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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보유 'HMGC' 지분 전량 취득
산업기업 2025.07.25 17:39:02현대자동차·기아(000270)는 현대모비스(012330)가 보유한 ‘현대차(005380)그룹중국투자유한공사(HMGC)’ 주식 지분을 각각 10%씩 취득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현대차·기아는 HMGC 지분을 326억 원씩 취득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HMGC 지분율은 각각 60%, 40%가 된다. 이번 지분 취득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고 거래는 내달 29일 장외취득 방식으로 성사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HMGC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거버넌스 조정 통한 신기술, 판매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HMGC 지분 취득으로 현지 수소차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기지인 ‘HTWO 광저우’를 건설한 데 이어 해당 공장 내 수소에너지 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생산·기술 역량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
항우연, 누리호 전 주기 개발 기술 한화에어로에 이전
산업IT 2025.07.25 17:39:00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전 주기 개발 기술을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전한다. 정부 주도로 개발된 우주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첫 번째 사례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1월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를 비롯한 총 3회의 발사를 총괄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항우연 본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자 간 기술이전 목록은 누리호 설계·제작·발사운영 등 발사체 개발 전 주기 기술을 포함한다. 기술과 관련한 문서만 1만 6050건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다만 누리호 발사대, 추진·엔진 시험설비 운용 및 시험기술, 참여 업체별 고유 기술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술이전료는 누리호 총사업비가 아니라 이전 대상 기술 개발에 직접 투입된 연구개발비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또한 기술 가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기술 평가 기관의 가치 평가를 거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측이 협상을 통해 기술료 총액 240억 원으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총 306명의 항우연 전현직 연구자들에 대한 의견 수렴 및 동의 과정을 거쳤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2년까지 직접 누리호를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항우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누리호 발사를 공동 수행하는 과정에서 누리호 제작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누리호 기술이전은 공공이 축적한 성과가 민간으로 확장되는 분수령이자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누리호 기술이 성공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한편 올 하반기 누리호 4차 발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발레·성악 장점 극대화한 '팬텀'…다양한 연출로 깊은 울림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5 17:38:56“마지막 ‘팬텀’은 드라마틱했고 압도적인 여운을 잊을 수 없어 벌써부터 ‘팬텀’이 그리워진다.” 2015년 초연 이후 다섯 시즌을 이어오며 인기 뮤지컬로 자리 잡은 ‘팬텀’의 피날레 공연에 대한 평가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증명하듯 5월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6월 공연 장르 월간 예매 순위(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기준)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1910)’이 원작이다. 흉측한 얼굴로 태어나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에릭(팬텀)이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을 보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크리스틴을 오페라 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한 팬텀은 매일 밤 비밀 레슨을 시작한다. 팬텀의 도움으로 나날이 실력이 향상된 크리스틴은 질투의 대상이 되고 크리스틴을 질투하던 오페라 극장의 ‘원조 디바’ 카를로타는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끔찍한 복수를 감행한다. 이후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앞에 나서지 못하지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겠다는 크리스틴의 말을 믿고 용기를 내 흉측한 얼굴을 가렸던 가면을 벗는다. 하지만 크리스틴 역시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놀라 도망치자 깊은 절망에 빠지는 팬텀의 사랑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특히 이번 피날레 시즌은 팬텀의 출생과 삶 그리고 사랑을 다양한 연출 기법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뮤지컬 ‘팬텀’은 발레와 성악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공연 중 하나로 두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우선 팬텀의 과거를 발레 파드되(2인무)로 표현하는가 하면 팬텀의 부모가 처음 만나 사랑하는 순간부터 그 사랑이 위협받고 절망을 향해 가는 일련의 과정을 섬세하고 우아한 발레 안무로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공연장을 옮기면서 더욱 규모가 커진 무대가 선사하는 스펙터클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1800년대 후반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연상시켜 당시 파리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3층 구조의 대형 무대와 의상, ‘팬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프라노 무대 역시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팬텀과 크리스틴의 사랑이 주요 서사인 만큼 두 사람의 애틋하고 드라마틱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린 넘버들은 감동을 배가한다. 초연부터 출연해 팬텀 역할을 한 배우 중 최다 출연을 기록한 카이는 더욱 깊어진 연기력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클래식한 가창력으로 외모에 대한 수치, 애절하고 순수한 사랑과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을 완벽하게 변주하고 표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천상의 목소리’ 크리스틴이 부르는 넘버 ‘비스트로’ ‘내 고향’ 등 소프라노 무대는 23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이끌어낸다. 공연은 8월 11일까지. -
