역 상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3차 접종을 포함한 적극적인 접종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등 국민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이례적으로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없는 지시를 하루 만에 또 내린 것이다. 문 대통령도 예기치 못한 확산세에 적잖이 긴장하고 있음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박 대변인은 9일에도 “문 대통령은 앞으로 김 총리와 매일 통화하며 코로나19 현황과 정부의 대응 조치를 보고받을 예정”이라며 대통령의 방역 점검 사실을 알렸다. 다만 문 대통령과 김 총리 간 통화는 이튿날인 10일부터 불발됐다. 두 사람의 회의 일정이 어긋난 탓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1일에야 비로소 김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번 위기가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고 모든 공직사회가 총력을 다해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 급증에 청와대 기자실이 포함된 춘추관도 10일 다시 한 번 폐쇄됐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밤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춘추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상시 개방을 재개한 지 고작 한 달여 만이었다. 청와대가 춘추관을 폐쇄한 건 지난 7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였다. “코로나 추가 악화땐 내주 특단조치”…‘초강력 거리두기 부활’ 시사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정부는 초강력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다음주 내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총리는 10일 인천시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정부는 발빠른 백신 접종을 위해 18세 이상 성인은 기본 접종 후에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3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간격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18∼59세 성인에 대한 추가 접종 간격은 5개월, 60세 이상 성인은 4개월이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사흘 연속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의료 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특히 예상보다 높아진 중증화율로 인해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또 “비수도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내려 1,700여 개의 병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무엇보다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민간이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국민들께서 스스로 방역에 협조해 주시지 않는다면 총체적 위기로 빠져들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위기 국면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특단의 방역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음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확산세가 더 꺾이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를) 다음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며 “운영 시간 제한이나 사적 모임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최대한 지난번 발동한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대책을 시행하며 병상을 확충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유행세를 최대한 누그러뜨려 보고 ‘록다운(봉쇄)’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통제관은 3차 유행 당시 적용됐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밤 9시 운영 제한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조치도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카드를 또 만지기 시작한 것은 미성년자 접종, 성인 3차 접종률 제고 등 백신 활용 방법만으로는 단기적 대처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만명 확진 대비” 공수표…‘정부 코로나 대응 못한다’ 여론 급증 기존 입장을 뒤집은 정부 대응은 과학적 예측 없이 일상회복을 서둘러 추진한 결과라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병상 확보, 돌발변수 대비 등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치적 성과를 의식하다가 K-방역이라는 허상에 너무 집착한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일상회복 시작을 자축하듯 열린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도 다시금 회자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생중계로 진행된 행사에서 자신의 최대 업적을 묻는 질문에 K-방역 등으로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을 높인 점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을 비롯해 대한미국 위상이 아주 높아져 지금은 거의 세계 톱10”이라며 자화자찬이 아니니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백신 접종을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역설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는 5,000~1만명까지도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대비했다”며 “병상을 빠르게 늘리고 인력을 확충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 확산세 정도는 정부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만한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의 공언은 불과 3주도 지나지 않아 위태로운 상태에 빠졌다. 김 총리 역시 지난달 26일 오찬 기자간담회 때만 해도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되돌아간다는 것은 말이 그렇지 쉽지 않다”며 거부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원칙 없이 오락가락한다고 여길 만한 대목이었다. 