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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주식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7.09 19:29:20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선언 이후 주식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국장을 떠났던 서학개미들까지 유턴하면서 ‘2차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만에 코스피는 15.4%나 상승하며 3년 6개월 만에 3000 선을 돌파했다. 일부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코스피 4000, 5000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한다. 자신을 ‘휴면 개미’라고 소개한 이 대통령은 증시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이제 증시로 돈을 돌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증시 활성화를 통해 부동산에 과도하게 몰린 유동성을 분산하고 내수 진작과 기업 자금 조달이라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장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게 움직인 종목은 ‘새롬기술’이었다. 닷컴버블에 올라타 1999년 8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롬기술의 주가는 그해 10월 1980원에서 이듬해 2월 18일 28만 20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5개월 만에 149배나 오른 셈이다. 외환 위기 직후 김대중 정부의 정보기술(IT) 벤처 육성 정책에 돈이 몰린 코스닥시장은 1년 6개월 만에 379.3% 상승했다. 하지만 광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새롬기술의 인터넷 무료 전화인 ‘다이얼패드’는 불완전했고 이어진 분식회계 사태로 주가는 급락했다. 닷컴버블이 붕괴하면서 새롬기술은 5000원대로 추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2001년 1월 502.50으로 주저앉았다. 거시경제가 불안하고 기업들의 수익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유동성만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단순 계산으로 현재 코스피 지수가 5000에 도달하려면 시가총액은 7일 기준 2950조 원에서 4091조 원으로 증가해야 한다. 우리 기업의 이익과 순자산이 현재 수준이라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3에서 1.66~1.75, 주가수익비율(PER)은 13.96배에서 22.48~25.62배 정도로 올라간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코스피의 역대 최고 PER이 14.2배였다는 점에서 보면 이는 분명 고평가 영역이다. 주가만 오른다고 경제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 실적과 거시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사주 의무 소각 같은 인위적인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만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는 없다. 주식시장을 밀어올리는 것은 기업과 국가의 펀더멘털이다. 한때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의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일시적 변동성을 보이기는 해도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2023년 20.3%, 2024년 18.8%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7일까지 20.9% 상승했다. 독일 증시도 초기에는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유동성이 상승의 기폭제가 됐지만 이후 재정 건전성에 기반한 안정적인 국채 시장, 방산 등 산업에 대한 재정 확대, 경기 회복 등이 DAX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상승의 동력을 유동성에서 펀더멘털로 옮긴 독일 증시는 미국을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의 피난처 역할을 하며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는 것이 평생 소원”이라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의 말처럼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는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역대 정부의 숙원 과제였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주가가 상승한다면 외부 충격에 쉽게 무너지는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또다시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을 따라간다. 단기적인 증시 부양책은 한계가 있다. 기업이 이익을 늘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상법 개정으로 주주의 이익을 높인다면 대주주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경영권 방어 장치와 함께 상속세 개편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인공지능(AI) 산업 등에서도 제2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올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상법 개정의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증시가 오르고 강남 아파트 값이 주춤하니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하지만 과도한 자신감은 실수와 오판을 부를 수 있다. 주식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다. 1%대로 주저앉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 개혁과 경쟁력 제고 없이 나오는 증시 부양은 거품이다. 이제는 기대가 아닌 실체, 정책이 아닌 펀더멘털 강화에 집중해야 할 때다. -
"어르신 '급전' 어쩌나"…국민연금 예산소진에 담보대출 중단
