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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 페인트, 침대…1500만 반려인구가 저출산 돌파구
산업중기·벤처 2025.05.08 06:35:05LX하우시스(108670), 에이스침대(003800) 등 건자재·가구업체들이 반려동물 연관 용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군은 펫용 벽지에서부터 페인트, 침대와 침대 패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 부진과 인구 구조 변화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구와 건자재 수요가 쪼그라들자 1500만 반려인구의 제품 구매력을 타개책으로 삼는 모양새다. 에이스 반려동물용 침대 출시 검토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반려동물 침대와 침대 패널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침대의 경우 중형견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즈의 모델이, 침대 패널은 머리판(헤드보드)에 캣타워가 적용된 제품이 검토되고 있다. 가격대는 30만~40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시몬스 N32 매트리스 쪼꼬미 판매 앞서 시몬스는 최근 자사의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반려동물용 매트리스 쪼꼬미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올 2월 특허청에 N32 펫 매트리스 상표권을 등록한 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제품을 최초 공개했다. 이 제품은 한국애견협회의 안전기준도 충족했다. N32 쪼꼬미는 반려동물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낮은 높이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LX, 한솔 등 건자재 업체도 앞다퉈 찢김·긁힘에 강한 벽지·바닥재선봬 건자재 업계에서는 LX하우시스와 한솔홈데코(025750)가 적극적으로 반려동물 연관 용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X하우시스가 내놓은 디아망 포티스 벽지는 찢김·긁힘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LX하우시스는 미끄럼 저항성능 갖춘 엑스컴포트 바닥재도 보유하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반려동물이 긁어도 쉽게 손상되지 않는 탈부착 벽지·타일 이지셀프와 한솔펫마루가 대표 제품군이다. 노루페인트(090350)는 유해물질을 줄인 팬톤에어프레쉬, 팬톤우드앤(&)메탈, 이지크리닝, 순앤(&)수 올커버 페인트를 내놓았다. 프리미엄 제품 내놔 고수익 가능한 시장 22년 8조→27년 15조 '팽창' 가구 및 건자재 업계가 반려동물 연관 용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저출산으로 건자재와 가구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제품 시장은 가파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전용 침대나 매트리스의 경우 지금까지 중소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며 “대형 가구 업체들도 급팽창하고 있는 이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8조 원이었던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는 2027년 15조 원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의 경우 일반 제품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는 점도 업계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특히 벽지, 바닥재, 페인트 등 건자재의 경우 반려동물 관련 용품 시장에서는 가격 ‘출혈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이점이다. 대표적인 기업간거래(B2B) 제품인 건자재는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가 부진할 경우 수익성은 악화할 수 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마저 오를 경우 역성장도 감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은 보통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소비자들이 직접 골라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격대가 일반 제품보다 비싼 프리미엄 제품도 시장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 입장에서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
렉서스, 2025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에서 ‘LX 오프로드 체험’ 제공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5.08 06:30:00렉서스 LX 오프로드 체험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대한민국 자동차·모터스포츠’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2025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이 지난3일부터 5일까지 대천해수욕장 머드엑스포광장 일원에서 축제의 장이 열렸다.이런 가운데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다채로운 형태의 참여’를 통해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 그리고 ‘자동차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렉서스 LX 오프로드 체험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경우 별도의 전시 공간은 물론이고 렉서스의 하이엔드 SUV 모델인 ‘LX 700h’와 함께 축제 현장에 마련된 ‘오프로드 구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행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번 행사에는 렉서스의 하이엔드 SUV이자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LX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됐고 전문 인스트럭터가 참여 안정감을 더한다.렉서스 LX 오프로드 체험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렉서스 LX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하이엔드 SUV 모델로 지금까지의 렉서스와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오프로드 성능은 물론이고 렉서스 고유의 고금스러움이 공존하는 차량이다.특히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GA-F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V6 3.5L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합되어 464마력을 낸다. 여기에는 10단 다이렉트 시프트, 4WD 시스템 등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렉서스 LX 오프로드 체험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더불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위한 서스펜션 패키지의 개선, 그리고 700mm에 이르는 도강 성능을 갖춰 렉서스의 고급스럽고 편안한 주행이 일상이 아닌’ 오프로드’에서도 유효함을 증명한다.2025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 현장에서의 LX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수분을 잔뜩 머금은 내리막 구간과 오르막은 물론, 경사면 및 모굴 코스 에서도 능숙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렉서스의 다양한 하이브리드 SUV를 체험할 수 있었다. 사진 김학수 기자특히 험준한 지형을 지날 때에는 서스펜션 패키지가 부드러운 모멘텀을 보여주며 높은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쾌적한 승차감 및 넓은 시야가 주는 매력 역시 차량의 경쟁력을 더한다.렉서스 LX 오프로드 체험은 2025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 현장에서의 동승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렉서스의 전동화 모델 체험, 그리고 전시 공간 등이 준비됐다. -
