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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중앙권한-지방이양 입법 신속히…난방비폭탄 소통중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14 09:22:21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 이양과 관련, "관계부처는 입법 추진 등 소관 과제를 차질없이 신속히 이행하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북 전주에서 주재한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다뤄진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당시 회의에서 정부는 6개 분야 57개 중앙 정부 권한의 지방 우선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총리는 "이 과제들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가 '지방시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관계부처는 입법 추진 등 소관 과제를 차질 없이 신속히 이행해주시고 추가 이양 과제 발굴에도 적극 노력해주시기 바란다"며 "지방자치단체는 새롭게 주어진 권한을 자기 지역의 특성에 맞게 활용해 지역의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의 성장에 힘을 보태달라.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국정의 동반자로서 앞으로도 수시로 진정으로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 여건은 여전히 어렵고 이로 인해 국민께서 느끼는 부담이 매우 크다"며 "각 부처에선 변화된 정책 여건을 국민들께 충분히 설명드리고 국민들께서 사전에 예상하고 대비하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주부터 각 가정에 고지될 1월분 난방비·전기요금의 폭등 우려와 관련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국민 간의 긴밀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선 좀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관련 대책을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밖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피해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긴급 구호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파견된 구호대가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지만 현지는 여전히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피해 지역의 회복과 복구를 위해 계속해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위로의 손길과 마음을 같이 모아주시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우리 공직사회도 솔선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
코리안리, 튀르키예에 10만불 구호성금 전달
경제·금융 보험 2023.02.14 08:54:30코리안리재보험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 및 긴급구호를 위한 기부금 10만불(한화 약 1억2407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극심한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전달되어 긴급구호품, 식료품, 쉘터 지원 등에 쓰여질 예정이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 현지는 아비규환에 휩싸였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2월 13일 현재) 최대 20만명의 시민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어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은 “극심한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아픔을 딛고 재건의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지구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대지진 덮친 순간에도…'신생아 인큐베이터' 간호사들이 지켰다
국제 국제일반 2023.02.14 08:25:11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현지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신생아실로 달려와 인큐베이터를 붙들고 아기들을 지키는 모습이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남부 가지안테프 지역의 한 병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첫 번째 지진이 강타했을 당시 신생아실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텅 빈 신생아실에 놓인 5개의 인큐베이터가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하자 검은색 수술복 차림의 간호사 2명이 황급히 달려와 진동이 멈출 때까지 인큐베이터를 필사적으로 붙잡는다. 코카 장관은 "(간호사들이) 지진 속에서도 스스로를 희생해 아픈 아이들을 구해냈다"면서 "다른 병원에서도 이런 사례가 많이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330만건을 넘어서고 4800여회 리트윗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감동적이다", "놀랍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3만1643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북서부 반군 점령 지역에서는 최소 4300명이 숨지고 7600명이 다쳤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 여기에 시리아 정부가 보고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5714명 이상이다. 로이터통신과 dpa 통신 등이 집계한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7000명 이상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재난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7만3000명)이다. -
배구시합 왔다가…중고생 선수단 24명 전원 사망 '참변'
국제 국제일반 2023.02.14 07:55:28튀르키예·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배구 시합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던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의 한 중고등학교 학생선수단이 전원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메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북키프로스 동부 연안 도시 파마구스타에서는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희생자 39명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이중 24명은 파마구스타 소재 마리프 칼리지(중·고등학교) 배구팀 소속 학생들로, 토너먼트 경기에 참여하러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숨진 학생들은 11∼14세 사이의 어린 청소년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묵고 있던 호텔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화를 당했다. 당시 이 호텔에 학생들과 같이 머물고 있던 학부모 10명, 교사 4명, 코치1명도 모두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 키프로스 메일은 엘빈 차브디르 선수의 아버지 에브렌 차브디르가 초기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각한 부상으로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희생자 시신은 구조대가 호텔 건물 잔해를 수색한 끝에 모두 발견돼 본국으로 송환됐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잇따라 열린 장례식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날인 12일 배구팀 코치와 한 학생의 장례식에는 추모객 수백 명이 참석해 슬픔을 나눴다. 