경제·금융정책 2025.07.09 19:23:57국민연금공단은 60세 이상 노인 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후 긴급자금 대부'(실버론)의 신규 대출이 예산 소진으로 인해 중단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신규 대출 접수 중단은 올해 실버론에 편성된 380억 원의 예산이 조기에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예산 조기 소진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며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복지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2012년 5월 도입된 국민연금 실버론은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의 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자금을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대부 제도다. 전월세 보증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 복구비 등의 용도로 필요한 자금을 연간 연금 수령액의 2배 이내(최고 1000만 원)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이자율은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을 바탕으로 분기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데, 올해 3분기는 연 2.51%다. 최대 5년 원금 균등분할 방식으로 갚되 거치 1∼2년을 선택하면 최장 7년 안에 상환하면 된다. 이자율이 시중보다 낮은 편이고 신청하고서 대부분 하루 이틀 사이에 신속하게 빌릴 수 있어 긴급 자금이 필요한 노년층에 호응이 큰 제도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실버론으로 5384건의 대출이 실행됐다. 대출 금액은 348억 4600만 원이다. 용도는 전월세 보증금이 2968건(236억 64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건수의 55.1%, 금액의 67.9%를 차지한다. 이어 의료비 2351건(105억 9700만 원), 배우자 장제비 47건(4억 1900만 원), 재해복구비 18건(1억 6600만 원) 순이었다. 복지부 “실버론 사업, 차질없이 추진”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 “올해 편성된 실버론 예산(380억 원) 대비 예상보다 수요가 증가해 예산이 조기 소진됐다”며 "긴급자금 대부가 필요한 어르신들이 제도를 계속 이용하실 수 있도록 재정 당국과 협의해 조속히 사업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대장암 피하려면 절대 먹지 말라"…하루 한 개만 먹어도 위험하다는 '이것'
산업생활 2025.07.09 19:18:55가공육, 가당 음료, 트랜스지방 등 초가공 식품이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공육은 매일 소량만 섭취해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안전 섭취량’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연구진은 최근 70건 이상의 기존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는 가공육, 가당음료, 트랜스지방의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대장암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핫도그 한 개 분량인 약 50g의 가공육을 매일 섭취할 경우 가공육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11%, 대장암 위험이 7%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하루 한 캔 더 마실 경우 당뇨병 위험은 8%,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은 2% 증가했다. 트랜스지방의 경우 소량만 섭취해도 심장병 위험을 3%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들 식품군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도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 일상적으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얼마나 먹으면 위험이 커지는가’를 다룬 용량-반응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가공육은 맛을 더 좋게 하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훈제·염장·발효·화학보존 등을 거친 고기로, 베이컨, 햄, 핫도그, 소시지, 살라미, 육포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도 가공육은 암, 심혈관 질환, 치매 등과 연관된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를 기반으로 한 메타분석으로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식이섭취량 조사 방법상 기억 오류 등 측정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가끔 먹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매일 조금씩’ 습관적으로 먹는 것”이라며 “초가공식품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가공육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초가공식품에 포함된 각종 인공 첨가물이 장내 유익균을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장-뇌 축(gut-brain axis)을 따라 뇌에 염증성 신호가 전달되면서 파킨슨병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며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손 떨림, 근육 경직, 보행 장애 등 다양한 운동 이상과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동반한다. -
"100초 동안 앉아만 있으면 돈 준다고?"…日서 뜨는 신개념 알바, 뭐길래?