하루 확진자 수가 다음주 1만명, 이달 말 3만명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여론도 급격히 식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에 신뢰수준 9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11일 시행된 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로 지난 조사 대비 13%포인트 급락했다. 악화된 여론은 백신 접종 거부 반응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소아·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는 정부 방침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얀센,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미국·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접종하지 않은 일부 백신은 ‘물백신’이라는 오명도 썼다. 얀센은 외부 활동량이 많은 30대가 집중적으로 맞았다. 유은혜·정은경 비난 글 폭탄…대통령은 12일부터 4일간 호주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8일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열었다가 비난으로 도배된 실시간 댓글 창을 마주해야 했다. 채팅 창에는 “이게 나라냐 공산당이냐” “너나 맞아라” “포럼마저 소통이 아닌 강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다음 날인 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생중계 브리핑에서도 강제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의 비판이 무자비하게 쏟아졌다. 정 청장이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참여자들은 “대한민국에 전문가가 두 사람 뿐이냐” “(정 청장은)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는 AI(인공지능)인가” 등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정 청장과 이 교수, 고 대변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을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 정 청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10일에도 청소년 방역 패스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자로 나섰다. 정 청장은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과 백신 접종을 통해 지금의 고비를 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 청장은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중요한 이유로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90%에 달하는 점 ▲최근 돌파감염자가 접종 효과가 감소한 시점에 늘어난 점 ▲싱가포르·캐나다·프랑스·일본 등에서도 70% 이상의 청소년이 2차 접종을 완료한 점 ▲유럽 일부 국가는 미접종자에게 벌금을 매기거나 외부 출입을 금지하는 점 등을 들었다. 정 청장의 이날 발언을 두고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금까지 국가에서 하란대로 다 했는데 왜 또 국민 탓을 하고 훈계하느냐”는 등 거부 반응이 나왔다. 방역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상륙까지 겹치면서 코로나19 사안은 한 동안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 악화는 외교에도 영향을 끼쳐 종전선언을 위한 중국, 북한 설득 작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경쟁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호주를 국빈 방문하며 자리를 비우게 됐다. 16~18일에는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해 문 대통령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가짜뉴스가 진실을 가리고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고 심지어 방역과 백신 접종을 방해해도 민주주의 제도는 속수무책”이라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적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국정농담(國政濃談)’은 행정·외교안보·정치 관련 ‘농도 짙은’ 현장 이야기와 현안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
"이런 추세면 연말 3만명 확진될 수도"…정부는 '특단 조치' 검토
사회 사회일반 2021.12.11 17:21:32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대로 치솟고, 위중증 환자 수도 8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라면 2주 뒤 일일 확진자 수가 1만8,559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10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난달 24일에 2주 뒤인 12월8일 기준으로 확진자 수를 예측을 했을 때 7,018명이었다"며 "최근 확진자 수를 보면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면서 해당 전망치를 언급했다. 앞서 심 교수는 전날 일주일 뒤인 오는 15일 일일 확진자 수가 1만1,369명, 22일에는 1만8,559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내놨다. 이와 관련, 심 교수는 "질병관리청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수치들을 제공 받아 재생산지수를 추정한다"면서 "이를 통해 확산세의 커브 기울기를 구하고, 현재의 접촉 패턴을 가정해 그 가정 하에 얼마나 확산이 빨라지는 가를 수학으로 이용해서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심 교수는 "프로그램을 장기간으로 돌리면 (오는 22일 이후 예측도) 할 수 있다"며 "문제는 사람들이 확산세가 늘어나면 행동의 변화를 주다 보니 예측의 정확도가 좀 떨어질 수 있다. 장기간의 예측에는 그러한 점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2주치로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심 교수는 올해 안에 하루 확진자가 3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연말까지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사람들의 행동패턴 변화가 없다면 그럴 수 있는 위험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심 교수는 "물론 행동 패턴을 바꾸고 모임을 자제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수치적으로 그렇게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나온다면서 "백신의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사람들의 상호 접촉이 늘어나고 연말 모임 등이 계속된다면 확산세가 사실상 불가피하다. 