안방 뺏긴 프랑스, 한국형 수출 모델 허점 팠다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5.08 06:26:0026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사업이 본계약을 하루 앞두고 중단되면서 우리나라의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 수출 모델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한국은 경쟁사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안한 뒤 공사 비용과 기한을 고정하는 방식을 활용했는데 민주주의와 사법 절차가 발달한 유럽에서는 오히려 이같은 방식이 계약 지연의 빌미가 됐다. 한국과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체코 측의 의지가 강해 시간만 지연될 뿐 최종 계약은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저가 수주 중심의 수출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측에 제시한 건설 단가가 과도하게 낮다는 점을 지난해부터 집요하게 문제삼고 있다. 한수원이 써낸 가격은 사실상 덤핑이라는 논리다. 한수원의 원자로 건설 단가는 ㎾당 약 3571달러로 알려졌는데 이는 EDF의 ㎾당 7931달러,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당 7800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DF는 한수원이 원자로 가격에 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고 고정 금액을 제시한 점도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공기 지연,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 사업비가 늘어날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입찰가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EDF는 한수원이 이같은 견적서를 써낼 수 있던 것은 한국 정부가 사실상 차액을 보전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유럽 내 2억 5000만 유로(약 4000억 원) 이상의 공공조달 사업에 입찰할 경우 사전 신고·심사받도록 한 ‘EU 외국인 보조금 규제’ 위반이라는 이야기다. 또 EDF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서 체코 공공조달법상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같은 프랑스 측의 주장이 실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정부는 한수원에 일체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프랑스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설사 보조금이 지급됐다 하더라도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EU 외국인 보조금 규제가 발효되기 전인 2022년 3월에 입찰했으므로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종호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도 “한국의 입찰가가 저렴한 것은 원전 공급 인프라가 튼튼하고 공사 관리 노하우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조달법 문제 역시 이미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원전은 국가 안보 사안이라 공공조달법 예외 사안인 데다 EDF 측이 이의 제기 기간 이후 문제를 제기했다”며 두 차례 관련 진정을 기각한 바 있다. EDF가 체코 지방 법원에 제소한 재판 역시 체코 전력 당국이 아니라 앞서 있었던 판결에 불복해 UOHS를 상대로 하는 것이어서 최종 계약에 영향을 주기 쉽지 않다. 이에 시간만 지연될 뿐 최종 계약은 문제없이 체결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기복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체코로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한국과의 사업 진행이 급한 상황”이라며 “체코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고 계약이 무산되리라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체코 전력공사(CEZ)도 “입찰은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한수원의 조건이 EDF보다 유리했다”며 “법원 판결이 마무리되면 EDF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CEZ는 한수원의 사업 진행을 위한 서류 작업과 인허가 사전 절차를 미리 개시하기로 했으며 체코 정부는 한국과 복수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원자력 산업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처럼 EDF가 승산이 없는데도 꾸준히 딴지를 거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의 수주 경쟁을 고려해 한국의 온 타임 온 버짓 전략에 흠집을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원전 신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는 프랑스와 미국 한국뿐이어서 유럽의 사법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의 수출 모델 신뢰도를 떨어트리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체코 10월 총선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지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무조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이 공사 비용과 기한 관리에 뛰어나다지만 대형 인프라 사업 특성상 원자재 가격 변동과 기한 연장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대형 플랜트 사업에서 공사 기한과 비용이 추가되는 일은 너무나도 흔하게 발생한다”며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칫 손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가 역무에 대한 계약 조항을 명확히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UAE) 사업도 지난해 1~4호기 모두 준공을 마쳤지만 대금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한국전력과 한수원 사이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한수원은 사업 기간 연장에 대한 추가 비용을 서둘러 달라는 입장이고 한전은 UAE 측과 추가 비용 협의가 끝나야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수원이 한전에 추가로 요구한 금액은 최소 수억 달러에서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당초 6일까지 사업비 정산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하고 결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의 중재를 받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제중재 절차에 돌입하면 2~3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불확실성 리스크는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전은 2017년에도 UAE 바라카 원전 건설사였던 현대건설·삼성물산과 수천억원 대의 추가 비용 문제로 국제중재를 받은 바 있다. -
