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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티켓 450만장 배포…극장가 살아날까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3 18:12:58정부가 위기에 처한 영화 산업의 구원 투수로 나선다. 추가경정예산 271억 원을 투입해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450만 장을 배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지원이 단기적으로나마 영화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극장가는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다. 올 상반기 영화관 총 관객 수는 424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영화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간 관객 1억 명’도 21년 만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영화 개봉 편수도 급감해 코로나19 상황을 떠올리게 할만큼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총 450만 장을 배포한다고 23일 밝혔다. 할인권은 25일 오전 10시부터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홈페이지 및 앱에서 준비한 수량이 소진될 때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할인권은 9월 2일까지 요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용처별 1인당 2매씩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할인권을 발급할 수 없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은 영화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할인을 제공한다. 발급받은 할인권을 사용하면 영화관 입장권 1매당 6000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장애인 우대 할인, 경로 우대 할인, 청소년 할인, 조조 할인 등 기존에 적용되던 영화관 할인도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 이번 할인까지 적용하면 1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제휴 카드 청구 할인도 카드사별 최소 결제 금액 이상의 조건만 갖추면 중복으로 적용되지만 통신사 멤버십 할인은 중복해 사용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여름 영화 성수기에 할인권이 배포되면서 기대감이 높다. 앞서 2020년 6월에도 팬데믹으로 극장가가 어려울 때 할인권을 배포해 관객 수가 반짝 증가한 바 있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 담당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한다”며 “상반기에 관객 400만 명을 넘는 영화가 한 편도 없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할인 쿠폰이 마중물이 돼 올해 최고 흥행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월별 영화 관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은 달이 없었는데 7월에는 올해 처음으로 관객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신영 롯데컬처웍스 팀장도 “정부의 영화 쿠폰 지원 사업이 위축된 영화 시장에 단비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시즌에는 극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블록버스터 등 화려한 라인업이 준비됐고 관객들도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피하는 ‘극캉스(극장+바캉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다가오는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을 맞이해 영화관 입장권 할인 지원으로 영화를 즐기고 이를 통해 영화관도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단기적 지원 외에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영화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허민 국가유산청장 "약탈 문화유산 반드시 환수"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3 18:12:24“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24만 7000여 점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약탈된 것으로 확인된 문화유산은 반드시 환수하겠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유출된 것도 기증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은 취임 후 첫 언론간담회를 23일 경기도 파주 전통건축수리기술재단 수장고에서 가졌다. 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조선시대 사당 ‘관월당’의 해체 부재 공개 행사에 참여해서다. 그는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 가운데 건물 전체가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현재 환수된 것은 전체의 겨우 5%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외 소재 문화유산 24만 7000여점 가운데 40%는 일본에, 20%는 미국에 있다. 허 청장은 “앙코르와트나 이집트 문화유산 보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늘려 우리 문화유산 기술을 세계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 업무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공개도 늘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청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만 현재 12곳에서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부분 양철판 벽이 설치돼 있다”며 “일부라도 투명 유리로 바꿔 시민들이 발굴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굴 현장에서 나오는 유물도 꼭 발굴을 완료됐을 때가 아닌 수시로 일반에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공룡 박사’로 불리는 국내 최고의 고생물학자로 이재명 정부의 첫 국가유산청장으로 임명돼 17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관월당’은 조선시대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 목조 건축물로 1924년 일본에 반출된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 측은 “관월당의 용도와 사용자를 알리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로터리] 탄소중립과 한국 조선업의 기회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7.23 18:12:10기록적 폭염과 국지성 폭우, 대규모 산불 등 기상재난이 한국은 물론 미국·유럽 등 범지구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지구온난화·탄소중립과 조선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올해 1월 미국의 파리협약 재탈퇴와 국제정세 변화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공동의 노력이 약화될까 우려하는 시선이 많아졌다. 