행동 패턴을 바꾸고 (모임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심 교수는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해선 "가장 우려한 부분"이라며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 확산세가 2배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거기다 백신의 효능이 델타 변이나 다른 종보다 훨씬 떨어진다. 만약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다면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거나 악화할 경우 다음 주 사적모임 규모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단의 조치 발표 가능성에 대해 "신규 확진자 수가 지금 7,000명대"라며 "더 꺾이지 않고 확산세가 추가된다면 다음 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통제관은 "운영시간 제한이나 사적모임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지난 '3차 유행'에서 가장 강력했던 조치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21시 운영제한'이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최대한 지난번 발동한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대책을 가지고 병상을 확충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유행세를 최대한 누그러뜨려 보고 '락다운'(봉쇄)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
영국 보건안전청 “부스터샷, 오미크론 감염 75% 예방”
국제 국제일반 2021.12.11 10:49:58영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을 상대로 75%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11일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581명과 델타 변이 감염자 수천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백신 효과를 추산했다. HSA는 연구 결과 25주 전에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끝낸 사람은 델타 변이에는 40%, 오미크론 변이에는 10% 미만의 예방 효과만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25주 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2회 맞은 사람은 델타 변이에는 60%, 오미크론 변이에는 40%의 예방 효과가 남았다. 부스터 샷을 맞으면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예방할 수 있는 확률이 70∼75%로 올라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HSA는 “백신을 2회 맞은 사람은 델타 변이나 오미크론 변이 방어력은 떨어지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효과는 여전히 뛰어나다”며 “백신은 코로나19 합병증을 막는데 여전히 효과적인 만큼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당장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 10일에만 5만8,19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1월 9일 이후 최대치다. 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448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감염자는 1,265명으로 늘었다. -
[뉴요커의 아트레터]다시 돌아온 마이애미의 아트페어들
문화·스포츠 문화 2021.12.11 10:20:21코로나 기간 동안 중단됐던 미국의 휴양도시 마이애미의 아트페어들이 지난달 30일 아트 바젤(Art Basel)의 VIP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다시 열렸다. 메인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을 포함해 10여 개의 위성 아트페어들이 지난주 동시에 개최됐다. 개막 전날인 29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여행 제한 초지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 전역은 많은 컬렉터들로 붐볐다. 달라진 점이 있다. 아트 바젤이 기존 백인 중심의 갤러리·아티스트들 선정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한 시도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트 바젤에서는 단 한 곳도 흑인이 운영하는 갤러리가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갤러리스트들의 갤러리가 포함됐다. 이번 마이애미 바젤에 참가한 253여 곳의 갤러리 중 16곳이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에 기반을 둔 갤러리로 선정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한국에서도 그간 꾸준이 참여한 국제갤러리 외에 갤러리현대가 아트바젤의 높은 문턱을 넘어 참가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곽인식·박현기를 비롯해 이승택·이건용·이강소부터 김민정·이강승 등의 한국작가들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이번 마이애미 아트 바젤은 기존 바젤 페어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코로나 기간 동안 마이애미가 암호화폐 시장의 메카가 되기도 했고, 올해 초부터 시작된 NFT(대체 불가능 토큰) 돌풍과 맞물려 여러 종류의 디지털아트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글로벌 화랑인 페이스 갤러리는 스튜디오 드리프트와 뮤지션 돈 디아블로의 합작인 NFT작업을 가지고 나왔고, 첫날 VIP 오프닝 때 55만 달러에 즉시 판매됐다. 미국의 많은 언론들은 ‘디지털아트 컬렉터들’의 마이애미 방문을 집중 조명했다. 3,000여 점 이상의 디지털 아트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펠릭스 수 (Felix Xu)가 대표적이다. 우르스 피셔, 데미안 허스트 등 블루칩 작가의 디지털 아트도 소장하고 있는 펠릭스는 이번이 ‘첫’ 오프라인 아트페어 방문이었다고 한다. 작가·큐레이터 등 미술계 인사가 아닌 미술계 외부인사가 이렇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한 점도 마이애미의 풍경만큼 이색적이었다. 마이애미 아트 바젤이 열리는 동안 위성 아트페어로 ‘언타이틀드(Untitled)’가 개최됐다. 새로운 현대미술가를 발굴하려는 혁신적 아트페어 플랫폼으로, 제프 로손 (Jeff Lawson)이 2012년에 처음 설립했다. 언타이틀드는 아트 바젤의 VIP오프닝이 열리기 하루 전에 먼저 개막해 관객들을 맞았다. 이 아트페어는 전문적인 큐레이팅 팀이 있어 기존 상업적 갤러리를 포함해 비영리단체, 대안공간 성격의 갤러리들에게도 페어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아트 바젤과 같은 대형 아트 페어와의 차별점이다. 올해 언타이틀드 아트페어에는 145개의 갤러리들이 참가했다. 