국제국제일반 2025.07.09 18:56:15일본 기업이 사람의 뇌파를 수집해 시각화한 뒤 예술 작품으로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BWTC 메타버스 스토어'는 참가자의 뇌파를 시각화한 작품을 제작·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BWTC 측은 사람의 뇌파 데이터가 단순한 과학적 그래프를 넘어 하나의 시각적 걸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 미술 개념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매장을 방문해 특수 뇌파 스캔 장치를 착용한 뒤 약 100초간 가만히 있으면 기기가 착용자의 뇌파를 수집해 이미지로 변환해 준다. 참여자에게는 1000엔(약 9300원)의 보상이 지급된다. 생성된 이미지는 뇌파의 독창성과 미적 가치, 스캔 중 참가자의 사고방식 등을 종합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 앞서 트램 영상을 본 한 참가자의 뇌파 이미지는 1만3900엔(약 13만원)에 팔렸고, 음식에 집중한 참가자의 작품은 7810엔(약 7만30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매장 내부에는 하루 동안 수집된 뇌파 데이터의 총량이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일부 작품은 온라인 갤러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WTC 측은 "뇌 데이터를 이미지로 변환하고 각 작품에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이 작품들은 공개적으로 전시되고 판매될 것"이라며 "독서나 집중력, 명상 등 다양한 정신 상태가 작품의 미적 가치와 시장 가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 참여자는 "내 뇌파가 높은 가격에 팔릴 것 같진 않지만 순전히 내 마음을 수익화하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일본 내 여러 지역과 대만의 호텔 및 예술 공간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
[영상] "폭염에 차 내부는 47도"…아이 홀로 방치한 아빠 체포
국제국제일반 2025.07.09 18:55:33뜨겁게 달궈진 차 안에 갇혀 울고 있던 아이들이 구조되는 일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당시 출동한 구조대가 차량 창문을 깨고 가까스로 아이들을 구조하는 장면이 바디캠 영상으로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방송인 '11Alive News'는 지난달 조지아주 코브카운티 컴벌랜드몰에서 있었던 아동 학대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몰을 이용 중이던 한 행인 여성은 차 안에 갇혀 울고 있는 두 아이를 발견해 응급 구조대에 신고했다. 여성은 "고작 2~3살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차 안에서 울고 있고 차 유리창은 금이 가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바디캠 영상에는 신고한 여성의 전화 목소리도 등장하는데, 전화기 너머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여성은 신고하는 도중에도 "아이들아, 괜찮을 거야"라고 안심시켰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구조대와 경찰은 운전석 창문을 부수고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을 무사히 구조해 냈다. 11Alive News에 따르면 이날 한낮 최고 기온은 '32.8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었다. 차량 창문은 네 좌석 모두 조금씩 열려있는 상태였지만 차량 내부 온도는 ‘47.2도’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의 아버지 '딕슨'은 현장에서 즉시 체포돼 구금됐다. 현재 아동 2급 학대 혐의 등 2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딕슨은 1만 달러의 보증금을 내고 코브카운티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한편 국내에서도 차량 내 아동 방치 사고는 종종 발생해 왔다. 2018년에는 경기도 동두천시의 어린이집에 등원하던 통학차량에서 7시간 가까이 방치된 4세 여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폭염 속 차량에 아이를 방치하면 아동복지법상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 처벌이 가능하다. 아동이 사망할 경우 과실치사죄 등 더 무거운 처벌이 적용된다. 하지만 실제 처벌은 고의성과 방임 정도에 따라 다르게 이뤄지고 있다. 차량에 아동을 혼자 두는 행위 자체를 방임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아동이 사망하거나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사실상 처벌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재용, 美 선밸리 컨퍼런스서 빅테크 CEO들과 협력 논의
산업기업 2025.07.09 18:44:52이재용(사진)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밸리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 속에 주요 고객사이자 파트너인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이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3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리조트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현지에 도착했다. ‘앨런&코 콘퍼런스’라는 정식 명칭의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초 비공개로 열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을 초청하면서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도 불린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빌 게이츠 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 회장이 이번 행사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 회장이 2014년 선밸리에서 쿡 CEO를 만난 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다. 그는 구속 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회장은 2017년부터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수감 등으로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은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또 다른 글로벌 CEO 사교 모임인 ‘구글 캠프’에도 올해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매년 여름 개최하는 행사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다. -