SK텔레콤 해킹 사고 수습, 다음주가 분수령되나
산업IT 2025.05.08 06:25:00SK텔레콤(017670)의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수습과 관련해 다음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심 부족 문제가 12일쯤부터 본격적으로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심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12~13일 유심 물량을 대량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하루 25만 명에서 30만 명 정도가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기준 유심 교체 가입자는 107만 명으로 집계됐다.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다른 추가 조치도 다음주 실행된다. SK텔레콤은 유심포맷(소프트웨어 개선 방식의 유심 초기화)도 오는 12일까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심 물량이 대량 입고되기 전 빠르게 교체를 원하는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이심(eSIM) 교체 프로세스를 간편하게 개선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5일에는 유심보호 서비스를 로밍 상품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현재 로밍 상품 이용으로 인해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못하는 이용자들도 모두 자동 가입될 예정이다. 현재 해외 로밍 이용제 이용자를 제외하고 모든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입한 상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전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6일 18시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에 2411만 명이 가입하면서 알뜰폰 고객을 포함해 자동 가입 적용 가능 고객은 100% 가입을 완료했다”면서 “100만 명의 미가입자는 로밍 요금제 가입 등으로 인해 자동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로 향후 로밍 이용자들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전날 브리핑에 처음으로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보안 수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면서 "지금도 많은 분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빈손으로 끝난 단일화 담판…"합의 못하면 오늘 여론조사 강행"
정치정치일반 2025.05.08 06:25:00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단일화 담판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끝났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의 회동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양 후보에게 ‘단일화 로드맵’을 제시했고 김 후보가 반발하더라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단일화와 관련해 1시간 20분가량 논의했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접점을 이루지 못했다. 김 후보는 회동 뒤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렸지만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도 “특별히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회동 뒤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은 어렵사리 만났지만 단일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못한 채 대화가 겉돈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헤어진 직후부터 대화 내용, 협상 무산의 책임에 대한 공방을 벌이는 데 바빴다. 한 후보 측은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출마를 접겠다’ ‘경선 룰 등 단일화와 관련한 모든 사항은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김 후보가 이런 제안에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흉금을 터놓는 대화를 기대했지만 한 후보의 소극적 태도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책임을 미뤘다. 김 후보는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다”면서 “(그런데) 한 후보는 ‘당에 다 맡겼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했다. 대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11일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단일화가 되냐고 물으니 (한 후보가) ‘그렇다’고 했다”며 “후보 등록을 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낸 것이냐”며 ‘한덕수 추대파’를 비판했다. 하지만 한 후보 측은 “(김 후보는) 구체적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회동 결렬 소식에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이날 하루 실시된 전 당원 단일화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단일화 찬성’ 답변은 82.82%, ‘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 완성’ 답변은 86.7%를 각각 기록했다. 압도적 단일화 찬성 여론이 확인된 셈으로 당장 8일부터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플랜 B 시나리오’가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심야 시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황우여 전 선관위원장 후임으로 이양수 사무총장을 위촉하는 등 단일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빠르게 전개했다. 또한 당 선관위는 양 후보에게 당 차원의 ‘단일화 로드맵’도 제안했다. 8일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를 열고, 이후엔 이전 대선 경선 때처럼 당심 50%·민심 50%를 반영해 같은날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양자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이다. 