뉴욕에서는 트라이베카의 1969 갤러리(1969 Gallery)가 마리아 프라고소와 자렛 키의 신작들을 소개했고, 첼시의 프레드릭 앤 프레이저(Frederick & Freiser) 갤러리는 조슬린 호비, 아나 케닐리, 리지 런데이 등의 트렌디한 구상 회화를 가져와 그룹전을 꾸몄다. 앞서 살펴본 아트 바젤과 언타이틀드 아트페어가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서 열렸다면, 다운타운에서도 여러 아트 페어가 열렸다. 그중 아트 마이애미(Art Miami)가 규모적으로 가장 크다. 32주년을 맞은 아트 마이애미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이며 미국 내부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20~21세기 미술품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한 아트 페어로 잘 알려져 있다. 역시나 전시장은 전 세계의 컬렉터들로 북적였다. 기존 아트 페어가 프라이머리 마켓(1차시장)의 성격을 가진다면, 아트 마이애미는 세컨더리 마켓(2차 시장·한번 이상 판매된 작품의 재거래)에 집중한 갤러리들 부스가 많은 편이었다. 젊은 블루칩 작가인 에밀리 매 스미스, 로이 할로웰, 니콜라스 파티, 카우스 등의 작품들이 리세일로 판매되기 위해 여러 갤러리에 전시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아트 바젤의 오픈 다음날에는 ‘나다(NADA·New Art Dealers Alliance)아트페어’가 마이애미 다운타운에서 개막했다. 나다 아트페어에는 중·소형 갤러리들이 주로 참가한다. 규모는 작지만 미래의 유망한 블루칩이 될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미리 엿볼 수 있다. 뉴욕의 갤러리들 중에는 ‘The Hole NYC’가 지난 여름에 뉴욕 트라이베카 지점 개관전으로 보여줬던 ‘21세기의 세잔’ 페레즈 페레즈의 다양한 정물화를 전시했고, 또다른 트라이베카의 갤러리 ‘Deli Gallery’가 세르기오 미구엘의 페인팅과 사라 자파타의 조각들을 신작으로 가져왔다. 뉴욕의 ‘Anonymous 갤러리’는 최근 페이스 갤러리 그룹전에 포함됐던 카일리 매닝 (Kylie Manning)의 페인팅을 전시했으며 출품작 중 한 점이 마이애미현대미술연구소(ICA Miami)의 소장품으로 판매돼 주목을 끌었다. /뉴욕=엄태근 아트컨설턴트 ※필자 엄태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뉴욕 크리스티 에듀케이션에서 아트비즈니스 석사를 마친 후 경매회사 크리스티 뉴욕에서 근무했다. 현지 갤러리에서 미술 현장을 경험하며 뉴욕이 터전이 되었기에 여전히 그곳 미술계에서 일하고 있다. -
신규확진 6,977명…사망자 80명 역대 최다
사회 사회일반 2021.12.11 09:52:28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되면서 11일 신규 확진자 수는 7,000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8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았고, 위중증 환자 수는 856명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977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51만58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7,022명)보다 45명 줄었지만 지난 8일 이후 나흘째 7,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신규 확진자 수는 금요일 기준 첫 6,000명대 기록이자 최다 수치다. 지난주 금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토요일인 4일) 5,352명과 비교하면 1,625명이나 늘었다. 지난달 방역체계 전환으로 인해 방역수칙이 대폭 완화하고 사회적 활동이 늘면서 확진자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더 빠르다고 알려진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까지 유입되면서 확산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전날 사망자는 80명으로, 지난 2년간의 국내 코로나19 사태 뒤 가장 많은 수치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 4일의 70명이었고 일주일 만에 최다 기록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4,10명이 됐다. 평균 치명률은 0.82%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856명으로, 전날(852명)보다 4명 늘면서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9일 857명으로 최다 수치를 기록했고, 나흘 연속 800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12명 늘어 누적 75명이 됐다. -
백신 접종자 10명 중 1명 "부스터샷 맞고 싶지 않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12.11 09:31:57지난달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된 이후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 감염위험이 커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 10명 중 1명은 ‘부스터샷’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단계적 일상회복 경험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912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가 시행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5%포인트다. 조사 기간은 지난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국내 의심환자 발견(11월 30일)및 소아·청소년 백신 패스 적용 발표(12월 3일) 등보다 이른 시점이다. 이번 조사 결과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라 일상이 얼마나 회복됐냐”는 질문에 대해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효과를 긍정하는 응답은 33.8%, '뚜렷하지 않다'며 효과를 부정하는 응답은 33.3%, '중간'은 32.9%로 세 가지 응답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단 우리 사회의 코로나19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응답의 비율은 68.9%로, 일상 회복 효과를 긍정하는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위험이 '중간'이라고 답한 사람은 23.1%, '위험이 커지지 않음'이라고 답한 사람은 8.0%였다. 또 응답자 절반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코로나19 위험 증가 대비책이 미비하다고 봤다. 구체적인 미비점으로는 병상 확충 대책(58.1%), 중환자 치료 인력 확충(29.8%), 국민 개인 방역수칙 준수 유지 대책(22.1%) 등이 지적됐다. 이번 11월 설문조사에서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57.7%였다. 유 교수팀이 해 온 국민 인식조사에서 이렇게 우려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올해 2월 72.6%, 8월 59.4%, 10월 58.3% 등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는 응답자들(전체의 92.5%)에게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겠느냐고 물어 본 결과, 맞겠다는 사람이 78.9%였고, 11.6%는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백신이 안전하지 않게 느껴졌다', '지난 접종 경험이 불만족스러웠다', '백신 접종 효과가 크지 않게 느껴졌다' 등을 들었다. -