트럼프 방위비 압박에 위성락 "1.5조 내고 있어…직간접 지원금도 많아"
정치대통령실 2025.07.09 18:37:47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9일 주한미군 방위비와 관련해 "우리가 1조 5000억 원을 내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협상은) 사실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서한을 보낸 지 하루 만인 8일(현지 시간)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한국을 미국이 재건했다”며 1년에 100억 달러(13조 7000억 원)의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을 재차 요구했다. 이는 내년도 분담금 1조 5000억 원의 9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를 두고 위 실장은 ‘사실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위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직간접적으로 내는 방위지원금은 많이 있고 저희가 그것 또한 국제 흐름에 따라 늘려가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미국에 (주둔 비용을)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 한국은 자국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미국 측의 설명이 있었냐는 질문에 "방위비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위 실장은 한미 통상·안보 현안 및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해 지난 6일 출국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난 후 이날 귀국했다. 위 실장은 미 현지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외에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 등 인사를 만났다고 전했다. -
'미중 무역전쟁 영향 컸나'…中 6월 PPI 2년만에 최대 하락
국제국제일반 2025.07.09 18:33:29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수출 산업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가운데 지난 6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산업 전반의 가격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발표한 통계에서 6월 P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7월(-4.4%)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며, 이로써 PPI는 3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게 됐다. 국가통계국의 둥리쥐안 수석 통계전문가는 “일부 수출 산업이 가격 측면에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수출 기업의 기대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경제가 세계 무역 갈등과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정책 당국에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하며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1%)를 상회한 수치로,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등 소비 진작 조치의 효과로 분석된다. ‘이구환신’은 노후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 중심의 내수 활성화를 유도한다. 중국의 CPI는 춘절 연휴가 포함된 지난 1월에 0.5% 상승한 뒤, 2월 -0.7%로 급락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이번 상승 전환은 경기 부양 신호로 해석되지만, 생산자물가의 하락세가 뚜렷한 만큼 경기 전반의 회복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
현대카드 새 대표에 조창현
경제·금융은행 2025.07.09 18:20:09현대카드 새 대표이사에 조창현(사진) 카드영업본부장이 내정됐다. 현대카드는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 본부장을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1970년생인 조 본부장는 서울시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삼성카드에서 시작한 뒤 2004년 현대카드에 입사해 금융·법인사업본부장, 카드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
국익과 따로 노는 정부조직개편 [기자의눈]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09 18:19:23“아무래도 제 의견이 제일 공정하지 않겠어요? 저는 더 이상 승진할 데가 없으니까요.” 새 정부의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한 고위급 공무원이 꺼낸 말이다. 공무원은 조직 개편 이야기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승진이 잘 될지, 어떤 사람들과 어디서 일하게 될지부터 생각하기 마련인데 퇴임이 머지않은 본인은 그런 고민에서 자유롭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부처 개편은 국익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일인데 후배들이 사안을 근시안적으로만 보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국정기획위의 정부 조직 개편 논의는 최근 세종 관가의 최대 화제다. 해양수산부를 연내 부산으로 이전하라는 지시가 나오거나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의 예산 기능 분리가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면 여기저기서 ‘누구는 이사를 가야겠다’ ‘거기로 가면 승진은 빠르겠다’와 같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언론에서는 조직 개편 방향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역취재’를 당한 경험도 적지 않다. 