지도부는 후보 중 한 명이 반대해 토론이 무산돼도 여론조사는 그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후보자가 반대하다면 TV 토론회는 열지 않지만 “다음 스텝(여론조사)는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두 후보 사이 협상만 지켜볼 순 없고 저희가 애초에 마련한 로드맵에 따라 진행한다”며 “어떤 최종 결과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같은 행동은 당헌 제74조의 2(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대한 특례) 조항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 조항은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 선관위 심의와 비대위의 의결로 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후보 단일화의 결정은 전적으로 김 후보와 한 후보 간의 자율적 협상과 판단에 맡겨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소집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의 개최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이 당이 제안한 ‘단일화 로드맵’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가 진행한 당원 대상 조사에 대해 “당무 우선권은 정식 절차에 의해 김 후보에게 있다”며 “지시 불이행”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전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에게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절차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는 등 양측 신뢰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런 주장에 대해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잡음이 커지면서 압도적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약세인데 집안싸움까지 겹쳤다”며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인데 마치 지도부가 강요하는 모습들은 국민들에게 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파열음이 커지자 김 후보와 한 후보는 8일 만나기로 합의했다. 김 후보 측은 8일 16시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한 후보 측은 이런 요구에 대해 “한 후보는 8일 18시 국민의힘 토론회에 참여한 뒤 김 후보자를 만나뵙겠다”며 “다음 일정이 없는 시간대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지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생산량 4배 급증한 북한산 포탄, 러시아가 쐈다[북한은 지금]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5.08 06:25:00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방문해 “더 많은 포탄 생산”을 당부했다. 포탄 생산이 이미 평년 대비 4배 늘었지만, 러시아로의 꾸준한 공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7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고 포탄생산 및 기계공업 부문 실태를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포탄생산기업소를 방문해 생산 실태·생산 능력확장·현대화 상황 등을 살폈다. 노동신문은 이 기업소가 “단계별 현대화 과업을 완벽하게 집행해 포탄생산실적을 평년 수준의 4배, 최고 생산 연도 수준의 근 2배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역시 "포병 무력 강화에 핵심적인 기업소의 현대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포탄생산 능력이 비할 바 없이 고속 성장하게 됐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업소의 노동계급이 포병 무력 강화이자 군대의 전투력 강화이고 싸움 준비완성임을 명심하라”며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해 무력의 전력 확대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의 포탄 생산량이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러시아에 공급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과 안보 관련 연구기관인 오픈소스센터(OSC)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약 20개월 동안 수백만 발의 포탄을 우크라이나 전장의 최전선으로 보냈다. 특히 ‘앞으로도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하라’는 주문은 앞으로도 계속 공급할 계획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구체적인 대외 정세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포병무력 강화와 기계공업 발전을 통한 지속적 국방력 증강, 러시아와의 군수분야에서의 체계적 협력 강화에 대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무기 지원은 북한에 외화 수입·러시아로부터의 기술지원 같은 ‘선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6일 브리핑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대표로 대사급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대한 가운데, 당초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답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전을 둘러싼 국제적 비난에 대한 부담, 다자외교무대 데뷔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불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은 김일성처럼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틈새 실리외교를 펼칠 경험도 다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자외교의 경우 북한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경호 측면에서 난도도 높다. 양 교수는 “김정은은 다자무대 데뷔보다는 별도 북러정상회담을 선호할 것”이라며 “첨단군사기술과 에너지 지원 등 ‘청구서’를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美, 국가별 AI반도체 수출통제 폐기…새 규정 마련 중[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정치·사회 2025.05.08 06:21:36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 때 예고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 때의 ‘AI확산 프레임워크’ 라는 제목의 AI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해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라며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소식통들도 블룸버그에 “이달 15일 발효될 예정이었던 이 정책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규정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AI 확산 프레임워크는 바이든 정부 말기인 지난 1월 발표된 것입니다. 전 세계 국가를 ▲한국 등과 같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 ▲일반 국가 ▲중국, 러시아, 북한 등과 같은 우려 국가 등 3개로 나눠 차별적으로 AI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는 방식이지요. 한국을 비롯한 동맹 및 파트너국에는 수출 제한을 두지 않았고 일반 국가에는 수출 상한선을 설정했습니다. 우려 국가에 대한 수출은 통제하도록 했던 거죠. 이 정책은 도입 당시 반도체 기업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미국산 AI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나라들이 결국 중국산 AI반도체에 기댈 것이며, 이는 결국 중국의 AI 발전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은 지난달 중순 러트닉 장관에 서한을 보내 이 규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반도체기업의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는 3.1%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트럼프 대통령의 내주 중동 순방을 앞두고 나온 것입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일반국가로 묶여 AI반도체를 수입할 시 상한선을 부과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지난달 로이터는 트럼프 정부가 AI 반도체 프레임워크를 폐기하고 정부간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3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향후 각국과의 무역협정에 이러한 우회 수출 통제를 포함하려 한다고 밝혔지요.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정에서 AI 반도체 수출 문제를 끌고 올 경우 한국에는 불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때의 정책에서 한국은 동맹국으로 묶여 미국산 AI반도체 수입에 아무 제한이 없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무역협상에서 다른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