유류세 인하의 힘... 기름 값 4주 연속 하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12.11 09:16:52정부 유류세 인하 효과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4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국제 유가도 대체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기름값 하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3.0원 내린 리터 당 1,664.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11월 둘째 주 리터 당 1,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지난달 12일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휘발유 가격 하락 폭은 유류세 인하 시행 첫 주인 11월 셋째 주 90.4원, 11월 넷째 주 29.1원, 지난주 9.8원, 이번 주 13.0원 등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누그러 들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휘발유 가격이 저번 주보다 13.6원 하락한 리터 당 1,720.6원으로 가장 비쌌고 부산은 리터 당 1,626.8원으로 가장 쌌다. -
美 소비자물가 급등에도 S&P '사상최고' 또 경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12.11 09:06:13미국 11월 소비자물가가 3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크게 완화된데다 물가 상승률도 시장 전망치 수준으로 나와 우려가 누그러든 덕분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6.30포인트(0.60%) 오른 35,970.99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4.57포인트(0.95%) 상승한 4,712.0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3.23포인트(0.73%) 오른 15,630.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11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지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미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 대비 6.8%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1982년 6월(6.8%) 이후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6.7% 상승보다도 소폭 높은 수치다. 그동안 시장은 인플레 압력이 커질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우려해왔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7% 선을 넘지는 않으면서 안도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
상장 앞 둔 KTB네트워크…‘엇갈렸던 투심’ 약될까 [김민석의 IPO브리핑]
증권 IB&Deal 2021.12.11 09:00:00오는 16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KTB네트워크의 상장 이후 주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오미크론 여파로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가 당초 기대보다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요예측 이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327대 1의 경쟁률로 회복된 투심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낮춰잡은 공모가가 일반 청약에 이어 상장 이후 주가 관리에도 약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공모가 41.68% 할인…“일반 청약선 통했다” KTB네트워크가 당초 기대한 공모가는 최대 7,200원. 국내 상장 벤처캐피탈(VC) 10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몸 값을 책정하면서 주당 평가액을 9,945원으로 계산했고, 여기에 27.6%의 공모가 할인율을 적용한 수치다. 하지만 수요예측 시기가 좋지 못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달 29~30일 기관 대상 청약에 나섰는데 당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96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자연스레 기관들의 투심이 위축됐다. 결국 실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수요예측은 부진했고, 공모가는 평가액 대비 41.68% 할인된 5,800원(희망범위하단)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지난 6~7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반전의 모습을 보였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에서 확정되자 327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증거금도 4조 7,500억 원이나 모았다. 한 VC 상장사 대표는 “한창 장이 좋았던 시기에 공모에 나섰다면 분명 더 좋은 청약 결과를 보였을 것”이라며 “KTB네트워크는 높은 공모가를 기대했겠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하단에서 결정되면서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 후 주가 추이는?…PER 6.52배 반전 계기 마련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의 엇갈린 투심에 상장 이후 주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KTB네트워크가 공모가 책정을 위해 비슷한 회사로 꼽은 VC들은 아주IB투자·우리기술투자·미래에셋벤처투자·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DSC인베스트먼트·컴퍼니케이파트너스·큐캐피탈파트너스·나우아이비캐피탈·TS인베스트먼트·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총 10개 사. 이들의 10월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약 11.19배다. 하지만 이들의 주가가 10월보다 떨어졌고, KTB네트워크가 수요예측에서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상장 몸 값 기준 PER(2020년 4분기~2021년 3분기 실적 기준)는 6.52배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비교 VC들의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우리기술투자·미래에셋벤처투자 두 곳을 제외하고는 KTB네트워크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지난 달 30일 종가 대비 이달 10일 종가가 모두 올랐다. 