증권가 CEO, 데이터·경영서적 읽으며 재충전
증권증권일반 2025.07.25 17:38:33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 특별한 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독서와 휴식을 하는 ‘조용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 대금 증가로 올해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경영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CEO 대부분은 국내외에서 일주일 안팎의 짧은 휴가를 보냈거나 보낼 계획이다. 일부 CEO는 아예 여름휴가를 가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국내외 변화의 흐름을 진단하고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데이터와 소통, 경제·경영 관련 분야 책을 휴가철에 본인이 직접 읽거나 임직원에게 추천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설득의 언어’를 추천 도서로 꼽았다. 이 책은 효과적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다룬다. 김 부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인 ‘글로벌 AMP’를 통해 미국 스탠퍼드대 최고위 교육 과정에 참여해 협상학과 조직행위론 내용을 공부한 뒤 관련 분야에 눈길이 많이 가는 편”이라며 “증권사도 투자 회사이다 보니 협상이나 투자 의사 결정이 중요한데, 협상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K뷰티 열풍으로 유망 업종으로 거론되는 화장품 산업 관련 책인 ‘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를 점찍었다. 화장품 업종 유명 애널리스트인 메리츠증권 박종대 애널리스트가 저자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사장은 “추천받아 읽기 시작한 책으로 K뷰티 산업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면서 “한국 화장품 산업이 K팝 등과 함께 앞으로 더 유망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추천했다. 박 사장은 최근 가족들과 다녀온 휴가에서도 이 책을 직접 챙겨갔다. 그는 “딱딱한 주제 대신 휴가를 보내며 마음을 비우고 힐링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식(THICK) 데이터’를 휴가 중 읽어볼 만한 책으로 소개했다. 식데이터는 ‘두꺼운 데이터’를 의미한다. 이 책은 데이터 수치를 단순 분석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의 맥락이나 의미(식데이터)가 갖는 중요성을 설명해준다. 증권사에서도 각종 데이터가 활용된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윤 사장은 내부 직원들에게도 관련 책을 선물하거나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이 주목한 책은 ‘경영이라는 세계’다. 일반적인 경영 도서와 달리 저자가 스탠퍼드대와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경험한 ‘경영’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고 했다. 그는 “벤처기업이 갖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에피소드 내용이 담겨 있어 휴가 중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권했다. -
유급 의대생 8000명 2학기 복귀…특혜논란 속 강제봉합
사회사회일반 2025.07.25 17:38:26정부가 수업 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 8000여 명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본과 3·4학년생이 의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추가로 시험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초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촉발된 의대 파행 사태가 1년 5개월 만에 일단락된 셈이다. 다만 의대생에 대한 과도한 편의 제공과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수업 기간 단축 등 특혜와 편법으로 의정 갈등을 마무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5일 40개 의대 총장들의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가 제안한 이 같은 내용의 의대 정상화 대책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의총협이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미복귀 의대생은 2학기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예과와 본과 1·2학년은 내년 3월 정상적으로 진급한다.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 졸업하고 본과 3학년의 졸업 시점은 2027년 2월과 8월 중 대학 자율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교육부는 “의총협의 입장을 존중하며 개별 대학 학사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인정하고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대통령실 "對美 협상 품목에 농산물도 포함"
정치대통령실 2025.07.25 17:37:48대통령실이 25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안에는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8월 1일 이전에 상호 호혜적 타결 방안을 도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패키지 딜로 제시한 투자·구매·안보 분야 가운데 “안보가 안정적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어) 이를 토대로 다른 분야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통상대책회의를 열어 한미 관세 협상 전략을 논의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제외한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해 대통령실과 정부 안보·경제 라인이 모두 참여했다. 김 정책실장과 위 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제안한 조선업과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해 8월 1일 이전 상호 호혜적인 타결 방안을 도출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완화를 미국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며 “우리 측 협상단이 미국 현지 시간 25일 추가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안보 패키지가 다른 분야보다 (협상이) 안정적”이라며 “선순환을 기대하며 관세 분야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日처럼 돈 내면 관세 인하"…트럼프, 노골적 압박
