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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노사,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지원 나서
산업 기업 2023.02.24 10:08:45LG전자(066570) 노사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힘을 합쳤다. LG전자는 중남부 메르신(Mersin) 및 남동부 타르수스(Tarsus) 등 튀르키예 이재민 임시 거주지 8곳에 세탁기와 건조기 120여 대를 설치하고 이재민들이 의류를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도록 무료 세탁시설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곳에는 LG전자 서비스 엔지니어가 무료 세탁시설에 상주하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피해가 큰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동 서비스센터도 운영한다. 이동 서비스 차량이 매일 5개 도시를 순회하며 고장난 가전제품을 인근 서비스센터로 수거해 수리한 후 해당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이동 서비스 차량에는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차원에서 ‘Bu zor gunleri birlikte a?aca?ız(힘든 날들을 함께 이겨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부착할 예정이다. LG전자노동조합도 조합원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한 USR(노조의 사회적 책임) 기금을 활용해 피해 지역의 학교 등 기반시설 재건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LG전자 임직원들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임원들은 ‘임원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직원들은 사무직 구성원의 자발적 대의기구인 주니어보드(Junior Board)를 중심으로 이불, 침낭, 의류, 청소용품, 마스크, 기저귀 등 이재민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생필품과 발전기, 손전등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LG가 지진 피해복구 및 이재민 지원 목적으로 대한적십자사에 구호 성금 100만 달러를 지원했고, LG전자 튀르키예법인 또한 비영리기구 구호단체 아나톨리아민중평화토대(AHBAP)를 통해 별도의 지진 피해자 구호 기금을 전달했다. LG전자 튀르키예법인 관계자는 “선제적이고 진정성 있는 지원활동이 현지 고객 및 거래선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전 직원이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크라전 이제 9년째…韓 독립운동처럼 싸워야죠”
사회 피플 2023.02.24 07:00:00지난해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러시아의 침공은 전세계, 특히 피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형언할 수 없는 큰 아픔을 낳았다. 우크라이나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 역시 몸은 떨어져 있어도 그 아픔은 함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온 올랴(29)는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의료기기 업체의 마케터로 일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2014년 돈바스 전쟁으로 고향을 한 번 잃은 유학생 산드라(19)는 2021년부터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다. 서울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1주기를 맞아 우크라이나에서 멀리 떨어진 대한민국에서 유학생과 직장인 신분으로 조국을 응원하는 두 사람을 각각 23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ㅡ한국 의료업체에서 마케터로 근무하는 올랴다. 키이우 국립대학에서 한국어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언어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한국에는 어학연수와 여행 등으로 두 차례 방문한 바 있고, 지난해 취업에 성공해 1월부터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 1년 간 어떻게 지냈나. ㅡ취업한 뒤 한 달 만에 러시아로부터 조국이 침공 당해 거의 매일 밤을 울면서 지내고 있다. 그래도 한국인들이 많이 나를 이해해주고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나는 전쟁이 시작된 뒤 유럽을 포함한 다양한 나라로부터 온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해봤는데, 주변 강대국에게 오랫동안 식민지배를 당한 점, 공산주의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점 등 한국만큼 역사적으로 비슷한 나라가 없어서 잘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한국은 어쩌면 현재 우크라이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특히 9년 째 러시아군이 점령한 크림반도는 언어 사용이 제한됐다는 점에서 일제강점기 한반도와 매우 유사하다. 해당 지역에서 경찰이나 군인이 불시에 휴대전화를 수색했을 때, 언어가 우크라이나어로 설정됐거나 우크라이나어 음악을 듣다가 적발되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 과거 한국인들이 해외에서도 독립운동을 했던 것처럼, 나 역시 외국인 한국에서 조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매주 주말 침략자 러시아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소식을 한국어로 알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올때만 하더라도 여행도 자주 가고 언어도 더 배우고 싶었는데, 나 역시 매일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느라 그럴 시간이 없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어려웠던 점은 있나. ㅡ가끔 한국에서 나오는 전쟁에 대한 뉴스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는 방송이나 언론에 나오는 대다수의 패널들은 러시아 전문가들이지,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아니다. 현재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 러시아 전문가는 많아도, 우크라이나 전문가는 거의 없다. 러시아에서 유학을 했거나 러시아 정부의 후원을 받은 이들 전문가들은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통념을 바로잡기 위해 나와 동료들이 민간 차원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ㅡ최근 지진으로 큰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에 한국 정부가 구조대원과 의약품을 보냈다.