특히 아주IB투자는 같은 기간 12%의 주가 상승 추이를 보였다. 아주IB투자는 KTB네트워크와 함께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의 대형 VC로 주요 비교 기업으로 꼽히는 회사다. 공모주의 단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20%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최대주주인 KTB투자증권(030210)·기관투자가 등 기존 주주들이 6개월 간 주식을 팔지 않을 계획으로 공모 물량만 상장일 유통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통상 20% 수준의 유통 비율에 대해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기존 주주 외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 물량이 75만 주로 많지 않은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직원들에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가격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우리사주조합 청약 대신 전 직원에 200만 주(발행주식수 대비 2%)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행사 가격이 5,500원으로 공모가와 큰 차이가 없다.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는 2023년까지 주가를 올려놔야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구조다. -
코스피 3,000선 회복..."FOMC 결과가 변동폭 좌우"[다음 주 증시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1.12.11 08:30:00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 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0월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3,000선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를 혼란에 빠뜨렸던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비교적 완화됐고,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를 결정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증시가 변동폭을 키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00~3,10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대비 41.90포인트(1.41%) 상승한 3,010.2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9일까지 7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지난 10월 27일(종가 3,025.49) 이후 처음으로 3,020선을 되찾았다. 다만 전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 전망에 따른 경계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풀리며 전일 대비 20포인트가량 빠지며 결국 3,010선에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번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은 1,868억 원, 기관은 1조 7,442억 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1월부터 글로벌 증시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1조 4,771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오랜만에 시원스런 상승세를 펼치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주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한 주요 변수로는 15~16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 FOMC가 발표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 및 금리인상 스케줄이 꼽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종료 가능성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이슈인 만큼 증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11월 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게 나올 경우, 금리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와 연계해 14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 생산자물가를 주목해야 한다"며 “생산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와 조기 테이퍼링이 결합되면 스태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불확실성 역시 여전히 주의해야할 변수로 거론됐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번 주 3일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 대비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영국도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시나리오가 전개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1월 말 대비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 정도는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각국이 부스터샷 접종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어, 부스터샷의 효력이 발휘된다면 증시 영향력을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영국에 이어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전 연령대에 거쳐 3개월로 단축시키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직격타를 받은 섹터들도 서서히 반등할 여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변심이 여러 번 확인된 만큼, FOMC 결과에 대한 경계감을 지나치게 높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인덱스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FOMC 이후 투자 대응 전략의 초점은 증시 레벨에 대한 고민보다 가치주 중심으로의 색깔 변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복귀한 외국인 수급이 인터넷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IT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주가지수 방향성에 대해 베팅하기보단 중장기 관점에서 2022년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별해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은행 등 대형 경기민감주와 유통, 항공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美 물가, 최소 내년에도 5%↑…금리인상은 두 번 이하 전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국제일반 2021.12.11 06:00:3610일(현지 시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왔습니다. 