일부 고등학생 추모객은 희생자들의 관과 중간에 놓인 배구공을 바라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눈물을 흘렸다. 북키프로스에 주재하는 튀르키예 대사는 선수단이 묵은 호텔 ‘이시아스’ 소유주를 상대로 부실 공사 등에 대한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요 숙박업체 예약사이트에 따르면 이 호텔은 4성급이었다. 현지 매체는 이시아스 호텔이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문을 닫았으나 다시 영업재개를 허가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호텔의 소유주 아흐멧 보즈쿠르트가 터키청소년재단(TUGVA)의 아디야만 고위 자문위원이라고 설명했다. 터키청소년재단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가족 및 정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북키프로스는 지중해 동쪽 키프로스 섬의 북부 지역으로, 튀르키예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아직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미승인국이다. 이번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양국 사망자 수는 3만3000명을 넘어섰다. 곳곳에서 붕괴한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희생자 수 집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중국서 3년 내 '규모 7' 이상 지진 난다…튀르키예 지진 여파"
국제 정치·사회 2023.02.14 07:44:52튀르키예 지진의 영향으로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 이상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규모 7 지진의 파괴력은 원자폭탄 수십 개 또는 가장 큰 수소폭탄 한 개가 터진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13일(현지시간)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지진국은 전날 발표한 ‘유라시아 지진대 지진 활동 증강과 중국 본토 내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의 관계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3년 내 중국에 규모 7∼8의 강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국가 지진 연구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지진’에 게재된 논문 내용을 인용해 “유라시아 지역의 연간 지진 방출 에너지 비율이 50%를 넘고, 규모 8 이상의 지진을 동반할 경우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결과가 틀릴 가능성은 10%”라며 “정확할 가능성이 90%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튀르키예 지진은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급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90%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경보”라며 “정확한 발생 시기와 지점은 알 수 없지만, 이런 경보는 진귀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논문 관련 해시태그는 중국의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만큼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과도한 공포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지진대망 쑨스훙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지난 100년간 중국 본토에서 평균 3년에 두 차례의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며 “튀르키예를 비롯해 세계 어느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는지와 관계없이 중국에서 3년 내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논문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이 초래하는 위해성은 상당히 복잡한 문제로, 규모가 큰 강진이더라도 인명 피해가 없는 경우가 있으며, 지진 발생 시기와 위치 등 종합적인 요인에 의해 피해가 결정된다”며 “튀르키예 지진 피해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구 조밀 지역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의 지구물리학자도 “이 논문은 학술적인 연구 결과일 뿐 정설은 아니다”라며 “과거와 미래의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은 통계적 개념에 불과해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규모 3 이상 지진은 726회 발생했으며 이 중 규모 6∼6.9 지진은 10회였다. 규모 7 이상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광둥성 허위안시 위안청구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 한때 이 일대 고속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12일에는 베이징 팡산구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신장자치구 아커쑤지구 사야현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
포드 손잡고 美공장 세우는 CATL…'中 배제' IRA 뚫렸다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3.02.14 07:00:00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이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규정을 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하는 방식의 투자다. IRA를 계기로 대(對)미 투자를 가속화하며 배터리 시장의 패권 잡기를 노리던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을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 사가 35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남서부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건설 계획은 이번 주 내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최소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와 CATL은 지난해부터 합작공장 설립을 협의해왔다. 포드는 전기차 생산량을 2021년 2만 대에서 2026년 200만 대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회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블룸버그는 포드 관계자를 인용해 “CATL 기술에 기반한 포드 차량용 배터리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공장은 CATL 기술을 사용해 배터리를 생산하되 공장 시설은 포드가 100% 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와 CATL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IRA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원자재와 소재를 배제하기 위해 IRA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요건으로 배터리 조달 국가를 한정하는 조건을 담았다. 광물의 경우 북미 지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해 사용한 비율을 내년 40% 이상으로 맞춰야 하고 2027년에는 80%에 도달해야 한다.