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도움의 손길을 건냈던 튀르키예에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들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폴란드나 리투아니아같은 가까운 이웃은 물론 한국같이 먼 나라들이라도 우리에게 도움을 준 나라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한국이 곤경에 처하게 된다면 우리 또한 어떠한 형태로든 반드시 도울 것이다. 부디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응원과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ㅡ순천향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2021년부터 부산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한 뒤, 지난해부터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방학이어서 다소 한가하게 지내는 중이다. △전쟁이 1년이나 이어져 간다. 그동안 느낀 바를 전해 달라. ㅡ우선 전쟁이 1년이 아니라 2014년부터 9년 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해두고 싶다. 우리 가족은 현재는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도네츠크에 살았다. 내가 10살정도였던 2014년 러시아군이 크림반도 내 친러세력을 지원한 돈바스 전쟁이 일어났다. 우리는 모든걸 놔둔 채 서북쪽으로 700㎞ 떨어진 수도 키이우로 피난갔다. 완전히 낯선 키이우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고, 어느정도 살림이 안정됐으나 러시아가 다시 침공하며 우리 가족은 다시 뿔뿔이 흩어졌다. 현재 우크라이나인 성인 남성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출국이 기본적으로 금지됐다. 그런 이유로 아버지 혼자 키이우에 있으며 나는 한국에, 어머니와 동생은 스위스에 있다. △한국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 ㅡ장학금이나 생활비로 문제를 겪는 몇몇 우크라이나 친구들과 달리, 나는 한국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다. 나는 2021년 한국 외교부의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프로그램인 GKS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왔다. 이 프로그램으로 어학당 및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았다. 또한, 현재 재학중인 대학으로부터 근로장학을 하는 등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내며 어려웠던 점은 없나. ㅡ문화적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한국인들은 좋다. 하지만 나를 러시아인으로 착각한 일부 한국인들의 무례한 언행이나 행동으로 종종 곤란한 적이 있다. 그럴때마다 나는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아 속상한 경우가 있다. 나보다는 멀리 떨어진 가족이 더 걱정된다. 엔지니어인 아버지는 도네츠크에서 한번, 키이우에서 두번 두 차례에 걸쳐 당신이 이룬 모든 것을 러시아에 의해 잃었다. 게다가 지난 1년간 혼자 러시아의 공습이 일상화된 키이우에서 지내며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들었다. 가족들과 연락을 자주 하고 있지만,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된다.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계획은. 한국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있어 훗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끝난 뒤 복구사업을 할 때 어떠한 방식으로든 기여하길 바란다. 또 과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적 있는데 이런 경험이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 아이들을 돌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
[이슈 리포트]각자도생의 다극화 시대 도래, 생존 위한 필살기 준비해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2.24 06:00:00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됐다. 사상자는 러시아군 18만 명, 우크라이나군 10만 명에 이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반도부터 흑해 연안을 따라 동부 돈바스에 이르는 자국 점령지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또는 완전자치구역으로 인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빼앗긴 영토를 완전히 수복하기 전까지 종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4년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에서는 모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우크라이나 전황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은 출렁일 것이다. 종전보다는 결전의 의지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서방은 러시아의 봄 대공세를 당연시한다. 미국과 독일은 지상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탱크 ‘M1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 맞서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고속기동로켓 ‘하이마스’, 드론 ‘바이락타르’ 등이 주로 방어용이었다면 이번에 지원되는 탱크는 공격용이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서방의 지원으로 크림반도가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를 동원한 확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핵보유국이 재래식 전쟁에서 패배하면 핵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확전으로 가든, 상호 으름장에 그치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은 확실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젠가 종식될 것이다. 하지만 전쟁 발발 이전의 세계는 다시 오지 않는다. 탈냉전 이후 미국의 단일 패권 아래 중국과 러시아, 심지어 이란까지 동참하던 세계화 시대는 끝났다. 세계는 다시 나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세계화 시대를 주도했던 미국의 태도 변화가 자리한다. 