국제정치·사회 2025.07.25 17:37:08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미국에 큰 금액을 투자하면 관세를 낮춰줄 수 있다며 노골적인 압박을 이어갔다. 5500억 달러(약 757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펀드를 약속한 일본에 이어 한국 등 주요국에도 대규모 투자를 요구한 발언으로 읽힌다. ‘2+2 통상 협의’가 무산된 한국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방문해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는 것(buy it down)을 허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이 약속한 투자에 대해 “대출 같은 게 아니라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이며 일본이 선불로 냈다”고 주장했다. ‘사이닝 보너스’는 계약 체결 시 선지급하는 돈을 뜻한다. 일본 정부가 25일 내놓은 미일 합의 개요에 따르면 5500억 달러에는 출자와 대출·대출보증이 포함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취지로 말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일본의 경제 개방과 지불금을 합해 우리는 (관세율을) 15%로 낮췄다”며 “일본은 기본적으로 관세 인하를 구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등 협상 중인 다른 국가들도 일본 수준의 투자와 시장 개방을 해야 관세를 낮춰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한국을 압박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일본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expletives)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측의 일방적 통보로 ‘한미 2+2 협상’이 취소된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러트닉 상무장관과 상무부에서 80분간 협상했다. 정부 협상팀은 당초 25일로 예정했던 귀국일까지 미루고 막판 추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러트닉 장관과의 추가 협상을 현재 조율 중”이라며 “귀국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공사비 적힌 종이 내밀며 압박한 트럼프…파월 "5년 전 비용 포함" 할 말 했다
국제정치·사회 2025.07.25 17:37:01“연방준비제도(Fed·연준)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이 27억 달러(약 3조 7200억 원)였는데 지금은 31억 달러(약 4조 2500억 원)가 됐습니다. 조금, 아니 많이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누구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본관 리모델링 현장을 찾아 제롬 파월 의장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공사 현장을 둘러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오더니 동행하던 파월 의장에게 물었다. 파월 의장은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 안 주머니에서 공사비가 적힌 종이를 꺼내 파월 의장에게 건넸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종이를 잠시 살펴본 파월 의장은 안경을 고쳐 쓰며 “5년 전 리모델링을 마친 제3 청사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바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프로젝트의 일부”라며 말을 이어가려 했으나 파월 의장은 “새로 지은 건물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화제를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각국 정상과 참모진의 아첨에 익숙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틀렸다”고 말하는 고위 관료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예산안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은 24억 6000만 달러다. 이를 문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며 관련 서류를 제시했고, 파월이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 장면을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정면충돌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방문은 하루 전인 23일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닷새 앞둔 시점이다. 연준의 과도한 리모델링 비용을 문제 삼아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한편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로 쏠린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대통령의 중앙은행 방문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금리 인하를 위해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협하는 매우 극단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태도를 바꾸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장난스럽게 파월 의장의 등을 툭 치며 “금리만 좀 내려주면 좋겠다. 그 외에는 내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현장에 팽팽하게 감돌던 긴장감이 약간 누그러지며 관계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취재진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경제 상황임에도 금리가 너무 높아 사람들이 주택을 구매할 수 없다”며 “금리를 3%포인트 낮춘다면(현재 연 4.25~4.50%) 1조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월 의장과 그 문제(금리)에 대해 조금 논의했고 매우 생산적인 논의였다”며 “그가 다음 회의에서 (만족할 만한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월 해고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고는) 큰 움직임이고 그럴 필요는 없다”며 “파월 의장과 긴장 관계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연준 방문을 두고 시장에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2조 1000억 달러를 굴리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댄 아이버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면 시장에서 반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정책 당국자 사이에 항상 긴장은 존재하지만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시도는 시장에 매우 해로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왜 미국의 대통령과 연준 의장이 건물 건축 절차와 비용에 대해 논의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것은 처음 본다”며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면 시장에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압박으로 진짜 노리는 것은 경제 악화 시 책임을 전가할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로 경제가 악화하면 대중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게 되는데 이 경우 파월 탓으로 돌리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블룸버그는 “다음 주 FOMC에서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현대모비스, 美관세 뚫고 상반기 영업익 1.6조 '사상 최대'