다행히 세계 해사업계는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 2025년 4월 개최된 국제해사기구(IMO)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는 ‘선박 온실가스감축 중기조치’로서 ‘넷제로 프레임워크’를 승인했다. 오는 10월 IMO에서 정식 채택되면 2027년 상반기부터 시행된다. 이번 중기조치는 기존의 선박운항 효율개선 조치만으로 탄소감축 목표충족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선박연료를 시장기반 조치를 통해 직접 규제키로 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선박연료의 생산·운송·사용 등 전주기 동안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총량을 계산해 기준치를 초과하면 초과량에 상당하는 부담금을 ‘IMO 넷제로 펀드’에 납부하고, 반대로 저탄소 연료를 사용해 기준치를 하회하면 기금에서 환급받아 경제성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현재 적용 중인 ‘에너지효율 설계지수’,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 ‘탄소집약도 지수’ 등 단기 조치에 더해 탄소중립을 향한 중대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된다. 2023년 IMO는 국제 해운부문의 탄소배출량을 기존 목표보다 대폭 강화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키로 합의했었다. 이를 위한 중간지표로 2008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량은 최소 30%, 2040년 최소 80% 감축키로 했다. IMO의 탈탄소 규제강화는 우리나라 조선업은 물론 기계산업, 에너지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고효율·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를 늘린다. 선박은 수명 주기가 25~35년으로 매우 길다. 선박에 대한 탈탄소 규제강화는 운항효율이 낮은 오래된 선박은 조기폐선을, 탄소배출량이 많은 중유 선박은 저탄소 선박으로 전환할 동기를 만든다. 전세계 컨테이너선 6838척중 선령 15년 초과가 47.7%를 차지하는데 대다수가 고탄소 선박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액체화물을 수송하는 탱커선은 그 비중이 52.2%에 이른다. 둘째, 선박용 엔진산업에도 기회가 생긴다. 저탄소 연료로 액화천연가스, 바이오연료,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 연료가 선박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선박용 고효율 엔진개발이 필수적이다. 지금 발주되는 친환경 선박에는 과도기 용도로 선박유와 저탄소연료를 함께 연소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이 주로 채택되는데 한국이 시장을 주도한다. 선박용 소형원전(SMR)까지 포함해 고효율 무탄소·저탄소 엔진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에너지 전환을 촉진한다. 일시적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늘고 있지만 송전망 부족에 따른 발전 제약으로 인해 소중한 전기가 낭비된다고 한다. 선박용 무탄소 연료생산과 연계한다면 경제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금번에 승인된 중기조치가 10월에 채택된다면 국제해운과 관련된 모든 업계와 선박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강행규범이 된다. 선박운영 비용의 60~70%가 연료비이다. 에너지 업계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한국 조선업은 후발국의 추격과 경쟁국의 도전을 맞고 있다. 하지만 국제 환경규제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개별 조선사뿐 아니라 K-조선 산업생태계가 함께 준비한다면 조선 강국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반기 매출 첫 2조 돌파…"年 6조 육박할듯"
산업바이오 2025.07.23 18:12:01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 상반기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 매출 2조 원을 돌파해 창립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 10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고,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보다 높여 6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0% 늘어난 2조 5882억 원, 영업이익은 46.7% 성장한 9623억 원으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3공장은 이미 풀가동 중”이라며“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생산능력 24만 리터의 4공장의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램프업)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순수 CDMO 사업 실적도 최대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1% 증가한 2조 138억 원, 영업이익은 61.4% 급증한 9071억 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CDMO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인적분할을 앞둔 상황에서 CDMO 부문이 2조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5월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0월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완전히 분리하면 기술 유출 등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의 선전으로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도 올 초 밝혔던 수준 보다 5%포인트 높인 25~30%를 제시했다. 기존 연매출 전망치(중윗값 기준)였던 5조 5705억 원에서 5조 7978억 원으로 높여 잡은 것이다. 상반기 매출을 고려할 때 하반기 예상 매출은 약 3조 2000억 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 통상 환경 변화, 약가 인하 및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 반년 만에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포트폴리오 강화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위탁개발(CDO) 사업 진입을 추진중이며, 이미 가동을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에 더해 항체·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한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도 선보였다. 회사는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과정 초기부터 고객사와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능력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4월 18만 리터 규모의 제5공장을 완공해 총 생산능력을 78만 4000리터로 확대했다. 현재 6공장 착공을 위한 인허가 및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과 동시에 착공에 돌입할 것”이라며 “제2캠퍼스가 완성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 4000리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제3바이오캠퍼스로 활용될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 부지에 대해 "새로운 모달리티 및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이어 올해 초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마련하며 아시아 고객과 접점 확대에 나섰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글로벌 상위 40개 제약사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액 3조 35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5조 4035억 원)의 60% 수준에 달하는 성과다. -