피터 자이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발간한 저서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에서 세계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이 만들어내는 탈세계화의 암울한 미래를 실감나게 그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나는 미국 주도의 탈세계화 징후는 동맹이나 우방에 대한 전면 지원이 없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전 세계에 공공재를 무한 공급하는 시기는 끝났다는 선언이다. 첫 출발이 ‘무기는 보낼 수 있지만 자국 군대는 보내지 않는다(No Boots On The Ground)’는 원칙이다. 게다가 무기도, 전쟁 비용도 동맹국들이 분담해야 한다. 미국은 동맹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서도 동맹이 다른 데로 눈을 돌리는 것은 묵과하지 않는다. 미국은 세계화 시대에 허용되던 동맹과 비동맹국 간의 협력,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지역 맹주 간 통합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미 2012년 존스홉킨스대의 켄트 콜더는 저서 ‘신대륙주의’에서 중동 에너지 국유화, 이란 혁명, 중국과 인도의 개혁개방, 소련의 붕괴와 푸틴의 등장으로 통합되는 유라시아 대륙의 에너지네트워크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세계 전략을 이끌었던 세계적 지정학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중국·러시아·이란의 반미 연합전선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와 맥을 같이한다. 콜더도, 브레진스키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경고를 현실로 만들었다. 바로 독일이다. 독일이 유라시아 대륙의 경제 통합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독일 산업계는 중국 개방 직후 기술표준화 사업을 돕고 독일의 제조 장비를 대량 공급하면서 대외 경제 협력의 중심을 중국으로 옮겼다. 2005~2021년 독일의 대외 상품 수출이 67% 증가할 때 중국과의 교역은 400% 늘었다. 중국의 경제 성장에서 독일과의 가치사슬 연계는 핵심 역할을 했다. 러시아는 에너지와 교통을 매개로 독일과 중국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네트워크는 러시아를 거쳐 독일에서 마무리됐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발트해를 잇는 러시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를 완공해 결과적으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가스 안보를 위협했다. 결론적으로 중국·러시아·이란·인도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통합을 독일이 완성한 셈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이 통합에 치명상을 입혔다. 이탈리아 언론인 마르코 데라모는 ‘침몰하는 독일(Sinking Germany)’이라는 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독일이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30년 동안 추진해온 그랜드플랜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외교관 마르코 카르넬로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선물은 “중국의 유라시아 계획에서 독일을 끊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는 중단됐고 가스관은 물리적으로 파괴됐다. 지난해 10월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연합(EU)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협력보다 경쟁이 중심이라고 선언했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냉전이 펼쳐진다는 결론을 내기도 아직 성급하다. 지난해 4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표결에서 193개 회원국의 절반에 가까운 93개국이 러시아 퇴출에 찬성한 사실은 신냉전의 전조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경제 제재에 참가한 국가는 93곳의 절반인 48곳에 불과했다. 친미와 반미로 명확히 양분되는 세계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이스라엘·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 등 다수의 전통적인 미국 우방 국가들이 제재에 불참했다. 심지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튀르키예는 러시아 가스의 유럽 수출을 위한 가스 허브 노릇을 공식적으로 약속했다. 이스라엘과 멕시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거부했다. 제재에 참여한 일본은 자국의 지분이 있는 사할린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없다고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교역량을 오히려 늘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를 넘겼을 즈음 독일도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신냉전이 아니라 각자도생의 다극화 시대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는 2012년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2030’에서 2030년께면 어떤 나라도 패권을 독점하지 못하는 다극화 시대가 올 것으로 예견했고 이러한 기조를 2021년 발표된 ‘글로벌 트렌드 2040’에서 더욱 구체화했다. 미국발 다극화 시대는 이미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시대를 조율할 토머스 홉스식 ‘리바이어던(패권국)’이 사라지는 시대에 힘없는 국가의 운명을 조금 일찍, 그리고 살짝 보여줄 뿐이다. 앞으로는 훨씬 더 살벌한 다극화가 진행될 것이다. 다극화 시대에 우크라이나처럼 초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필살기다. 필살기는 기술 부문에서는 한국이 없으면 세계 경제가 무너지는 초격차 핵심 기술, 군사 부문에서는 치명상을 입지 않고는 한국을 침공할 수 없는 비대칭 전력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기술 부문 필살기였던 메모리반도체는 미국이 일본을 거쳐 다시 자국으로 회수할 태세다.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시대를 받쳐주는 핵심 기술과 부품에서 비교우위를 보일 것을 찾아야 한다. 비대칭 전력에서 한국은 여러 사정으로 핵을 선택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미국의 3차 상쇄 전략(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력을 압도할 전략)의 핵심인 드론은 반도와 다도해 국가이자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에 우선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택은 철저히 전문가 그룹에 맡겨야 할 것이다. 정쟁으로 실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정쟁이 치명적인 것은 낀 국가에 생존을 위한 정치안보적 결단이 고차방정식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한 우크라이나의 길을 갈 것인가, 모두를 선택하는 동시에 어느 한쪽도 선택하지 않는 싱가포르의 길을 갈 것인가. 수준 높은 정치가 관건이다. 이대식 태재아카데미 동북아협력실장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지경학 연구자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재미래전략연구원에서 글로벌 패권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동아시아 지역 협력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패권의 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수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