국가 업무를 다루는 관료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월급쟁이로서 업무 환경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관심이 조직 우선주의로 확대되는 경향이 포착된다는 점이다. 기후에너지부 신설 논의를 두고 환경부 내에서는 외려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실 규모가 웬만한 부처 못지않게 큰 데다 간부급 공무원 연차가 높아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반면 산업부에서는 산업·에너지정책 분리의 여파를 걱정하면서도 인사 적체 해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커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조직 불리기에 나서는 곳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통령실에서 인력 증원 필요성을 언급하자 갑을 문제를 전담할 3개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새 정부의 ‘공정 경제’ 공약에 착안한 시도다. 외교부는 경제안보 전담 조직 신설안을 국정기획위에 보고했다. 산업부의 통상 기능을 가져오기 어려워지자 일단 유관 조직부터 만들고 보자는 심산이다. 한 전직 공무원은 “일을 시키면 일단 전담 조직부터 꾸리는 것이 관가의 생리”라며 “정부조직 개편의 진짜 의도가 뭔지 되새겨봐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통독 거울 삼아 '北이탈민 교육=투자' 인식을"
사회피플 2025.07.09 18:17:06“북한 이탈 주민들이 온갖 역경을 딛고 한국으로 넘어와 운 좋게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사나흘을 버티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민간 영역에서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20년 넘게 북한 이탈 주민 지원 활동을 펼쳐온 유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북한 이탈 주민의 날(14일)’을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이탈 주민들은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이들에 대한 재교육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19기)을 거쳐 1993년부터 태평양에 몸담고 있는 유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북한 전문가로 통한다. 2002년 로펌 내 북한팀을 구성한 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과 관련한 법률 자문을 맡아 맹활약했다. 앞서 2001년 태평양공익위원회를 설립하고 2009년 재단법인 ‘동천’ 설립을 주도하는 등 로펌 공익 활동의 개척자로도 평가받는다. 유 변호사가 지난해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천은 북한 이탈 주민뿐 아니라 난민, 아동·청소년, 장애인, 빈곤 취약 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 지원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주선한 모임에 나간 일을 계기로 북한 이탈 주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유 변호사는 “자원봉사자로 북한 이탈 주민과 처음 만난 게 벌써 24년이나 흘렀다”면서 “당시 남북이 개성공단 설치에 합의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관심이 남북 경협 등 북한 문제 전반으로 확장됐다”고 회고했다. 유 변호사의 북한 이탈 주민 지원은 교육과 취업에 방점이 찍혀 있다. 2004년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를, 2007년에는 북한 이탈 주민 취업지원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개교 20주년을 맞은 여명학교는 북한 이탈 주민 학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해 사회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탈북 청소년들이 일반 학교에 입학했다가 학력이나 문화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고 북한 이탈 주민 문제의 핵심이 교육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북한 이탈 주민들의 실상을 전하며 교육과 취업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독일의 통일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주어진 일에만 수동적으로 임하다 이탈한 주민들이 한국으로 넘어와 노동 강도를 견디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독일 통일 이후 동독 주민들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등 오랜 진통을 겪었던 만큼 우리도 통일 이후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이 연루된 민형사 사건도 유 변호사가 주목하는 분야다. 그는 동천 내 북한·탈북민 분과위원회를 통해 북한 이탈 주민을 상대로 법률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천은 2023년 대한변호사협회 북한 이탈 주민 법률지원위원회와 함께 추방 위기에 놓인 북한 이탈 주민이 북한에 있는 어머니와의 친생자 관계를 인정받는 법원의 첫 판결을 이끌어냈다. 해당 북한 이탈 주민은 계모의 학대에 시달리다 법원으로부터 친생자 관계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그 결과 한국 국적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또 북한에 남은 가족들에게 생활비 등을 송금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사건과 억울하게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북한 이탈 주민의 무료 변론을 맡고 있다. 