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며 2029년에는 100%로 맞춰야 한다. 북미 지역에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이번 IRA가 대규모 보조금을 수령해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이 무색하게 포드는 CATL 기술을 이용해 배터리를 생산하되 지분은 직접 100% 소유·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CATL에 점점 밀리며 반등의 기회가 절실하기도 하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3.7%로 전년(30.2%) 대비 6.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2021년 48.2%에서 지난해 60.4%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IRA의 세부 규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포드와 CATL의 합작공장이 어떤 혜택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향후에도 중국이 공식적인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며 기술만 제공하는 형태로 북미 진출을 시도할 수 있어 위기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포드가 저가형 배터리 탑재를 늘리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 위협 요소다. CATL이 내세우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포드가 CATL과 세울 합작공장에서도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CATL에서 LFP 배터리를 조달해 ‘머스탱 마하 E’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포드는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CATL뿐 아니라 한국 기업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포드는 현재 SK온과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엔솔과는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와줄'개'"…붕대 감은 구조견 토백이 눈물겨운 '부상투혼'
국제 국제일반 2023.02.14 06:13:44전 세계 70개국에서 급파한 구조대가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생존자를 수색 중인 가운데, 함께 파견된 구조견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긴급구조대와 함께 튀르키예에 투입된 구조견 ‘토백이(6)’는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토백이는 며칠 전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다 날카로운 물체에 앞발을 찔려 상처를 입었다. 이후 응급처치를 받고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 한국 구조대는 위험한 곳에서는 토백이를 직접 들어 옮겨주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튀르키예에 외교부·소방청·한국구제협력단(KOICA) 등으로 구성된 60여명과 군인 50여 명 등 110여명 규모의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했다. 여기에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특수인명구조견은 4마리도 포함됐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토백이’와 ‘티나’, 벨지움 마리노이즈 ‘토리’와 ‘해태’다. 이들은 모두 2년의 양성 과정을 거쳤다. 한국의 119구조견을 포함한 긴급구호대는 이날까지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 활동 첫날인 9일에만 5명의 생존자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12일 멕시칸뉴스에 따르면 멕시코가 파견한 구조견 16마리 중 1마리는 이날 세상을 떠났다. 멕시코 국방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셰퍼드종인 구조견 ‘프로테오’의 부고를 전하며 “그대는 우리의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프로테오와 함께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던 비예다 이병은 “프로테오는 강하고 열심히 일했으며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며 “안타깝게도 함께 귀국할 수는 없게 됐지만, 멕시코인 모두가 너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한편 각국 구조대 SNS와 외신을 종합해보면 한국과 멕시코를 포함한 대만, 일본, 크로아티아, 체코, 독일, 그리스, 리비아, 폴란드, 스위스, 영국과 미국 등에서 구조견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 훈련을 받은 구조견들은 공기 중에 떠도는 인간 냄새를 맡으며 건물 잔해 사이에 깔린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구조견은 사람보다 시력은 좋지 않지만 후각은 1만배, 청각은 40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잔해를 전부 들춰낼 수 없을 때 구조견이 넓은 지역을 수색해 구조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
튀르키예 대지진 얼마나 강했으면…"땅 찢기고 협곡 생겨"
국제 국제일반 2023.02.13 20:30:00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인해 땅이 찢기고 갈라진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 자료와 튀르키예 IHA 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대지진으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 전에 없던 ‘협곡’이 여럿 형성됐다. 35만 제곱미터 규모의 올리브 나무 밭도 두동강 났다. 깊이 30m, 폭 200m의 거대한 틈이 생기면서 밭이 두 갈래로 쪼개졌다. 터키 남부 테페한 마을 인근에 있는 한 과수원에도 균열을 따라 지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다. 규모 7.8 강진이 일어난 튀르키예는 이전부터 지진 위험 지역으로 꼽혀온 곳이다. 튀르키예는 아나톨리아 지각판에 있는데, 북쪽으로는 유라시아판, 남쪽으로는 아프리카판,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판과 경계가 맞닿아 있다. 튀르키예가 속한 아나톨리아판은 상대적으로 작아 다른 지각판이 가하는 힘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튀르키예 동부 지역은 튀르키예 북부보다 상대적으로 지진이 덜 발생하는 곳이었다. 지질학계에서는 아나톨리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튀르키예 북부 단층에 지진이 잦아 고위험 지역으로 꼽았는데, 이번에는 예상과 달리 동부 단층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가 자리 잡은 대륙판인 아나톨리아판과 아라비아판이 엇갈려 움직이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두 대륙판이 만난 선을 따라 수백㎞ 길이의 균열이 생겨난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 지역 단층이 약 3.2m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지진으로 인한 단층 이동은 피해 지역을 촬영한 위성 자료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맥사 테크놀로지의 대지진 전후 위성 자료를 보면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이 지역은 땅이 찢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물리학자 에릭 필딩은 “이번 지진은 크고 강력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비슷하다”며 “일련의 단층 구간부터 지표면까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 '형제 나라'의 눈물…이제 우리가 닦아 줍시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13 19:12:14 -
[사진] 다시 본 하늘