산업기업 2025.07.25 17:37:00현대모비스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25%)에 2분기 영업이익이 후진한 현대차·기아와 달리 현대모비스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까지 받게돼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매출이 30조 6883억 원, 영업이익은 1조 646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6%, 39.7% 급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치인 매출 30조 3519억 원(2023년), 영업익 1조 5031억 원(2016년) 대비 각각 3000억 원, 10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호실적이다. 미국 관세 사정권에 접어든 2분기에도 매출 15조 9362억 원, 영업이익 87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8.7%, 36.8%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생산 역량을 강화해온 현대모비스의 사업 전략이 빛을 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일찌감치 미국 앨라배마·조지아주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구축해 현지 수요에 대응해왔다. 미국 고율 관세를 피해 현지 생산을 늘린 현대차·기아 등에 납품을 확대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갖춘 것이다. 특히 3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생산 확대는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BSA), 구동(PE) 시스템 등 고수익 부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더해 현대모비스는 미국 시장에서 신차용 부품과 AS용 부품 대부분을 재고 물량과 현지 생산으로 충당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2분기 미국 관세로 인한 현대모비스의 손실은 500억~600억 원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기간 전기차 부품의 미국 생산으로 450억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아 관세 손실을 상쇄했다. 하반기에는 부품 공급의 증가로 세액공제 혜택 규모도 늘면서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는 관세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기아의 2분기 매출은 29조 3496억 원, 영업이익은 2조 7648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6.5% 늘어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15.8% 감소한 것과 비교해 관세 악영향이 더 컸던 셈이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로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미국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은 7860억 원에 달했다. 이는 현대차(-8282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판촉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3410억 원), 판매 믹스 악화(-2650억 원), 마케팅 등 기타 비용 증가(-2280억 원) 등이 2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하반기부터 미국 관세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에 미국 재고 물량으로 관세 부과를 일부 회피할 수 있었지만 3분기부터는 현지 생산을 제외한 모든 판매분에 대해 관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기아는 상반기 미국에서 41만 6511대를 판매했는데 조지아주 공장에서 출고된 물량은 17만 9350대로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기아는 하반기 미국 생산을 늘리는 한편 할인 마케팅은 줄여 대응할 방침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미국 수출 물량을 캐나다 등 기타 지역으로 돌리는 등 수출 전략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反中' 라이칭더 승부수…대만 '여소야대' 뒤집힐까
국제국제일반 2025.07.25 17:36:23대만 야당 의원 24명에 대한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번 투표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12석만 잃어도 정국은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뒤집힌다. 강력한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막판 지지 세력을 결집하며 파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그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25일 자유시보와 대만중앙통신 등 대만 언론은 26일 의원 파면 투표를 앞두고 여야가 막판 여론 몰이에 나섰다고 전했다. 민주진보당 성향 단체 수십 곳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해임 투표는 대만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투표”라며 “시민들은 투표 후에도 현장에 남아 감표원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진당 지지자들은 전날인 24일에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총통부 앞에 모여 ‘파면 찬성 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석 인원은 10만여 명에 달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차오싱청 전 UMC(대만 파운드리 업체) 회장은 “이번 파면 운동은 대만을 사랑하는 측과 대만을 파는 측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국민당 역시 25일 총통부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며 막판 여론전을 벌였다. 