[기자의 눈] 앱마켓 갑질에 AI 발목 잡힌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7.23 18:11:37어느새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돈 내고 쓰기 시작했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가 지난해 생성형 AI 앱에서 벌어들인 인앱결제 수익은 1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특히 국내 규모는 460억 원으로 1년 만에 10배가 됐다. 챗GPT가 키운 판에서 네이버웹툰·제타·크랙 등 국산 AI 앱들도 유료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편집 서비스로 수익화에 성공했다. AI 앱이 챗GPT 등장 2년여 만에 단지 신기한 기능을 넘어 개발사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개발사 입장에서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AI 서비스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하는 이상 본격적인 수익화에 맞춰 ‘앱마켓 갑질’로 불리는 인앱결제 수수료 문제와 직면할 수밖에 없어서다. 인앱결제는 앱마켓 전용 결제 방식이다.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 입점한 앱은 유료 상품을 팔기 위해 인앱결제를 써야 한다. 앱 개발사는 이용자 결제액, 즉 수익의 최대 30%를 애플·구글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인앱결제 강제 행위는 앞서 국내 개발사들이 과도한 부담을 호소했고 정부가 위법 판단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이제 게임·콘텐츠에 이어 AI 업계의 발목까지 잡으려 한다. 현재 앱마켓 규제 기관은 방송통신위원회다. 정쟁 속에서 제 기능을 잃은 ‘식물 방통위’ 상태가 특히 우려되는 이유다. 방통위는 2023년 10월 애플·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를 위법으로 판단하고 두 기업에 과징금 680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결 기능 마비로 제재안은 2년 가까이 계류 중이다. 유럽연합(EU)이 최근 8000억 원 규모의 과징금 제재로 애플 스스로 수수료율을 최고 15%로 낮추도록 유도하며 자국 개발사 보호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방통위 개편이 시급한 배경이다. 정부의 앱마켓 규제 기능을 되살려 이제 막 성장하는 AI 앱 생태계 보호에 나서야 한다. 정부 1호 공약인 ‘AI 3강(G3)’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재 정부 차원의 방통위 개편 논의는 정쟁의 발단이 됐던 공영방송 등 미디어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과 크게 맞물려 있지만 앱마켓 규제를 포함한 AI·디지털 거버넌스 개편 역시 미디어 못지않게 중요한 시점이다. -
형지엘리트, FC서울 vs FC바르셀로나 서울 매치 팝업 오픈
산업생활 2025.07.23 18:09:27형지엘리트의 스포츠 브랜드 윌비플레이가 FC바르셀로나 내한으로 열리는 FC서울과의 친선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서 두 구단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팝업존을 오는 8월 3일까지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팝업존에는 스페인에서 직수입한 FC바르셀로나 공식 상품, 캄프누(Camp Nou) 메모리얼 아이템, 메시 사인 유니폼 액자, 25시즌 신상 의류와 FC서울의 신상 의류 6종, 브릭, 유니폼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선보인다. -
증시 활황에 '랩어카운트' 반등…대세는 '지점운용형'
증권정책 2025.07.23 18:08:17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프라이빗뱅커(PB)와의 직접 소통이 가능한 지점운용형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체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평가금액)은 83조 39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조정장 속 3월 저점(80조 3199억 원) 대비 3조 70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랩 계약 건수도 206만 863건으로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금융회사와 투자 일임 계약을 맺고 자산운용을 맡기는 서비스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르는 ‘본사형 랩’과 지점 PB가 개별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직접 운영하는 ‘지점형 랩’으로 나뉜다. 수수료는 선취·후취 등의 방식으로 일괄 계약되며 계약 이후 발생하는 매매에 대해서는 별도의 주문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 번의 수수료 계약으로 다양한 테마와 종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증시를 주도하는 테마의 변동성이 큰 활황장에서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점운용형 랩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B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지점형 랩은 시장 대응의 유연성과 맞춤형 전략이 강점이다. 지난해 8월 7조 9400억 원 수준이던 지점형 랩 자산은 매달 꾸준히 증가해 올 5월에는 8조 8941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는 한 번의 수수료 계약만으로 다양한 종목과 테마에 대응할 수 있어 매매가 잦은 순환매 장세에 특히 적합하다”며 “특히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자 사이에서도 지점형 랩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구조의 변화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끄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PB들조차 지점형 랩 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개별 종목을 매매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오히려 랩 계좌를 통한 전략적 운용이 PB와 고객 모두에게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본사운용형 랩 자산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말 기준 본사형 랩 계약 자산은 74조 5532억 원으로, 3월 이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본사형 랩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운용되며 정형화된 모델 전략과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에 따라 보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