"2분 전에 싹쓸이"…'멜라니아 코인'으로 1380억 '돈방석' 앉았다는데
국제국제일반 2025.05.08 06:18: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인 ‘멜라니아 코인’을 공개하기 직전 일부 투자자들이 사전 정보를 입수,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이 단 몇 시간 만에 벌어들인 돈은 1380억 원에 이른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월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코인 발매 사실을 올리기 2분 전부터 20여개의 디지털 월렛이 총 260만달러(약 36억원) 규모의 코인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코인은 발표 직후 급등했고, 이들 계정은 대부분 보유 코인을 12시간 안에 되팔아 대규모 수익을 거뒀다. FT는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약 9960만달러, 한화 138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공식 발표 64초 전에 68만1000달러(약 9억4000만원)어치를 산 한 월렛은 24시간 안에 이를 전량 매도해 3900만달러(약 54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또 다른 계정은 발표 141초 전 4만달러(약 5500만원)를 투자해 단 두 시간 만에 250만달러(약 34억7000만원)를 벌었다. 밈 코인은 출시 과정에서 관심을 끌면 0원에 가까웠던 가격이 급등해 초기 매수자들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를 악용해 가격 상승 전 밈 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이들을 저격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밈 코인은 미국 법상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아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보 공개 및 내부 거래 관련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없는 실정이라고 FT는 전했다. 멜라니아 코인은 멜라니아 여사가 사업에 활용 중인 델라웨어 소재 ‘MKT 월드’라는 회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 회사가 발행 주체인지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멜라니아 여사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
트위터 깜깜이 거래서 플랫폼으로 넘어왔더니…조 단위 넘보는 마이크로 덕질 시장
산업IT 2025.05.08 06:05:007일 국내 대표 서브컬처 플랫폼 ‘크레페’. 한 창작자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본 딴 의상 디자인을 의뢰하는 글을 올리자 신청 가능한 자리가 11건에서 시작해 빠르게 줄었다. 작업을 하면 건 당 3만 5000포인트의 커미션을 받는데 1포인트는 1원에 상응한다. 이들 사이에 커미션이라는 단어는 작업 의뢰 보수에 해당하는 말로, ‘당근하세요’ 만큼이나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또 다른 창작자는 특정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두상을 그려주겠다며 3주 이내의 마감을 약속했다. 커미션은 건당 1만5000원~2만5000원 수준이다. 빠른 마감을 원하면 커미션을 5000원 추가하면 된다. 가능한 신청 자리는 소진돼 네 자리밖에 남지 않았다. 이전에는 특정 커뮤니티나 카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알음알음 거래됐던 이른바 ‘오타쿠 콘텐츠’들이 양지로 나오고 있다. 서브컬처 콘텐츠의 창작자와 소비자를 직거래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생겨난 뒤 나타난 변화다. 한동안 비주류, 오타쿠 콘텐츠로 취급됐던 이들의 덕질은 세분화한 관심사를 표현하는 ‘마이크로 덕질’으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 크레페를 운영하는 쿠키플레이스는 음지에 머무르던 덕질 콘텐츠 거래 시장을 활성화한 대표 주자다. 간편한 이용자 경험과 판매자에게만 부과하는 수수료 정산 체계로 빠르게 시장을 넓혔다. 지난해 4월만 해도 20억 원 수준이던 거래액은 지난 달 35억 원 수준으로 75%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회원 수는 32만 7000명으로 전년(21만 4000명) 대비 52% 늘었다. 업계에서는 크레페가 문을 열 때만 해도 서브컬처는 큰 돈이 안 된다고 여기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이들을 보는 관점도 크게 달라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서브 컬처 시장은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해외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확연히 커진다. 아직 영문을 비롯해 외국어 번역이 안 된 상황에서도 해외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크레페 관계자는 “전체 이용자 중 해외 이용자가 8~10% 정도로 추정되는데 해외 결제액이 매달 7~8%씩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북미 중심으로 니즈가 커 현재 영문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는 마케터를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특한 점은 이용자의 절대 다수가 10~30대 여성으로, 20대 여성 비중은 전체의 75%에 달한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쉽사리 보기 힘든 구성으로, 침투율이 높아 투자 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커미션 중개 서브 컬처 플랫폼도 상황은 비슷하다. 커미션 중개 플랫폼 아트머그의 경우 쉽게 설계된 이용자 경험과 일러스트 카테고리가 다양해 많은 팬들을 확보 중이다. 또 다른 플랫폼인 위치폼의 경우 아이돌 덕질 콘텐츠들이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대체로 접근성과 커미션 수수료를 기준으로 경쟁하는데 판매자에게만 10%의 수수료를 떼가는 방식이다. 최근 커미션 중개 플랫폼 포스타입이 ‘발견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이용자들이 반발하면서 플랫폼 갈아타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브 컬처 시장이 확산되면서 크몽, 숨고 등 중개 거래 플랫폼에도 커미션이 거래되는 광경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주로 재능이나 기술 등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숨고에서도 외주 카테고리에서 특정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두상을 그리거나 캐릭터 드로잉 작업을 위해 올라오는 커미션 글이 늘어나고 있다. 박지혜 산업연구원(KIET) 서비스산업혁신실 연구원은 “기존에 서브 컬처 콘텐츠가 웹툰, 웹소설 등을 중심으로 나머지 콘텐츠는 비주류로 여겨졌지만 주류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서브컬처 이용자들이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 2차 창작물을 만들어 가고 있어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짚었다. -