이처럼 대만이 들썩이는 것은 이번 투표로 대만의 외교 노선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 총통은 여소야대 구도를 깨기 위해 이번 투표를 승부수로 꺼내 들었다. 라이 총통은 지난해 1월 총통 선거에서 41%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나 같은 날 입법위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민진당이 113석 중 51석을 얻는 데 그치며 국정운영 동력을 잃은 상태다.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의 의석수는 각각 52석과 8석이다. 국민당과 민중당은 연합해 정부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는 등 라이칭더의 정책에 잇따라 제동을 걸어왔다. 이에 민진당 성향의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파면 투표가 성사됐다. 만약 이번 투표에서 야당 의원들이 무더기 파면될 경우 민진당은 정부와 국회를 모두 장악하게 된다. 라이 정권 입장에서는 그간 번번이 야당에 가로막혔던 친미·반중 외교 노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반대로 대다수 의견에 대한 파면이 부결될 경우 라이 정권과 민진당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투표는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해당 투표장에서 곧바로 개표가 실시된다. 부패 혐의로 정직 중인 제2야당 민중당 소속 가오훙안 신주시장에 대한 투표도 이번에 함께 실시된다. 대만 공직인원선거파면법에 따르면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고 해당 선거구 유권자의 25% 이상에 달하면 파면이 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23일에는 장치전 부입법원장(국회부의장) 등 국민당 소속 지역 입법위원 7명에 대한 파면 투표가 한 차례 더 실시된다. -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Z 7시리즈 공식 출시
산업산업일반 2025.07.25 17:36:16삼성전자가 25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7·Z플립7’과 슬림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개선한 ‘갤럭시 워치8 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갤럭시 Z 7 시리즈는 앞서 21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판매에서 폴더플 사상 최다인 104만 대가 미리 주인을 맞았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이날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
코인 증발·위성 먹통…머스크 '깊은 한숨'
국제정치·사회 2025.07.25 17:34:2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3년 전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상당 부분 처분해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의 수익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업에 대한 머스크의 우울한 전망에 테슬라 주가는 장중 9% 이상 폭락했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까지 대규모 접속 장애를 빚는 등 고난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CNBC는 테슬라가 2021년 사들인 비트코인 15억 달러(2조 671억 원)어치를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약 50억 달러(약 6조 8905억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른 매각에 따른 테슬라의 기회 손실은 약 35억 달러로 회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스로를 ‘도지 파더’라고 칭할 정도로 가상자산에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여왔다. 2021년 2월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75%를 2022년 2분기에 처분한 것이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구체적인 시점이나 거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도 시점이 포함된 2022년 2분기는 ‘가상자산 겨울’로 불리던 시기였다. 2022년 6월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1만 77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비트코인은 3년이 지난 이달 12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실적은 쪼그라들었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2% 감소했으며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마저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와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한 보이콧이 이어지며 16%나 줄었다. 여기에 연방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가 폐지되고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변경되는 것도 향후 사업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전날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는데 이 발언으로 테슬라 주가는 장중 9% 이상 추락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마저 말썽을 부리고 있다.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는 전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는 현재 네트워크 장애 상태에 있으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가 완전히 서비스를 멈춘 것은 2020년 10월 베타(시범) 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는 “서비스는 곧 복구될 것”이라며 “스페이스X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0년 10월 스타링크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며 현재 전 세계 500만여 가입자(가정·기업 등)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망은 7000여 개에 달하는 통신용 인공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머스크는 올 6월 X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이 약 155억 달러(약 2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물 위로 날았다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7.25 17:34:18영국의 이자벨 소프가 25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아티스틱스위밍 혼성 듀엣 프리 결선에서 역동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란주오 톰블린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따냈다. AP연합뉴스 -
