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
"미군 지휘관 전원 집합" 명령에 한국이 긴장한 이유
국제일반
2025.09.30 05:00: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주한미사령관 강등설…한반도 방위 흔들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에서 열리는 전군지휘관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가운데 미 국방부가 내부 인명록에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한 단계 낮춰(4성→3성)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는 오류라며 정정했지만 실제 주한미군의 위상 격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2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군지휘관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는 장군들에게 우리가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소중한 리더들이며 튼튼하고 강인하며 똑똑하고 동정심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 세계에 있는 준장(1성)급 이상 지휘관에게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 내부 인명록에 현직 대장(4성)인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로널드 클라크 태평양육군사령관의 계급이 중장(3성)으로 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외교가에서는 미 국방부가 조만간 발표할 새 국방전략(NDS)에서 군 자원을 대(對)중국 대응 태세에서 미국 본토 방어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도 4성급에서 3성급으로 내리고 대신 주일미군사령관은 3성급에서 4성급으로 격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다만 클라크 장군의 대변인 아이작 스턴 대령은 이번 중장 표기가 오류로 보이며 수정됐다고 WP에 전했습니다. 우크라전 본 동유럽 소국 '친유럽'에 표 던졌다 동유럽 소국 몰도바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집권 여당이 친러 세력을 큰 표 차로 따돌리며 승리했습니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논란에도 여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면서 몰도바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2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몰도바의 유권자 중 52.15%가 참여한 이번 총선(개표율 99.87% 기준)에서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 ‘행동과 연대당(PAS)’이 득표율 50.1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사회주의자당’ ‘공산당’ ‘몰도바의 심장당’ ‘몰도바의 미래당’ 등이 연합한 친러 성향 ‘애국블록’의 득표율은 24.19%에 그치며 완패했습니다. 선거 전 PAS의 고전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구 240만 명에 불과한 몰도바는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습니다. 과거 소련을 구성하던 몰도바는 1991년 독립 이후에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EU 가입을 추진하는 등 서방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경기 침체로 민심이 악화하면서 친러 세력의 지지세가 다시 확산됐습니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도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인데요. 몰도바 당국은 이달 22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폭동 시도와 관련해 250건의 수색을 진행하고 7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당일인 28일에도 선거 인프라와 정부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국내외 투표소 곳곳에 가짜 폭탄 위협 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 "美中 반도체 격차, 나노초 불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미국 반도체에 근접했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미중 반도체 갈등 속에서 중국 사업에 제동이 걸린 엔비디아가 미 행정부에 수출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한편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 ‘BG2’에 출연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넓은 인재 풀, 치열한 근로 문화, 지역 간 내부 경쟁 등을 바탕으로 미국에 불과 ‘몇 나노초(10억분의 1초) 뒤져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면서 “그만큼 우리(미국 기업)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미국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부터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해왔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도 중국에는 ‘H20’ 등 저사양 칩만 수출해왔는데 이마저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 4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출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엔비디아가 H20 중국 수출액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하면서 7월에야 수출 금지가 해제됐습니다. 황 CEO는 중국을 향해서도 “중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자유롭게 투자하고 경쟁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는데요. 중국이 최근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사용 자제령’을 내린 것을 두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컴퓨터 역사 박물관이 품은 '자만의 역사'
사내칼럼
2025.09.28 18:16:52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 인근에 자리한 컴퓨터 역사 박물관은 ‘테크 덕후’들의 성지로 불린다. 17세기 파스칼·라이프니츠가 발명한 톱니바퀴 기계식 계산기부터 건물 한 층을 가득 채우던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 PC의 시대를 연 애플1 등 ‘유물급’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1904년 등장한 진공관이 오늘날 손톱보다 작은 칩셋 속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외감이 차오르곤 한다. 전시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경외감은 묘한 공포심으로 바뀐다. 시대순으로 배치된 전시물 초기 절반은 IBM이 도맡았다. 인구조사를 위한 천공 카드 기계부터 기업·기관 전산화를 주도했던 메인프레임, IBM이 최초 발명한 D램과 하드디스크가 빼곡하다. 1980년대부터는 IBM의 존재감이 옅어진다. 대신 인텔이 그 자리를 채운다. 1940~1970년대는 IBM이, 1980~2010년대에는 인텔이 컴퓨터를 의미했다는 점을 상기하게 한다. 현재 두 기업의 위상을 떠올리면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한때 기술 세계를 지배하던 두 기업의 시대도 30년을 채우는데 그쳤다. IBM은 빅테크로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인텔은 20년 전 인수를 고려했던 엔비디아를 ‘주주님’으로 모시게 됐다. 