"年 손실만 0.7조…무임승차 비용 정부가 보전하라"[양철민의 서울 이야기]
사회사회일반 2025.05.08 06:00:00서울교통공사가가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함께 어르신 무임승차 비용에 대한 국비 보전을 요청했다. 현재 지하철 어르신 무임승차 비용은 서울·부산·인천·대전·대구·광주 교통공사 측이 떠안고 있다. 이들 6개 교통공사가 떠안은 무임승차 관련 비용만 지난해 기준 연간 7228억원에 달하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년뒤 연간 손실액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비 보전과 같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정책이 아닌 어르신 요금 현실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함께 법정 무임승차 공익서비스 비용에 대한 국비 보전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며 “공동건의문은 곧바로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정부 관계 부처에 전달됐다”고 7일 밝혔다. 22대 국회의원들은 공공기관이 아닌 정부가 무임승차 비용을 떠안을 수 있는 법안을 총 네차례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앞선 21대 국회에서도 ‘도시철도법’ 및 ‘노인복지법’ 등 관련 개정안이 5차례 발의됐지만 대안 의결 내용에 따른 심의 보류로 모두 폐기된 바 있다.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철도 법정 무임승차는 1984년부터 시행중이지만 국비 보전 조항이 없어 관련 공사가 모든 부담을 떠안고 있다. 반면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과 수인분당선 등 광역철도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는 부임손실 비용의 상당부분을 보전받고 있다. 실제 2023년 한국철도공사 공익서비스 비용(PSO) 2510억원 중 정부는 82% 가량인 2036억원을 보전해 주는 등 최근 5년간 평균 보전율이 88%에 달한다. 교통공사 측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다. 도시철도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무임승차 손실이 도시철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자치사무이며, 지자체장이 지하철 요금을 인상함으로써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이에 대해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법정 무임승차가 전국 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적용되는 국가 사무이고, 원가 보전율이 개선될 정도의 대폭적 요금 인상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국비 보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피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폭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도시철도 1인당 수송원가는 1853원인 반면 무임승차자를 포함한 평균 운임은 998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는 수도권 지하철 요금을 150원 인상한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비용 인상만으로는 서울교통공사의 하루 이자(3억 7000만원)를 갚을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9454억원에 달하며 누적 적자는 18조9221억원 수준이다. -
국토부,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 세미나 개최
부동산정책·제도 2025.05.08 06:00:00국토교통부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동행위원회·대한건설협회·대한전문건설협회 주최로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2월 28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각 기관별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 우선 국토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및 추락사고 예방 대책 등 건설 안전 혁신 방안을 소개한다. 이어서 대한건설협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에서 기관별 추락사고 예방 대책을 발표하고, 산업안전보건공단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에서 중·소규모 건설현장 안전관리 수준 향상 방안 및 건설근로자 추락사고 예방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정부 관계자와 업계, 근로자, 전문가들이 정부와 관계기관의 건설안전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추락사고의 획기적 감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과 함께 현장 정착 방안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 대책의 이행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추락사고 예방 릴레이 캠페인 실시, CCTV 사고영상을 활용한 교육 자료 제작,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명단 공개를 위한 건설기술진흥법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하안전, 감리, 건설인력, 불법하도급 등 건설산업 전반의 안전 제고를 위한 건설안전 전담조직을 운영해 상반기 중 건설안전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더 이상 건설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건설업계와 근로자도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드는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
트럼프 관세 폭탄에도 '이 전략' 선택한 바이오사들은 웃는다
산업기업 2025.05.08 06: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수출 바이오텍들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밖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로열티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빅파마들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 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완제의약품 수출이 아닌 기술수출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바이오 기업들은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후보물질 개발 단계에서 미국 등 해외 파트너사와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진출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정책이 바뀌더라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마일스톤이나 로열티 관련 계약이 변경되지는 않는다”며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이 생산과 유통·마케팅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렉라자’는 2018년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됐다. 