유 변호사는 “최근 북한 이탈 주민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민형사 사건에 휘말리는 일도 늘고 있다”며 “공적인 영역이라는 생각으로 상근 변호사들과 억울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경협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통일부 남북협력지구 법률자문단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북미 관계, 북핵 문제와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당장 남북 경협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북한 관련 문제를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통일을 대비해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남북 경협뿐 아니라 북한 이탈 주민 지원 등 모든 사안을 균형감 있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 변호사는 인터뷰 말미에 북한 이탈 주민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 이탈 주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와도 연결이 되는 문제”라며 "북한 이탈 주민들과 잘 어울려 사는 방법을 찾는다면 통일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들은 통일을 준비하라고 우리가 받은 선물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
"안전한 100년 제철소 만들자" 현대제철, 자회사·협력사와 맞손
산업기업 2025.07.09 18:15:58현대제철(004020)이 ‘안전한 100년 제철소’를 목표로 자회사·협력사와 함께 혹서기 작업장 안전 강화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9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자회사 및 협력사 14곳과 함께 안전 보건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은 자회사·협력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 참여사들은 안전 보건에 대한 공동의 책임 의식과 안전 문화 정착, 현장 위험 요인 적극 발굴·개선과 위험성 평가에 기반한 안전 작업 절차 준수, 안전 수칙 준수 및 기초 안전 질서 실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전 보건 상생협력 협약서’에 서명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철강업은 중량물과 고온·고압의 물질을 다루는 고위험 작업이 많은 산업”이라며 “특히 여름철 임직원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리더들이 직접 현장을 살피고 위험 요인을 개선하는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약식 직후에는 고흥석 현대제철 SHE본부장 전무 주재로 상생협력 안전 보건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는 혹서기 안전 보건 강화 대책과 자율 안전 문화 조성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명구 현대아이티씨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안전 보건 동반 협력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과 함께 재해 예방과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회사·협력사와 안전 보건 동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여름철 폭염 대응과 임직원 온열 질환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LG 올레드 TV로 만나는 '딜리버리 댄서'
산업기업 2025.07.09 18:15:34마리엣 웨스터만(왼쪽부터) 구겐하임미술관장 겸 CEO, 허철호 LG전자(066570) 북미법인 상무, 김아영 작가, 냇 트로트먼 구겐하임 큐레이터가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LG 올레드 TV를 통해 상영되고 있는 김 작가의 작품 ‘딜리버리 댄서’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
밝고 경쾌한 ‘가오갤 감성' 충만한 MZ세대를 위한 ‘슈퍼맨’의 탄생
서경스타영화 2025.07.09 18:15:311938년 DC 코믹스 1호 첫 등장 이후 히어로 대명사 된 '슈퍼맨' 2025년 리부트선 시대가 바라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해 DC 스튜디오 수장이자 ‘가오갤’의 제임스 건 감독 새로운 DCU 열어 겁내고 갈등하고 여친 앞에서 쩔쩔매는 현실남친 등 인간미 살려 재미↑ 모든 히어로물은 ‘슈퍼맨’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38년 DC의 코믹스 1호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정의로운 히어로의 대명사가 된 ‘슈퍼맨’이 DC스튜디오의 수장인 제임스 건 감독에 의해 영화 ‘슈퍼맨’으로 돌아왔다. 수 많은 시리즈를 통해 변신을 거듭해왔지만 2025년 관객들 앞에 선 슈퍼맨은 약자를 돕는 선하고 정의로운 모습으로 희망을 선사했던 우리가 사랑했던 바로 그 모습은 변함 없다. 여기에 여자친구에게 쩔쩔매는 ‘현실남친’이자 정체성에 대해 갈등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하는 인간미 넘치는 친근함을 장착한 매력적인 청년으로 돌아온 ‘슈퍼맨’은 DC 유니버스(DCU)의 새로운 시작이 성공적이었음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9일 개봉한 ‘슈퍼맨’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원작 팬덤이 확고한 데다 진지함과 유머, 재치, 따뜻함, 애틋함을 능수능란하게 배치해 글로벌 관객들을 사로 잡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흥행 감독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건 감독 특유의 감성과 연출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1938년 이후 ‘슈퍼맨’이 히어로의 대명사가 됐 듯, 2025년 ‘슈퍼맨’도 앞으로 모든 히어로물의 표본이 될 작품으로, 이 시대 우리가 그리워하던 친근하지만 여전히 멋진 히어로의 모습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밝고 경쾌한 ‘가오갤 감성'이 충만한 MZ세대를 위한 ‘슈퍼맨’의 탄생이자 ‘이제 모든 히어로물의 시작은 리부트 ‘슈퍼맨’에서 나온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슈퍼맨’은 멸망한 크립톤 행성의 마지막 왕의 아들이 미국의 한 시골 부부에게 길러진 후 메트로폴리스의 언론사 기자 클락 켄트(데이비드 코런스웻)로 활동하며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초능력을 발휘해 생명을 구한다는 원작의 얼개 그대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보라비아 정부가 인접국인 나한푸르를 침공해 영토를 빼앗으려는 시도와 이를 둘러싼 억만장자 무기상 렉스 루터와 보라비아 대통령의 추악한 밀월 관계가 갈등의 축이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한 행동이 외교 개입 프레임으로 전환되면서 슈퍼맨은 보라비아의 나한푸르 점령 시도를 저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루터를 비롯한 빌런들로 인해 생사를 오간다. 