"'강진 피해' 튀르키예 분위기 침통…韓기업, 재건 협조할 수 있을 것"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2.23 18:11:22“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재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많이 협조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 튀르키예 내 지진 피해 지역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방문한 이우성 주이스탄불 총영사가 이같이 말했다. 이 총영사는 17일 서울경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미 유수의 국내 건설기업들이 튀르키예 내 도로, 철도, 교통 등 인프라 개선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튀르키예 당국은 앞으로 1년 이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시설은 세워 놓겠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굉장히 빨리빨리 (재건 작업을 진행)할테니 대규모 사업에는 외국기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많이 협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관할지역 진출 韓기업 70여곳...수주 등 적극 지원”=총영사관에 따르면 튀르키예에는 총 188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총영사가 관할하는 서북부 마르마라 지역 11개 주에는 현대와 포스코, 삼성전자 등 70여 개 한국 기업이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LG전자와 LS일렉트릭 등 다수 판매 법인도 활동 중이다. 이 총영사는 “‘경제를 살리는 외교’는 올해 외교부 업무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면서 “총영사관에서 (튀르키예 재건사업 참여를 비롯해) 우리 기업인의 현지 진출·수주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총영사는 지난해 12월 부임하자마자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두 기업의 협력업체 등 20여 개의 우리 생산 법인이 진출해 있는 코자엘리 주를 방문해 기업 활동 현황 및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총영사는 “이 기업들이 고용한 현지인 인원만 2만 명 가까이 된다”며 “가족까지 생각하면 한국 기업이 10만 명 정도는 먹여 살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총영사는 또 관할 지역에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해있다보니 주지사 등 정부 인사들과 접촉하기가 수월하다며 “전임 총영사 경우 우리 기업과 같이 주지사를 만나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주정부에 직접 얘기하도록 하는 창구를 만들어 민원을 해소한 적이 있다. 저도 우리 기업이 활동하는 지역은 그런 식으로 창구를 만들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나가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국내 구호품, 이스탄불 거쳐 피해지역 전달=주이스탄불 총영사관은 튀르키예 지진 발생 초기 단계부터 국내 구호물품을 피해 지역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 총영사는 “이스탄불은 튀르키예 내 최대 공항이 있어 국제 물류가 집결하는 지역”이라며 “튀르키예 세관 및 재난위기관리청(AFAD) 등에 협조를 요청해 복잡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국내 구호물품을 피해 지역에 신속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이 직접 세관에 뛰어가 수속이 빨리 진행되도록 지키고 서있었을 정도”라면서 “튀르키예 당국과 항공사가 구호물품을 신속히 통과시켜주려고 많이 지원해줬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총영사는 현장에 식수 등 생필품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생수 3000리터를 24톤 트럭에 실어와 전달했다고 한다. 피해 현장을 직접 눈으로 이 총영사는 “당시에도, 지금도 현지 분위기가 굉장히 침통하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현지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나면 방재당국에 요청해 한인회 등과 함께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 등 현장 참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총영사는 “튀르키예 내 많은 전문가가 이스탄불에서도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이스탄불 시민도 우려하고 있고 이번 지진 직후에 이스탄불 시청에 건물 안전성 여부 검사를 요청하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총영사는 “우리 총영사관은 이스탄불에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음을 감안해 매년 지진 대피 도상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한인회 등 유관기관 함께 현지 방재 당국의 협조를 얻어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 등 현장 참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6·25 전쟁고아 보살핀 건 美제외 튀르키예 유일”=본부 및 재외공관에서 주로 러시아 업무를 많이 해온 이 총영사는 튀르키예 근무는 처음이다. 다만 이 총영사는 과거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 대한 이해를 쌓아 적응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다고 한다. 이 총영사는 한국에 ‘형제국가’로 알려진 튀르키예에 대해서는 “한국전쟁 당시 16개 참전국 중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국가”라면서 “참전용사들은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경제 강국으로 발전한 한국을 자신 조국의 일처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당시 2만 1212명의 병력을 한국에 보냈다. 