시장 예상치보다 약간 높은 전년 대비 6.8%였는데요. 전달의 6.2%보다도 높습니다. 이같은 상승폭은 1982년 이후 39년 만인데요. 근원 CPI도 4.9%나 증가했습니다. 이제 방향은 거의 확실합니다. 내년에도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수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상당한 압력을 받겠지요. 오늘은 미국장 휴일이라 ‘3분 월스트리트’가 없는 날이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큰 지표가 나오는 사실상 마지막 날인 만큼 관련 내용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또 이날 한국투자공사(KIC) 주최 ‘제43차 뉴욕국제금융협의체’가 있었는데요. 연관 내용이 있으니 이것부터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오미크론에도 앞으로 1년 간 코로나 관련 우려 옅어져…경기회복은 지속·인플레는 오래간다” 이날 KIC의 뉴욕지사(지사장 신용선) 주최로 열린 2022년 경기전망에 연사로 나선 웰링턴 자산운용의 내니 제이콥슨 글로벌 투자전략 담당 전무는 “오미크론 우려에도 다음 12개월 동안 코로나 관련 우려는 잦아들 것”이라며 “소비지출은 견고하며 경기회복은 지속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은 높고 부양책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미크론의 영향은 길어야 한 분기 정도 갈 것이라고 봤는데요. 인플레에 관해서는 상당히 비관적이었습니다. 제이콥슨 전무는 “나는 인플레이션이 곧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자신이 없다”며 “최소 높은 수준이 1년은 갈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도 안 내려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치로 보자면 그는 5%의 물가상승폭이 수년 간(a few years) 지속할 수 있다고도 했죠. 정리하면 최소 내년에는 5%의 인플레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내년은 몰라도 그 이후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그 정도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장의 컨센서스는 공급망 문제가 내년에 풀린다는 거지만 (그것이) 나와는 큰 차이”라며 “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운임 등의 문제가 1년 내 한번에 완전히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답했는데요. 렌트비의 상승도 인플레 문제의 지속할 수 있는 원인이라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반면 연준의 금리인상은 세번은 힘들 것이라고 봤습니다. 인플레가 높은데 금리인상은 낮은 게 언뜻 이해가 안 되지만 그는 연준이 후행, 즉 지표를 확인하고 움직이기로 방침을 바꿨기 때문에 내년에 세번까지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했죠. 두 번 정도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는 “연준은 현재 인플레를 통제하기 위한 레토릭을 쓰고 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연준은 금리를 너무 빨리, 선제적으로 올릴 경우 경기가 취약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나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긴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래서 그들이 세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자꾸 평탄화하는 것도 시장이 과도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를 예측하거나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여기에서 알아둘만한 부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레토릭, 즉 말만 세게 해서 인플레 기대를 잡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점일 텐데요. 그의 분석이 다 맞지 않더라도 이렇게 보는 전문가도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겠습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플레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2~3%)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월가의 평균전망에서는 벗어나지만 이런 시각도 있다는 측면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플레, 알콜중독과 같아 좋은 효과 먼저 오고 안 좋은 영향 뒤에…임금-물가 연쇄 상승 소용돌이에 빠져” 이제 오늘 오전에 나온 11월 CPI를 살펴보겠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많이 나왔으니 의미와 배경, 전망 중심으로 알아볼텐데요. 일단 지금의 고인플레는 연준의 과거 주장처럼 단순히 공급문제가 아니라 수요증가가 함께 뒤섞인 대응하기 어려운 인플레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하고 있습니다. 앨런 시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십 년 간 보지 못했던 무서운 인플레 수치다. 인플레이션 동력은 경제가 좋다는 것이며 우리는 엄청난 소비자 지출을 갖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며 재정지원책은 역사상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요 부문을 강조한 것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와 달리 자동차와 가구, 가전제품 등 상품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인플레이션 폭등을 상당 부분 불러왔다”고 했고, 아네타 마코우스카 제프리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시즌은 이런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며 수요공급 불균형은 계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락다운이나 방역강화에 따른 제품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전략 때문인데요. 앞서 웰링턴 자산운용의 내니 제이콥슨 전무는 지난 달 말 기준으로 백신접종 완료(2회 접종) 비율을 예로 들면서 같은 설명을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일본(77%)과 이탈리아(73%), 프랑스(70%), 영국(68%), 독일(68%) 등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베트남은 52%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렌트 같은 거주비용도 11월에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3.8% 올랐는데요.