산업 기업 2023.02.13 18:46:55 -
[기자의눈]결국 인재였던 지진, 韓도 대비해야
국제 국제일반 2023.02.13 18:26:41현재까지 3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튀르키예 지진은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재(人災)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번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부 지역은 지난 200여 년간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 건물에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동(東) 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동안 북(北) 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주로 지진이 발생해 동쪽에서는 지각의 힘이 배출되지 않고 누적된 상태가 계속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 아나톨리아 단층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를 해왔는데 오랜 기간 지진이 발생하지 않자 당국도 만일을 대비하지 않은 것이다. BBC는 “지난 200여 년간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최근에 지어진 현대식 건물을 제외하면 내진 설계가 된 건물이 극히 드물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자들의 비리도 한몫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1999년 북서부 대지진으로 1만 7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건축법을 개정해 내진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건설업자들은 현장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저급 콘크리트나 철근을 사용했고 결국 지진에 건물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 과정에서 당국이 불법·부실 건축물을 대상으로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주기적으로 면제해줬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중앙정부도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1999년 대지진 이후 정부는 ‘지진세’를 걷어 지진 피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공언하며 총 46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를 징수했다. 하지만 BBC는 “이 세금의 용처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지 않고, 국민들도 ‘이 세금이 도대체 어디에 쓰였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단층의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고 경고한다. 최근 우리나라가 속한 단층 내부의 힘이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 포항에 수차례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충북에서도 지진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튀르키예 재난은 정부 당국의 방심과 비위, 민간의 비리가 합쳐진 결과다. 우리도 만에 하나를 위해 대비 태세를 재점검해야 할 때다. -
지진 사망자 3.6만명 넘어…"튀르키예 GDP 10% 증발"
국제 국제일반 2023.02.13 18:15:02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만 6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 손실이 튀르키예 경제 규모의 10%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는 가운데서도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희망을 주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구호조정센터(SAKOM)는 지진 발생 7일째인 이날까지 튀르키예에서 3만 164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4574명(시리아 정부와 구호단체 발표치 합계)이 숨져 지금까지 확인된 전체 사망자 수만 3만 6217명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21세기 들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중 여섯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시리아에서만 최소 9300명이 생명을 잃었다고 추정해 실제 사망자는 현재 공식 집계된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리아는 정부 통제 지역과 반군 장악 지역으로 나뉘어 국제사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태다. 지진 피해가 누적되면서 튀르키예의 경제 손실 전망치도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에 840억 달러(약 107조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튀르키예의 2021년 국내총생산(GDP)이 8190억 달러였음을 고려하면 GDP의 10% 안팎이 지진으로 증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단체는 강진으로 주거용 건물에 708억 달러 상당의 피해가 생겼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소득과 노동력 손실이 각각 104억 달러, 2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앞선 보고서에서 손실 추정 규모를 GDP의 6%로 전망했지만 11일 새 보고서를 내고 이 수치를 10%로 상향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지진의 영향을 평가하기에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마흐무드 모히엘딘 국제통화기금(IMF) 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경제에 미칠 영향이 1999년 이스탄불 지진 때보다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스탄불 인근에서는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약 1만 8000명이 숨졌다. 모히엘딘 국장은 “몇 달이 지나면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공공 및 민간 투자가 이어지면서 (튀르키예의)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서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주말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17세 소녀가 지진 발생 159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구조 골든타임(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을 훌쩍 넘긴 생환 사례가 곳곳에서 보고됐다. -
"강진 피해 튀르키예 돕자" 발벗고 나선 주요 그룹들