이 총영사는 또 “당시 튀르키예 군인들은 금양장리 및 군우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후방에서는 한국 전쟁 고아들을 위해 앙카라 학교를 설립하고 자신들의 월급을 십시일반 모아서 아이들 따뜻하게 보살폈다”고 소개했다. 특히 당시 군인 월급이 5달러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 중 일부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전쟁 고아를 보살핀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고 튀르키예가 유일했다고도 이 총영사는 강조했다. 한국전 당시 튀르키예군과 전쟁 고아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일라’는 2017년 10월 튀르키예에서 개봉해 4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총영사는 또한 국내 명민호 작가가 6·25전쟁 당시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이 한국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과 최근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이 현지 소녀에게 물을 먹이는 모습을 그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것을 언급하고 “현지 언론이 크게 보도했다. 튀르키예 입장에서는 6·25 전쟁 당시 도움을 줬던 한국이 자국에 KDRT를 파견해 자신들을 돌보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첫 근무지 키이우 30여 년만 재방문...내내 공습경보”=외교부에 입부한 지 올해로 만 32년이 된 이 총영사는 지난해 8월까지 본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을 지내며 첫 근무지였던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재차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주우크라이나 대사관 대사와 직원들도 키이우를 떠났지만, 두 달여 만인 5월 1일 키이우에 복귀하면서 이들과 교민 안전 상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이 총영사는 “당시 대사관이 임시사무소를 차렸던 르비우와 체르니우치에 우리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었다”면서 “인원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두 지역 모두 살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국경마다 물류와 사람들 이동이 너무 많아서 정체가 심했었다”며 “도착하는 순간부터 공습 경보 사이렌이 계속 울렸다. 이렇게 사이렌이 울릴 때는 대피소로 가거나 해야 하는데 저희는 대피소로 들어가면 또 나오기가 힘드니까 안전한 장소에 있다가 계속 바로바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호텔 안에 있을 때도 사이렌이 계속 울렸는데 당시 직접적으로 폭격을 당하는 등 위협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다시 찾은 게 27년 만”이라며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들,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 웃음을 잃은 국민을 봤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총영사는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 제 마음속의 고향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과 기술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
"경제 살리는 외교가 주요 목표…튀르키예 재건사업 전폭 도울 것"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2.23 16:55:35“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재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많이 협조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 튀르키예 내 지진 피해 지역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방문한 이우성 주이스탄불 총영사가 이같이 말했다. 이 총영사는 17일 서울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미 유수의 국내 건설 기업들이 튀르키예 내 도로·철도·교통 등 인프라 개선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튀르키예 당국은 앞으로 1년 이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시설은 세워 놓겠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굉장히 빨리빨리 (재건 작업을 진행)할테니 대규모 사업에는 외국 기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많이 협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튀르키예에는 총 188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총영사가 관할하는 서북부 마르마라 지역 11개 주에는 현대와 포스코, 삼성전자 등 70여 개 한국 기업이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LG전자와 LS일렉트릭 등 다수의 판매 법인도 활동 중이다. 이 총영사는 “‘경제를 살리는 외교’는 올해 외교부 업무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면서 “총영사관에서 (튀르키예 재건 사업 참여를 비롯해) 우리 기업인의 현지 진출·수주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총영사는 지난해 12월 부임하자마자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두 기업의 협력 업체 등 20여 개의 우리 생산 법인이 진출해 있는 코자엘리주를 방문해 기업 활동 현황 및 애로 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총영사는 “이 기업들이 고용한 현지인 인원만 2만 명 가까이 된다”며 “가족까지 생각하면 한국 기업이 10만 명 정도는 먹여 살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은 튀르키예 지진 발생 초기 단계부터 국내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총영사는 “이스탄불은 튀르키예 내 최대 공항이 있어 국제 물류가 집결하는 지역”이라면서 “튀르키예 세관 및 재난위기관리청(AFAD) 등에 협조를 요청해 복잡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국내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신속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이 직접 세관에 뛰어가 수속이 빨리 진행되도록 지키고 서 있었을 정도”라며 “튀르키예 당국과 항공사가 구호 물품을 신속히 통과시켜주려고 많이 지원해줬다”고 부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총영사는 현장에 식수 등 생필품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생수 3000ℓ를 24톤 트럭에 실어와 전달했다고 한다. 피해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이 총영사는 “당시에도, 지금도 현지 분위기가 굉장히 침통하다”고 전했다. -