KB증권, 청각장애 K팝 보이그룹 '빅오션' 후원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3 18:07:55KB증권이 청각장애인 K팝 보이그룹 ‘빅오션’의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빅오션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음성을 구현하고, 플래시라이트와 진동형 손목 메트로놈을 활용해 안무 타이밍과 박자를 맞추는 등 청각장애로 인한 한계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극복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지난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KB증권은 빅오션의 ‘버킷햇’ 음원 발매를 메인 스폰서로 지원하며 10월 예정된 고객 초청 행사 ‘프라임 클럽 투자 콘서트’에서도 빅오션을 공연자로 초청할 예정이다. KB증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경계를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장해 사회적 포용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상생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ESG 가치를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실현함으로써 사회적 동행과 인식 개선에 기여하겠다”며 “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누구나 공평하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포용적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종이 아펜젤러에 하사한 나전 삼층장, 국가민속문화유산 된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3 18:07:32대한제국 시기 고종 황제가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에게 하사했다고 전하는 전통 가구가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서울 중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3일 예고했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19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114.9㎝, 세로 54.6㎝, 높이 180.3㎝ 크기의 장은 검은 옻칠 바탕에 오색영롱한 빛의 나전으로 정교하게 장식돼 있다. 정면과 양쪽 측면은 전통 회화와 공예가 결합한 산수 문양, 문자 등이 어우러지며 6개의 문짝 안쪽에는 밝고 화려한 색채로 화초·돌 등을 그려 넣었다. 이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고종 황제가 아펜젤러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고종이 아펜젤러를 1896년에 만났고 아펜젤러가 1902년에 사망했으니 그사이에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미국 내 아펜젤러 가문에서 대를 이어 보관해왔다. 감리회 선교사였던 아펜젤러는 1885년 조선에 와 청년들에게 영어 등을 가르쳤으며 1887년 서울에 벧엘예배당(지금의 서울 정동제일교회)을 설립했다. 그리고 100여 년이 지난 2022년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아펜젤러의 외증손녀인 다이앤 도지크롬 씨로부터 기증받으면서 삼층장은 국내로 다시 들어오게 됐다. 크롬 여사는 아펜젤러의 둘째 딸인 아이다 아펜젤러의 손녀다. 나전 삼층장은 유래가 명확하고 고급 재료와 정교한 기술이 더해져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층장은 조선 후기인 1800년대 이후 왕실과 상류층에서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실의 자녀가 분가하거나 출가할 때 준비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여겨졌다. 국가유산청은 “19세기 말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삼층장이 국내외를 통틀어 극히 희소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
[만파식적] 스트래티지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7.23 18:07:262017년 9월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에 대해 “폭망할 사기”라며 “마약상이나 범죄자나 사용할 엉터리”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건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을 추진 중이라며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을 주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스트래티지가 22일 기준 보유한 60만 7770개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약 720억 달러(약 95조 9760억 원)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는 1989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업이다. 2020년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집중 매입하면서 투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25년 2월 사명을 ‘스트래티지’로 변경했다. 그간 성과는 눈부시다. 보유 비트코인 수익률은 약 66.5%, 주가는 매집 이후 3500%나 상승했다. 그러나 불안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전환사채(EB)나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에 의존해 만기 시점에 가격이 하락하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비트코인 매각으로 상환 자금을 조달할 경우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쳐 패닉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스트래티지는 최근 고배당 영구우선주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트맥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넥써스·SGA 등 상장사들이 가상자산 매입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했다. 