"300만원 월급, 노동자 목숨값 아니다"…李대통령, SPC 공장서 날선 질책
정치대통령실 2025.07.25 17:33:47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산재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장시간·저임금 노동을 벗어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업종의 특수성 때문일 수 있지만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인다”며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를 강조했다. 취임 후 연일 국민 안전과 노동자 권리 보장을 강조해왔던 이 대통령이 직접 산재 현장을 방문하면서 정부의 산재 대응 및 예방 조치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알다시피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재 피해자이기도 한데,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하지만 (노동)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시화공장은 올 5월 19일 50대 근로자가 작업 중에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등 공장 내 사망 사고가 잇따랐던 곳이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와 질의응답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업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두 번, 세 번 똑같은 (산재)상황이 반복된다”며 “일주일에 4일을 저녁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12시간씩 일을 하는 게 가능한지도 의문”이라고도 지적했다. 휴식 시간까지 물어본 이 대통령은 “계산해보니 52시간이 넘는다”며 “초과근무에 대해 150% 임금 지급을 하고 있냐”고도 물었다. 그러면서 “8시간씩 일하는 사람을 더 고용해 3교대를 하는 편이 이론적으로 나은데 12시간씩 맞교대를 하는 게 결국 기본임금이 매우 낮아서 3교대를 하면 총액 임금이 낮아져 일할 사람이 없어서 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차 근무시간과 임금 상황을 조목조목 확인한 뒤 “12시간씩 일하면 힘들고 졸리고, 졸리면 당연히 쓰러지고 끼이는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사고 원인을 ‘장시간·저임금’ 노동 구조에서 찾았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근본적으로는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다”며 “월급 300만 원 받는 노동자라고 해서 그 목숨 값이 300만 원은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서는 비용도 충분히 감수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고와 관련해 특단의 조치를 당부하는 한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단장을 맡게 되는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후진국형 산재 사고’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전국 고위험사업장별 전담 감독관을 지정하고, 주 1회 불시로 현장을 점검해 국무회의에서 결과를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
[북스&]먹거리 넘쳐나는 시대…식탐 떨쳐내려면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5 17:33:31몰라보게 날씬해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부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까지. 대중은 이들이 성공할 확률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다이어트에 어떻게 성공했는지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이들이 밝힌 비결이 운동과 철저한 식단이 아닌 비만 치료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고비, 삭센다 등 생소했던 존재가 드러났다. 먹을 것이 넘쳐 나는 시대에 다이어트란 극한의 절제를 요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지나치게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식탐을 떨치지 못할까. 신간 ‘먹는 욕망’에 따르면 이같은 인간의 욕망은 뇌와 관련이 있다. 삶을 좌우하는 이 욕망을 뇌가 어떤 시스템으로 해석하고 조절하는지, 인류의 진화와 발달에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이해하면 비만을 비롯해 삶의 많은 비밀이 풀린다는 것이다. 저자인 의사과학자 최형진 교수와 뇌과학자 김대수 교수는 의학적 근거와 해법, 뇌과학적 지식을 통해 먹는 것과 욕망 그리고 뇌의 매커니즘에 대해 분석한다. 특히 먹는 욕망이 왜 이토록 중요하게 됐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인간 관계, 라이프 스타일, 업무 성과, 의료비, 빈부 격차 등 우리 삶의 모든 것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먹는 욕망에 이끌려 다니는 우리에게 ‘우리 몸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뇌과학적으로 냉철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더 좋은 삶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가’를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특히 두 저자의 대담한 탐구는 욕망에 관한 과학적·의학적 통찰이자 에너지를 섭취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인간적 성찰이며 거대한 생태계와 수백만 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생물학적 고찰을 하게 한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저자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방식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3부에서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의사과학자 최 교수는 무엇이 우리를 가짜 쾌락으로 이끄는지 파헤치고 거짓 갈망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이에 뇌과학자 김 교수는 먹고 먹히는 관계성이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알려주며 인생 전략을 설계할 때 우리의 본능을 어떻게 활용해 현명하게 돌파할 수 있을지 조언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먹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삶을 더 큰 시선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또 생존과 번식을 위해 쾌락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동물인 인간의 본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때로는 현명하게 맞서 싸울 수 있을지 그 탄탄한 원리와 방법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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