철도공단,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복구 성금 2200만원 기부
사회 전국 2023.02.23 14:06:34국가철도공단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시리아의 구호 활동 및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2200만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성금은 철도공단 임직원의 기부금으로 마련됐고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현지 이재민들을 위한 생필품 및 구호품 조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철도공단은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5년 네팔 카트만두 대지진 등 국제적인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왔다. 국가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은 “유례가 없는 강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임직원들의 마음을 모았다”며 “슬픔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공단 임직원이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
경남도 공무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지원 성금 전달
사회 사회일반 2023.02.23 13:39:24경상남도 공무원들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3,596만 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이번 성금 모금에는 박완수 도지사와 경남도청 직원들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경남도는 23일 모금액 3596만 원 전액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고, 모금액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들의 생활 안정과 복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최만림 행정부지사는 “도청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성금모금에 감사드린다”며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성금모금이 도내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진희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유례없는 큰 지진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을 튀르키예?시리아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성금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시리아 국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상처를 극복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앞서 지난 15일에 긴급구호금 1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한 바 있다. -
코스콤,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5000만원 후원
증권 국내증시 2023.02.23 10:48:45코스콤이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이재민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후원금 5000만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된 후원금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의 거주민과 구호팀, 봉사단에 식료품과 식수, 임시주거물품, 난방용품 지원 등 긴급 구호활동 전반에 쓰일 예정이다. 코스콤은 이번 후원을 비롯해 산불 피해 지원, 홍수 이재민 지원, 코로나 방역 지원 등 국내외의 재해 발생 시 재해복구 긴급지원을 해왔다. 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발생한 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구호금이 지진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새마을금고,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성금 30만 달러 전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23 10:40:36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 22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복구 지원 성금 30만 달러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금 모금은 전사적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1269개 새마을금고 및 중앙회와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는 글로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이번 성금 모금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새마을금고는 재난·재해 피해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서민금융기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DGB생명, 튀르키예 지진피해 긴급구호물품 기부 동참
경제·금융 보험 2023.02.23 09:51:36DGB생명보험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구호물품 기부활동을 전개했다고 23일 밝혔다. DGB생명은 22일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을 통해 임직원들이 마련한 긴급구호물품을 튀르키예에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강진으로 건물과 가옥이 붕괴된 만큼 튀르키예 아이들과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겨울 의류, 담요 등 방한용품을 위주로 구성됐다. 이번 기부활동은 DGB생명 노동조합의 주도 아래 진행됐다. DGB생명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3일 간 사내 각 층별 수거함을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재사용이 가능한 의류와 신발 등 구호물품을 지원받았다. 