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연준은 공급병목 현상이 사라지면서 인플레가 완화하기를 바라지만 정부의 부양책과 대규모 유동성에 의해 촉발된 과잉수요는 앞으로 수개 월 동안 수요견인 인플레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임금과 물가의 소용돌이가 시작됐다. 기업은 가격을 올리는 데 문제가 없으며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소용돌이는 일단 시작되면 멈추기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공급이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도 했는데요. 추가로 앞으로의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비유가 있습니다. 손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인 고(故) 밀턴 프리드먼 교수의 말을 빌어 “그는 인플레이션은 알코올 중독과 같아서 술을 마시거나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좋은 좋과가 먼저 오고 나쁜 효과는 나중에 온다”며 “반대로 술을 끊거나 돈을 푸는 일을 그만 두면 고통이 먼저오고 치료는 나중이라고 했다”며 “중앙은행이 속도를 높여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고통이 우선 찾아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의 관심은 12월 FOMC입니다. 내년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몇 번이나 올릴지가 중요한데, 이에 대한 힌트를 하나씩 모아갈 수 있을 겁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미워도 다시한번…中펀드 찾는 동학개미
증권 국내증시 2021.12.10 18:15:14각종 돌발 악재로 중국 증시에 등을 돌렸던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규제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둔 정책 기조로 돌아설 조짐을 나타내고, 내년 1분기 이후 정책 모멘텀에 눈길이 쏠리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부터 이달 9일까지 국내 185개 중국 주식형 펀드에 3,798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부터 8월까지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월평균 2,263억 원이 새로 들어왔지만 9월에는 그 규모가 절반(1,293억 원)으로 줄었고 10월에는 2,243억 원이 순유출됐다. 올해 들어 절반이 넘는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갔지만 메리츠차이나펀드·KB통중국4차산업펀드에는 1,000억 원이 넘게 유입됐다. 올해 중국 증시는 굵직굵직한 악재에 연달아 노출되며 큰 부침을 겪었다. 과잉 유동성을 우려한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보수적인 정책 스탠스로 선회했고 하반기에 들어선 빅테크 기업 규제, 헝다 파산 위기, 전력난발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중국 비관론’이 극에 달했다. 실제 해외 주식형 펀드가 올해 들어 평균 13.5%의 수익률을 창출할 동안 중국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1.3%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을 괴롭혀온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부양 기조로의 정책 전환 신호가 나오면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인민은행은 5개월 만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0.5% 인하하면서 220조 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헝다 사태와 관련해 정부 인사가 “시장화·법치화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질서 있는 파산’을 시사했다. 전일 인민은행이 14년 만에 외화예금 지급준비금을 2%포인트 상향했지만 위안화 절상 압력의 속도 조절이 목적으로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된다는 평가다. 실제 이날 0.51% 하락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최종 0.18% 떨어진 3,666.35에 마감되면서 전 고점(3,740)과 격차는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급격한 분위기 전환보단 하반기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는 ‘상저하고 곡선’을 상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11월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9%를 기록해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 오미크론 등 증시 변동성을 높일 만한 요소가 여전히 산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말 베이징 동계올림 폐막을 기점으로 부양 기조가 탄력을 받으면서 연말 연초로 갈수록 정책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방역 및 석탄 억제 정책이 완화될 수 있고 내년 4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출범을 앞두고 부양 정책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영 KB자산운용 실장은 “각종 부정적 이슈가 개선될 여지를 보이고 부동산 규제로 현지 유동성도 증시로 모이고 있다”며 “중국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을 보인 뒤 내년 후반부로 갈수록 지표가 안정되고 가격 매력이 커지면서 오름폭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에너지 구조 전환이 2030년까지 모든 정책의 최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친환경 업종은 내년에도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을 탈출하면서도 그린산업에는 차별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올 들어 개인은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를 2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전일 국내 해외 주식형 ETF 중 처음으로 순자산이 3조 원을 돌파했다. 빅테크 업종은 규제 충격으로 미래 이익 성장률 기울기가 완만해졌지만 주가는 그 이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지배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접근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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