기업의 재무 전략에 디지털 자산을 편입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들도 전환사채 등 외부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위험한 주가 부양이란 지적도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을 제도화해 규제 공백을 메우는 한편 금융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헤비메탈 제왕' 英 오지 오즈번 별세…향년 76세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3 18:06:46파킨슨병을 앓아 온 ‘헤비메탈 제왕’ 오지 오즈번(사진)이 22일(현지 시간)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오즈번의 가족은 “우리 사랑하는 오즈번이 오늘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가족과 함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즈번은 1969년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 창단 멤버로 활동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블랙 사바스의 자작 데뷔 앨범은 헤비메탈의 빅뱅에 비유된다. 시끄럽고 밀도 높은 분노로 가득 찬 이들의 음악은 히피 문화를 뒤흔들며 로큰롤의 전환점을 알렸다. 밴드의 두 번째 앨범 ‘파라노이드’에 수록된 ‘파라노이드’라는 곡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61위에 올랐지만 여러 면에서 밴드의 대표곡이 됐다. 두 앨범은 잡지 롤링스톤 독자들이 선정한 모든 시대의 최고 헤비메탈 앨범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블랙 사바스는 오즈번이 리허설에 늦게 나타나거나 공연을 빼먹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자 1979년 그를 퇴출시켰다. 오즈번은 이듬해 솔로 아티스트로 재등장해 ‘크레이지 트레인’ ‘굿바이 투 로맨스’ ‘플라잉 하이 어게인’ ‘유 캔트 킬 로큰롤’ 등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곡들을 탄생시켰다. 그는 ‘미스터 크롤리’가 수록된 데뷔 앨범 ‘블리자드 오브 오즈’를 포함해 2022년까지 모두 13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5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오즈번은 미국 케이블 채널 MTV를 통해 방영된 가족 리얼리티쇼 ‘오즈번 가족’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그는 2005년과 2006년 블랙 사바스 멤버 자격으로 각각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는 솔로 가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4년에는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오즈번은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 증상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4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연 고별 공연에서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고별 공연에서는 블랙 사바스 원년 멤버 전원이 20년 만에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오즈번은 당시 공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연으로서는 작별 인사”라며 “이보다 더 멋지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KT·두산·카카오·호반 등도 성금 "수해복구 한마음"
산업기업 2025.07.23 18:06:23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KT는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를 본 지역의 주민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성금 10억 원을 기탁했다고 23일 밝혔다. KT는 성금 기탁 외에도 경남 산청군, 경기도 가평군,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수해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지원과 봉사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KT 임직원 봉사단은 경남 산청군청과 협력해 산청 지역에 양말과 수건 등의 생필품 7000여 개를 현장에 전달했고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에는 식료품과 생수 등 긴급 구호 물품을 기부했다. 호반그룹은 성금 5억 2000만 원과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한다. 이번 지원은 호우 피해가 집중된 충남 당진시, 광주광역시, 전남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계열사인 대한전선은 당진시의 수해 복구 현장 및 이재민 임시 거주 시설에 2000만 원 상당의 식음료와 생활용품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호반장학재단은 피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 인재 장학금’ 2억 원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호반그룹은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를 중심으로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봉사 활동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성금 5억 원을 기탁한다. 이번 성금은 침수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생계 및 주거 지원과 가옥과 시설 복구 등 다양한 지원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LS그룹도 성금 5억 원을 기부했다. 성금 기부에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엠트론, E1, INVENI(옛 예스코홀딩스) 등 6개 계열사가 동참했다. 카카오는 15억 원, 네이버는 10억 원의 성금을 기부했으며 셀트리온은 5억 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또 삼정KPMG는 1억 5000만 원, EY한영은 1억 원의 성금을 냈다. -
키움증권 퇴직연금 사업자 인가 신청, 내년으로 연기
증권국내증시 2025.07.23 18:05:44키움증권(039490)의 퇴직연금 사업 시작이 전산 문제로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퇴직연금 사업자 인가 신청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키움증권은 당초 올 하반기 전산 체계를 구축하고 인가 신청을 끝낸 다음 내년 상반기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퇴직연금은 리테일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사업 부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가 신청 연기에 따라 사업 시작 시점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 계획을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퇴직연금 사업을 위한 전산 체계 구축이 지연되면서다. 