컴퓨터 역사 박물관과 인근 구글 사옥이 ‘3D 그래픽 원조’인 실리콘그래픽스(SGI) 본사 부지였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격세지감이 밀려든다. 한때 실리콘그래픽스는 ‘컴퓨터그래픽(CG)’ 그 자체였다. ‘터미네이터2’ ‘쥬라기공원’ ‘토이스토리’ 등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영화들이 모두 실리콘그래픽스 기술로 탄생했다. 이제 3D 그래픽을 거론할 때 실리콘그래픽스를 떠올리는 이는 없다. 회사는 2009년 파산해 이름조차 기억하는 이가 드물다. 역사 속에 남은 회사 건물에 ‘컴퓨터 역사 박물관’이 들어섰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IBM과 실리콘그래픽스·인텔의 실패에는 모두 ‘공급자 중심 사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1980년대 초반 PC 시대가 열리던 때로 돌아가보자. IBM은 PC 표준을 공개해 놓고도 주력 사업이던 메인프레임에 집착했다. PC를 개인용 장난감 정도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IBM이 만들어놓은 ‘장난감’으로 성장한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다. IBM은 뒤늦게 PS/2로 PC 시장 재진입을 노렸으나 폐쇄적인 독자 규격으로 외면 받았고 결국 1990년대 파산 위기를 겪으며 주류에서 밀려난다. 실리콘그래픽스도 같은 길을 걸었다. 누구나 PC에 그래픽처리장치(GPU)만 꽂으면 3D 그래픽을 즐길 수 있게 된 시대가 왔으나 독자 운영체제(OS)와 GPU를 묶어 파는 기업용 고가 워크스테이션을 고집했다. 이 틈을 비집고 단일 GPU만 판매해 3D 그래픽 시장을 장악한 회사가 엔비디아와 훗날 AMD에 인수된 ATI다. 인텔은 10년 전만 해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했다. 경쟁사 AMD가 사라지면 독점기업으로 분할될까 두려워 제품 개발 속도를 조절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급기야 인텔은 10㎚ 이하 초미세공정 진입을 포기하고 제품 개선을 등한시했다. 뒤늦게 TSMC와 공정 격차를 따라잡으려 했으나 역부족이다. 남은 것은 위태로운 CPU 헤게모니와 텅 빈 파운드리, 그리고 심각한 재정난이다. “우리가 표준이다” “우리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자만에 빠져 마케팅의 기본인 소비자 니즈를 등한시하고 눈앞의 수익만 좇은 대가다. 그렇게 노키아가 애플과 삼성전자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구글 크롬에, 마이스페이스와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1위 자리를 뺏겨 다시는 복귀하지 못했다. 뒤늦게 절치부심해도 늦다. 기업사에서 한 번 잃은 1위 자리를 다시 찾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안방 호랑이’ 자리에 취해 모두가 반대하는 업데이트를 강행한 카카오가 새길 말이다. 다음이 e메일 유료화로 1위 포털 자리를 내준 역사를 돌아볼 때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김광수의 中心잡기
대(對) 중국 실용 외교 속도 낼 때다
사내칼럼
2025.09.07 21:15:30
이달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이재명호’의 외교가 사면초가로 내몰리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천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보수 정부보다도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무차별 관세 폭탄을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상호관세 협상에 국가적 역량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3500억 달러의 투자펀드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트럼프 변수’는 불안 요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됐다는 소식은 ‘트럼프 변수’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체제하에서 양국 외교는 예전만큼 끈끈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한국뿐 아니라 전통 우방인 유럽연합(EU)·일본과도 마찰을 빚으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실현에 올인하는 중이다. 자유민주 진영의 전통 우방이었던 한미일이 다소 삐걱대는 가운데 반대편에서는 북중러가 그 어느 때보다 밀착하는 모양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반미’ ‘반서방’ 맹주를 자처하는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반서방 국가 정상급 20여 명을 한데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연이어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까지 중국에 머물렀다. 그간 SCO 정상회의는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만의 리그’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행보에 반감을 가진 국가들이 강하게 결집하며 올해는 그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까지 초청하면서 몸집을 더욱 키웠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이었다. 김 위원장은 첫 다자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은 물론 딸 김주애까지 동행시켜 후계 구도를 예고했다.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중국·러시아 세 국가의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 ‘역사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북한은 러시아·중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펼치며 두 나라로부터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인정받았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북한이 다자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인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이렇듯 북중러가 밀착하면서 한국으로서는 중국과의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유엔 등 다자 무대에서 양국이 ‘공동 이익’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의 정상회담과 달리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중국은 이를 지렛대 삼아 한국과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글로벌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한국과 미국이 밀착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보는 입장이다. 최근 대통령 특사단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중국 측의 분주한 일정 때문에 무산됐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중국이 응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당장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한중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더 나아가 중국을 지렛대로 남북 관계, 미중 관계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중 정상회담을 정교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의제를 다루기 위해 현 단계에서는 한중 고위급 사이의 전략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공석인 주중대사를 하루빨리 임명하는 등 이 대통령의 대(對)중국 실용 외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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