이에 앞서 DGB생명 김성한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며 전사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김성한 DGB생명 대표는 “튀르키예 지진이라는 지구촌의 큰 재난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기부를 진행한 DGB생명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의 뜻에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며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처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작은 기부가 선한 영향력이 되어 지진 피해자들과 형제의 나라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DGB생명은 최근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 요양시설 어르신들에 김치를 기부하는 김장 봉사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취약계층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전산기기 나눔 활동, 대안교육기관 해밀학교 대상 스마트재배기기 기증 및 청소년 나눔아카데미 진행, 남산원 보육시설 삼계닭 나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LH 임직원,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 1억원 기부
부동산 주택 2023.02.23 09:25:2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의 빠른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LH 나눔기금 1억 원을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LH 나눔기금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공제해 마련하는 사회공헌 재원이다. 후원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되며 긴급구호품 및 식료품 구입, 임시 대피소 마련 등 이재민들의 생활안정을 돕고 피해를 복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LH는 국제기구 UN-Habitat와 협력해 지진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이재민 주거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다. LH 관계자는 “지진으로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LH 임직원의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지난 2021년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후원하고 2022년에는 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이재민들을 위해 2만 1000 달러를 기부하는 등 국내외 이웃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
부산시 직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성금 모금’ 동참
사회 전국 2023.02.23 08:15:15부산시는 소속 직원들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앞서 시의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구호금 10만 불 지원에 이어 직원 각자가 지진피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응원의 마음으로 자율적으로 모금했다. 튀르키예는 시 자매도시인 이스탄불이 있는 국가로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지원 병력을 보냈으며 지금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튀르키예 장병 462명이 안장됐을 만큼 인연이 깊은 나라이다. 시는 전 부서와 소방재난본부 소속 직원들이 참여해 모은 3400여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한다. 성금은 임시보호소 운영, 구호물품, 의료, 구호식량 등의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진 피해로 많은 고통을 겪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직원들 외에도 많은 시민이 함께 참여해 삶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성금 기부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사회협력팀으로 문의하거나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
한국에 도움 될 나라는 ○○○…튀르키예·말레이순
사회 사회일반 2023.02.22 21:28:22우리 국민들이 ‘한국 미래에 도움이 될 나라’로 중앙아시아 국가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지난해 10∼11월 만 19∼69세 한국인 1000명과 18세 이상 중앙아시아 5개국 국민 1050명(나라별 200∼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중앙아 인식도 설문 및 신규 유망 협력 분야 개발 연구 용역'의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 도움이 될 국가로 한국인들은 중앙아시아국(8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튀르키예(79.2%), 말레이시아(73.8%), 멕시코(59.2%), 남아프리카 공화국(56%), 중국(53.5%) 순이다. 중앙아시아인들은 러시아(81.3%)에 이어 한국(80.4%)을 두 번째로 꼽았다. 다음은 중국(73.9%), 일본(66.9%), 미국(60.1%) 순이다. 가장 방문하고 싶은 국가로 한국인은 튀르키예, 말레이시아, 중앙아시아국, 멕시코,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답했다. 중앙아시아인들의 답변에서는 한국이 1순위였다. 이어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이라고 답했다. 가장 신뢰하는 국가로 한국인들은 튀르키예, 중앙아시아인들은 한국을 각각 꼽았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의 관계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긍정 평가 비율이 80%대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확대해야 할 협력 분야로 한국인은 교육·문화·관광을, 중앙아시아인은 보건·의료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 한-중앙아 관계 발전을 위한 우선적인 과제로는 양쪽 모두 무역·투자 등 경제협력 관계 강화를 들었다. 한국인들은 중앙아시아국 가운데 한국에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국가와 한국이 가장 도움을 많이 줘야 할 국가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업체인 글로벌리서치와 중앙아시아 지역 전문 조사기관인 엠벡터(M-Vector)가 맡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
美 '3종 세트' 글로벌기업 빨아들이다