물론 슈퍼맨이기에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나한푸르 점령 시도를 막아낸다. 리부트 작품답게 AI 로봇, 딥페이크, 가짜뉴스, 정경 유착 설정해 현실감↑ 새롭게 등장한 슈퍼독 크립토, 가이 가드너, 호크걸, ‘섹시 셀카’ 이브 등 유쾌 정체성 갈등 아들 위로하는 슈퍼맨의 아버지 응원도 뭉클한 가족애 선사 이처럼 넘어지고 쓰러지고 모함을 당하면서 위험에 빠진 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슈퍼맨에게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슈퍼맨은 극 중 위험 앞에서 겁이 나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그저 약한 인간일뿐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나약함이 오히려 자신을 인간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해, 진정한 힘이란 초인적인 능력과 의지만이 아닌 약자를 보고 지나치지 않는 마음, 결정 앞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미라고 역설한다. 리부트 작품인만큼 인공지능(AI) 로봇, 딥페이크, 가짜 뉴스, 최근 국제 전쟁을 비롯해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유착 등 새로운 소재가 등장해 현실감을 부여하는 한편 묵직한 의미까지 만들어 냈다. 슈퍼맨에게 부모님이 남긴 영상을 딥페이크로 조작해 보여줘 충격을 받게 하는 것을 비롯해, 조작한 증거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여론을 호도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지도자, 인접국을 점령하려는 정부와 이를 돕고 이에 대한 대가를 약속 받은 기업인 등에서는 기시감이 든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이 그동안 다소 진지하고 어두웠던 ‘슈퍼맨’ 시리즈에 경쾌함을 더한다.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가이 가드너, 천재적인 두뇌의 미스터 테리픽, 거대한 날개와 철퇴를 가진 호크걸, 그리고 슈퍼맨 못지않은 괴력을 지닌 슈퍼독 크립토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과 의기투합해 루터와 로라비아 대통령을 막아내는 과정에서의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은 건 감독의 새롭게 만들어갈 DCU의 감성과 터치가 느껴진다. 무고한 사람들을 위협하는 거대한 괴수, 낙지인간과 그의 아들 조이, 슈퍼독 크립토 등 귀여운 캐릭터는 슈퍼맨의 슈트와 망토만큼이나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슈퍼맨이 빌런들의 음모를 막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백치미 넘치는 미녀 이브의 ‘섹시 셀카’를 비롯해 그녀가 데이트하고 싶어하는 기자 지미 등은 이 작품의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변함 없이 우리를 지지해 주는 부모님의 사랑이 주는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가족애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영화를 마무리한다. 켄트(슈퍼맨)을 지구인들을 해치려 온 외계인이라고 믿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하던 때 아버지가 건네는 말들은 관객들에게까지 따뜻함과 응원의 힘이 전달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저 네가 생각하는 네 모습이 너 인거야.” -
송승환 "57년만에 국립극장 무대…영광이죠"
사회피플 2025.07.09 18:15:06“1968년 이후 57년 만에 국립극장 무대에 설 수 있는 개인적인 영광을 갖게 돼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배우 송승환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극장 ‘2025-2026 레퍼토리시즌’ 간담회에 참석해 연극 ‘더 드레서’로 국립극장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12월 27일 개막하는 ‘더 드레서’는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관계를 그린다. 송승환은 선생님(Sir)으로 불리는 배우 역을 맡는다. 그는 2020년의 초연과 이듬해 재연 때도 같은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송승환은 “1968년 국립극장이 명동에 있던 시절 연극 데뷔작인 극단 광장의 ‘학마을 사람들’에 출연했다”며 “남산에 국립극장이 지어지고 나서는 이번이 처음 서는 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단체와 국립극장의 협업이 연극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민간이 가진 특별한 창의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965년 라디오 ‘은방울과 차돌이’의 아역 성우로 데뷔한 송승환은 연극에 이어 TV 드라마 ‘여로’에 출연하면서 스타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1980년대에는 음악 프로그램 MC로도 활약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공연기획자와 연출가로 변신해 비언어극 ‘난타’를 히트시켰다. 한편 국립극장은 2025-2026시즌인 8월 20일부터 내년 6월 28일까지 ‘더 드레서’와 같은 공동 주최 작품 18편을 포함해 총 72편을 공연한다. 직전 시즌 51편보다 작품 수가 늘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열풍이 부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면 갓·도포·까치·호랑이 등 한국적인 것들이 많이 나온다”며 “요즘 한국 문화의 위상이 과거와 상당히 다르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컬처는 기초예술에서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앞으로 좋은 작품이 나와서 아시아,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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