퇴직연금 사업을 위해서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운용을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 퇴직연금 사업을 개시함에 따라 회계·세무 처리를 위한 전산망도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과 관련된 충분한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은 초기에 수익률이 나기 어려운 만큼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4월 퇴직연금 사업 준비를 위해 금융 당국과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키움증권이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치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통상 금융 당국과 협의를 거치는 시점은 퇴직연금 사업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금융위원회 인가 신청 전 최종 점검을 할 때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시작된 이래로 적립금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고객 유치 확대를 위해 연금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연금컨설팅본부 내 전문인력을 적극 확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고객 확보를 위해 ‘한투 퇴직 마스터’ 브랜드를 출범시키면서 컨설팅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의 중요 요소 중 하나는 오프라인 영업망”이라며 “키움증권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증권사이기 때문에 초기 사업 확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측은 “전산 구축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내년 상반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인력과 시스템에 만전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미술 다시보기] 샤갈의 ‘이카로스의 추락’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3 18:05:19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로스는 미노스 왕의 미궁을 설계한 건축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이다. 이들은 미노스 왕의 노여움을 사 높은 탑에 갇히는 형벌을 받았으나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미궁 탈출에 성공했다. 하늘을 날기 전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태양을 멀리할 것을 충고했다. 하지만 비행에 도취된 이카로스는 하늘 높이 솟아올랐고 뜨거운 태양의 열기는 밀랍으로 이은 그의 날개를 녹여버렸다. 결국 비행을 지탱해주던 깃털들이 산산이 흩어져버리자 이카로스는 바다로 추락해 익사했다. 그의 가엾은 운명은 인간의 욕망과 한계를 경고하는 의미로 서구 회화 작품의 소재로 자주 활용됐다. 색채의 마술사로 알려진 현대 화가 마르크 샤갈은 생의 말년에 이카로스를 소재로 한 작품을 여러 점 그렸다. 그중 1975년 작 ‘이카로스의 추락’은 특이한 구성을 갖춘 그림이다. 유대계 가난한 집안 출신인 샤갈은 1887년 러시아령 벨라루스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부터 예술적 이유로 혹은 정치적 사유로 인해 오랜 망명 생활을 이어갔던 그는 8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시기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이 작품을 완성했다. 이 그림에서 샤갈은 독특한 상징 코드를 사용해 자신의 삶을 화면 속에 투영시켰다. 관례적으로 이카로스는 비극적 오만의 상징으로 표현돼왔는데 이 작품에서는 다른 결말을 허용하는 듯한 구성이 보인다. 그림 속 이카로스는 아직 죽지 않았고 그가 익사할 바다도 존재하지 않는다. 추락하고 있는 이카로스 아래 등장하는 허름한 가옥들과 소박한 옷차림의 사람들 그리고 염소들의 모습은 샤갈의 고향 비텝스크의 유대인 마을을 연상케 한다. 생동감 넘치는 붉은 색과 차분한 파란색의 대조가 지배적인 지표면에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지상의 구경꾼들 사이에서 일어난 혼돈과 소란이 샤갈 특유의 화려한 색채로 표현돼 있으며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는 이카로스의 어리석음을 조롱하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도전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처럼 보인다. 화가의 예술적 성취가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환대받기를 기대하는 듯한 애틋한 바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
"AI 입은 MTS로 고객 자산관리 도울것"
증권증권일반 2025.07.23 18:04:58“인공지능(AI) 기술로 고객의 자산관리를 돕는 똑똑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선보이겠습니다.” 김영종 우리투자증권 리테일전략본부장(상무)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9월 말 개편되는 MTS의 주요 기능으로 ‘AI 관련 서비스’를 꼽았다. 증권업 후발 주자지만 AI 기술을 접목한 주식거래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개편된 MTS에 담길 대표적인 서비스는 AI 뉴스, AI 리포트, AI 검색 고도화다. AI 뉴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유의미한 뉴스를 선별한 뒤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 상무는 “종목 뉴스뿐만 아니라 관련 시장에 대한 내용을 더 쉽게,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 유명 주식 커뮤니티 내용을 실시간 번역·제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고객이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AI 리포트는 AI가 고객의 관심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등 투자 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해 제공한다. AI 검색 고도화 서비스는 타 증권사와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9월 개편된 MTS와 함께 선보이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상무는 “초성만 입력하거나 검색어에 오타가 있어도 AI가 알아서 관련 종목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가령 ‘테슬라’ 검색 시 ‘ㅌㅅㄹ’로 초성 검색을 하거나 ‘테들러’ 등 오타가 발생해도 알아서 관련 종목을 검색해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이 앱에서 찾지 못한 정보를 푸시 알림으로 제공하는 등 고객의 ‘검색 여정’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증권 업계에서 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온·오프라인 채널 특성에 맞는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이원화해 제공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고액 자산가 전용 WM 플랫폼’ 개발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투자 상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오프라인 자산관리센터는 서울 여의도와 강남, 대전, 광주 등 총 5개다. 김 상무는 “고액 자산가는 대면 상담 수요가 높아 오프라인 점포가 중요하다”며 “9월 강남센터도 확장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종합금융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예금자 보호가 가능한 자산관리계좌(CMA)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면서 “법인 고객 확대를 위해 투자은행(IB) 관련 대체투자 상품이나 고금리 특판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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