국제 정치·사회 2023.02.22 17:45:11글로벌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인프라투자법·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3종 세트’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들거나 우방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북미 지역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유럽 등 다른 지역의 기존 투자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으로 선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5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기존 켄터키주 생산 라인에서 가솔린 모델과 전기차를 함께 만들 수 있도록 개조해 2026년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 생산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새로 짓는다. 닛케이는 “미국에 부품 조달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전 과정이 가능한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독일 공장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대거 축소하고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기로 했다. 당초 테슬라는 연간 5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그륀하이데 공장에서 배터리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브란덴부르크주 경제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 내 기업 환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테슬라가 추가 생산의 우선순위를 미국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도 독일 공장 신설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하반기에 미국 신규 공장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포드와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의 연이은 미국행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IRA·인프라법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앞세운 IRA는 미국산 자재 우선 사용을 골자로 한 인프라법과 더불어 미국 내 직접 생산을 독려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의 중심축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MSP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구축을 겨냥했다. 한국 기업들도 미국행 열차에 올라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3조 2000억 원을 투자해 미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허브’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도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한화-대우조선 '완전체' 이르면 4월 닻올린다
산업 기업 2023.02.22 17:04:07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대한 세계 각국 경쟁 당국의 승인 ‘낭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르면 4월께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면서 조선 업계가 20년 만의 본격적인 민간 경쟁 체제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 될 한화그룹은 최근 조선 엔진 업체 HSD엔진을 인수하는 등 조선 업계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며 경쟁사를 자극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쟁 당국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최종 승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도 최근 양 사의 기업결합을 사실상 승인했다. 영국 경쟁 당국은 양 사의 기업결합에 대한 사전 검토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과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연합(EU)·중국·일본·싱가포르·튀르키예·영국·베트남 등 8개국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 승인 신청을 했다. 승인 신청 이후 한 달 만에 튀르키예와 영국 당국이 이번 인수 건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하며 EU·중국 등 다른 경쟁 당국의 승인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업종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결합 승인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당시 EU 경쟁 당국은 “양 사의 인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최근 양 사의 기업결합에 대해 조선 산업 내 지배력 확대가 아닌 “일부 선박 부품 산업 분야에서 수직 결합에 따른 지배력 강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화 측은 “그럼에도 (선박 부품 분야) 시장 지배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경쟁 당국이 양 사의 기업결합을 신속하게 승인함에 따라 조선 산업도 20년 만에 조선 3사 민간 경쟁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지난 2달간 6조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한 사이 대우조선해양은 3140억 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 척만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수주한 LNG운반선 선가는 역대 최고가 수준이다. 한화는 최근 조선 엔진 제작 기업 HSD엔진도 인수하며 조선 산업 내 수직 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임팩트는 17일 HSD엔진 지분 32%(2269억 원)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가져갔다. HSD엔진은 현대중공업(329180) 엔진 부문에 이은 선박 엔진 부문 세계 2위 기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조선 관련 기자재·인력 등 조선 산업 전반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며 “중국이 아직 따라오기 힘든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조선 3사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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