미국 판매 제품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판매 수익 로열티를 받는 수익 구조이기 때문에 관세에 대한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올 들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올릭스(226950), 알테오젠(196170)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인 GSK에 4조 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완제품을 수출한 게 아니라 임상 결과 데이터에 따라 정해진 로열티와 마일스톤을 수령받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없다”며"영향이 없다 보니 관련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올 2월 미국 일라이릴리와 6억 3000만 달러(약 91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올릭스도 마찬가지다. 다만 시장에서는 빅파마들이 잇따라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어서 R&D 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빅파마들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로 투자해 자금이 부족해지면 기술이전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기술이전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자국 생산 시설 등에 투자 확대를 우선 검토할 수 있다”며 “이들 기업이 트럼프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할 경우 수익성의 압박을 받아 R&D 투자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의약품 관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바이오 업계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램시마’와 ‘짐펜트라’ 등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수출하는 셀트리온은 이날 홈페이지에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올려 “미국 현지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를 통한 완제의약품(DP) 생산 계약을 완료해 현지에서 생산 가능한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미 약 15개월 분의 재고를 미국으로 이전해 올해 판매물량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 회사 측은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의 경우 예비 검토를 끝낸 가운데 종합적인 내용들을 포괄한 상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날 미국 관세 부과와 관련해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파트너로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며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강력한 미국 내 공급망이 구축되기 전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환자들이 필요한 의약품의 공급 제한에 직면하게 될 수 있고 결국 미국 국가 안보 및 보건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득이 현재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경우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서 생산된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는 면제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
내수 부진에도 쿠팡 "20% 성장 전망"… 10억 달러 자사주 매입 추진
산업생활 2025.05.08 05:30:00글로벌 경기 불황 및 내수 침체에도 쿠팡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연간으로 20%대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도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안정적인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 가치 제고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올해 20% 성장 전망 변화 없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액 11조 48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 1328.45원이던 평균 환율이 올해 1분기 1452.66원으로 9.3%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0%가량 증가한 2337억 원을 기록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번창하는 사업이 됐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전략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실행의 결과”라며 “올해 연결 기준 20% 성장 전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배송·와우멤버십 대만에서도 통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대만 로켓배송 사업과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성장세가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쿠팡은 대만에서도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 초에는 와우 멤버십도 출시했다.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한국에서의 성공모델이 대만에서도 통하고 있는 것이다. 파페치에 대해서도 김 의장은 “다음 단계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구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상품군 확대에 주력했다.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키엘·돌체 앤 가바나·조 말론 같은 유명 브랜드가 추가된 데 이어 일반 로켓배송에 스와로브스키·컨버스·웨지우드·로얄 코펜하겐·네스프레소 등 인기 브랜드가 입점했다. 김 의장은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참여가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기준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은 1조 5078억 원,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9조 97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16% 증가했다. 1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은 2340만 명, 고객당 평균 구매액은 42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1.9%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활성 고객은 2.6% 늘었지만 고객당 평균 구매액은 4.5% 줄었다.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추진 쿠팡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추진한다. 