산업 기업 2023.02.13 17:49:56주요 그룹들이 강진으로 3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를 돕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피해 복구를 위해 70만 달러(약 8억 9000만 원)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현지에 전달돼 구호 활동 지원과 피해 복구에 쓰인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GS그룹도 50만 달러의 튀르키예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성금은 튀르키예 등 현지에서 구호 물품 조달 및 전달, 구호 활동 수행에 쓰일 예정이다. HD현대는 튀르키예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방한용 겨울옷을 보내기로 했다. 지진에 따른 피해와 겨울 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조해 현장으로 긴급 배송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는 8일 튀르키예 지진 복구를 위해 굴착기 10대를 지원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튀르키예에 50만 달러의 성금을 지원한다. 구호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되며 현지 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에 쓰인다. 한진그룹은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서 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2011년 일본 동북지방 지진, 2015년 네팔 지진 및 미얀마 홍수, 2018년 라오스 댐 사고 등 각국 재난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무상 수송하고 성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호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효성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금은 효성 튀르키예 법인을 통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전달되며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쓰인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성금이 튀르키예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효성은 튀르키예에서 스판덱스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에쓰오일은 튀르키예의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 50만 달러를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LS그룹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현금과 현물 3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기부에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엠트론, E1, 예스코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다. 나머지 10만 달러는 LS일렉트릭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재난 현장에 필요한 물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LS그룹,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30만 달러 지원
산업 기업 2023.02.13 17:15:14LS(006260)그룹(회장 구자은·사진)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현금과 현물 3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구호 성금 20만 달러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번 기부에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엠트론, E1(017940), 예스코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다. 나머지 10만 달러는 LS일렉트릭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재난 현장에 필요한 물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튀르키예 피해 복구에 작게나마 힘을 보탬으로써 국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포드 손잡고 美공장 세우는 CATL…'中 배제' IRA 뚫렸다
산업 기업 2023.02.13 16:54:43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이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규정을 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하는 방식의 투자다. IRA를 계기로 대(對)미 투자를 가속화하며 배터리 시장의 패권 잡기를 노리던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을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 사가 35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남서부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건설 계획은 이번 주 내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최소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와 CATL은 지난해부터 합작공장 설립을 협의해왔다. 포드는 전기차 생산량을 2021년 2만 대에서 2026년 200만 대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회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블룸버그는 포드 관계자를 인용해 “CATL 기술에 기반한 포드 차량용 배터리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공장은 CATL 기술을 사용해 배터리를 생산하되 공장 시설은 포드가 100% 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와 CATL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IRA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원자재와 소재를 배제하기 위해 IRA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요건으로 배터리 조달 국가를 한정하는 조건을 담았다. 광물의 경우 북미 지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해 사용한 비율을 내년 40% 이상으로 맞춰야 하고 2027년에는 80%에 도달해야 한다.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며 2029년에는 100%로 맞춰야 한다. 북미 지역에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이번 IRA가 대규모 보조금을 수령해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이 무색하게 포드는 CATL 기술을 이용해 배터리를 생산하되 지분은 직접 100% 소유·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CATL에 점점 밀리며 반등의 기회가 절실하기도 하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3.7%로 전년(30.2%) 대비 6.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2021년 48.2%에서 지난해 60.4%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IRA의 세부 규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포드와 CATL의 합작공장이 어떤 혜택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향후에도 중국이 공식적인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며 기술만 제공하는 형태로 북미 진출을 시도할 수 있어 위기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포드가 저가형 배터리 탑재를 늘리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 위협 요소다. CATL이 내세우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포드가 CATL과 세울 합작공장에서도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CATL에서 LFP 배터리를 조달해 ‘머스탱 마하 E’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포드는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CATL뿐 아니라 한국 기업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포드는 현재 SK온과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엔솔과는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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