쿠팡의 자사주 매입은 상장 이후 두 번째이자 대규모로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구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반적인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결정하겠다”며 “최근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영향은 크게 받지 않고 있지만 향후 거시경제 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열린송현] 경제위기 극복, 기술사업화에 답 있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5.08 05:30:002025년 대한민국은 정치적 혼란, 경제 둔화, 그리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중첩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 규제와 관세 장벽은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배터리 등의 산업에 엄중한 도전을 가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도 우리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더욱 늘리는 요인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리는 기술사업화에 주목해야 한다. 기술사업화는 단순히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개발된 기술을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드는 상품 또는 서비스로 전환하는 전 과정을 뜻한다. 기술이 지닌 잠재적 가치를 극대화해 경제적·사회적 성과로 연결하는 핵심 메커니즘이 바로 기술사업화다. 우리나라의 기술 개발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이를 상품이나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는 여전히 약점을 보인다. 가령 특허 출원이나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키다가도 이를 실제 상품으로 만들어내거나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단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기술사업화를 위한 투자·지원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범적인 활약으로 주목받는 기업도 있다. 설립한 지 30여 년 된 중견 정보통신 업체 시스원은 국내외 바이오 인식 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꼽힌다. 관련 기술 개발 초기 어려움을 이겨낸 끝에 2017년 정부청사 출입 통제 시스템에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하면서 국내 바이오 인식 시장을 연 데 이어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하는 등 기술사업화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는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창업가들과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재도전의 기회를 얻게 한 것이다. 기술사업화의 성공을 돕는 탄탄한 토양 역시 실리콘밸리의 매력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는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매우 성장했다. 반면 실패한 창업자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실리콘밸리처럼 기술사업화를 돕는 재도전의 체계 구축이다. 실패한 창업가나 연구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적 안전망은 기술력을 성공적인 사업으로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곧 들어설 차기 정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핵심 과제로 기술사업화를 주목해야 한다. 기술사업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통해 기업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연구개발(R&D)에서 제품 상용화에 이르는 연결 고리를 탄탄히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더욱 격화되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우위를 점하려면 기술사업화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기술사업화는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열쇠다.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기업·학계·사회 전반의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의 문을 활짝 열 수 있을 것이다. -
韓 주식 시장 격동…정치테마·방산 오르고 바이오 급락[마켓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5.08 05:30:00한동안 저조한 실적을 보이던 한국 주식시장이 격동하고 있다. 정치테마주와 방산주, 항공주는 오르고, 바이오주는 급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국내외 정·재계 상황에 따라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042940)은 전날 전거래일보다 29.9% 오른 3만 4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이 대표 테마주인 오리엔트바이오(002630)와 코나아이(052400)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외에 오리엔트정공(065500)(24.44%), 이스타코(015020)(20%), 형지I&C(13.98%) 등도 급등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 역시 상한가를 쳤다. 평화홀딩스(010770)는 전 거래일 대비 1350원(29.93%) 오른 5860원으로 상한가 마감했다. 평화산업(090080)(17.15%), 대영포장(014160)(12.75%) 등도 모두 올랐다. 국제적으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웨이비스(289930)는 전 거래일 대비 18.81% 상승한 1만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웨이비스는 레이더에 들어가는 질화갈륨(GaN) 무선주파수(RF)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인도 방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어 이날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방산주 강세 속에 미 군용기 유지보수정비(MRO) 추진 소식, 캐나다 육군 무기 공급 제안 사실이 알려지며 8.80% 오른 8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영유권 분쟁 지역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국경 인근에서 소규모 교전을 이어왔다. 이어 이날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이 격화,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대표 수혜주인 항공주도 강세다. 에어부산(298690)(8.8%)과 대한항공(003490)(7.38%), 진에어(272450)(5.58%) 등 대체로 오름세다. 달러·원 환율이 6개월만에 1400원 밑으로 내리면서 항공주가 수혜를 볼 거란 기대감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내로 의약품에 관세부과를 예고하면서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K바이오팜(326030)(-7.82%)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06%), 에이비엘바이오(298380)(-8.26%), 리가켐바이오(141080)(-6.84%), 한올바이오파마(009420)(-5.5%), 대웅(003090)(-5.36%), 녹십자(006280)(-5.01%), 유한양행(000100)(-3.35%) 등 모두 약세였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퍼져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종목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에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방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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